지난 10월 초 레노버 P11을 받아 들고 저처럼 미개봉을 구매한 분들을 위해 글로벌롬 설치 영상은 업로드를 했었지만 정작 많은 분들에게 필요한 건 글로벌롬 설치가 아니라 벽돌 복구에 관한 가이드였던 모양입니다.
뽐뿌 갓파더님 등 많은 분들이 좋은 가이드를 제공해주기도 하셨고, 이 벽돌 문제는 사용자가 아니라 판매처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라 생각해서 후기 정도로만 포스팅하고 따로 가이드를 만들 생각은 하질 않았었는데요.
가성비에만 이끌려 덜컥 구매했다가 벽돌이 되어 당황하는 일반 사용자분들이 많은 듯해서 지금 가장 흔한 벽돌 증상인 안드로이드 11 자동 업데이트로 인한 벽돌 증상에 대한 해결법만 정리해봤습니다.
유튜브 영상은 풀버전(?)이지만 블로그 포스팅은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롬 설치에 대한 부분은 이전 포스팅 주소로만 인용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복구에 필요한 프로그램/펌웨어 다운로드"
당연히 복구를 위해서는 몇 가지 프로그램과 펌웨어가 필요합니다.(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링크로 넘어갑니다)
가장 먼저 설정 파일을 백업/복구하고 펌웨어를 설치할 QPST라는 퀄컴에서 배포하는 프로그램과 HxD(헥사 에디터)는 뽐뿌 갓파더님 게시글에 포함이 되어있는 걸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면 되고요.
(QPST가 설치된 분들은 다시 설치할 필요 없습니다)
글로벌롬이 설치된 상태에서 벽돌이 된 것이 보통이겠지만 복구를 위해 레노버 P11용 0130 버전의 중국 펌웨어와 0923 안드로이드 11 글로벌롬 펌웨어를 PC로 다운로드합니다.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다운로드된 파일들은 모두 압축 해제하고 그중에서 QPST 폴더에 있는 QPST.2.7.496.1.exe를 설치하고, 그 아래 Driver 폴더에 있는 Qualcomm USB Driver V1.0.exe 역시도 설치하고 PC는 재부팅하는 걸 추천합니다!
"벽돌 상태에서는 FFBM Mode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뽐뿌의 갓파더님께서 워낙 충실히 설명을 해주셔서 이 부분에 대해서 덧붙이거나 할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이미 벽돌이 된 상태에서는 뽐뿌 갓파더님이 설명해주신 설정 파일 수정을 위한 FFBM(Qualcomm Diagnostics, 진단 모드) Mode로 PC와 연결하더라도 드라이버가 잡히지 않습니다.
▶︎ FFBM Mode 연결 :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전원 & 볼륨(+) 버튼을 누르고 PC와 USB 케이블로 연결, 진동이 오고 난 후 2~3초 후 버튼에서 손을 떼고 기다립니다.
인터넷 상에 여러 가이드에서는 USB 디버깅을 설정하라는 등의 조언들이 있지만 벽돌이 된 상태에서는 별무소용이고요.
아마 이 부분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좌절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앞서 다운로드한 0130 버전의 중국 펌웨어를 설치하면 FFBM Mode 접근이 가능하고, 중국 펌웨어 0130 설치 → QCN 수정(2차 국가 검증 코드 수정) → 글로벌롬 0923 설치 순으로 진행됩니다.
"복구 1 : P11 중국롬, 0130 버전 설치"
지금 P11이 벽돌이 되어버리는 원인은 9월 이후 출고분, 중국 내수용으로 안드로이드 11이 설치되었던 기기에는 2차 국가 검증 코드가 포함이 되어있는데 중국 내수용 기기에 안드로이드 11 글로벌롬이 올라가면 이 검증 코드를 통과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미 글로벌 버전 안드로이드 11이 업데이트되면서 벽돌이 되어버린 기기는 그 이하 버전의 글로벌롬으로 다운 그레이드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설정 파일, QCN 백업과 수정을 위한 하나의 징검다리 역할로 중국롬을 설치하는 거고요.
▶︎ https://ruinses.tistory.com/2581
앞서 다운로드한 중국롬 0130 버전을 위 링크나 영상을 참고해서 P11에 설치해줍니다.
간단하게는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볼륨(+)를 누른 채로 PC와 USB 케이블로 연결하고 진동이 오면 2~3초 후 버튼에서 손을 떼고 잠시 기다리면 장치 관리자에서 Qualcomm HS-USB QDLoader 9008(COMxx)라는 드라이버가 잡힙니다.
이때 설치한 QPST 폴더에 있는 QFIL을 실행해서 위에서 압축 해제했던 중국롬 0130/image 폴더의 contents.xml를 불러와서 설치를 해주시면 됩니다.
설치가 완료되었다면 ZUI로 부팅이 될 것이고 그 상태에서 케이블을 제거하고 P11의 전원을 끕니다.
"복구 2 : P11 2차 국가 검증 코드, QCN 파일 수정"
이제 뽐뿌 갓파더님이 설명해주신 P11의 2차 국가 검증 코드를 수정할 차례입니다. 저는 QFIL만 사용을 하기 때문에 뽐뿌 갓파더님 기준이로 2번 가이드에 있는 내용이라고 보시면 될 테고요.
전원이 꺼진 P11은 전원 버튼과 볼륨(+)을 누른 채로 PC와 USB 케이블로 연결 후 진동이 오고 2~3초 후 버튼에서는 손을 뗍니다.
잠시 기다리면 장치 관리자에서 위와 같이 Qualcomm HS-USB Android DIAG 901D(COMxx)라는 드라이버가 잡히게 되고 이것이 흔히 말하는 FFBM, 퀄컴의 진단 모드로 연결이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레노버 P11 화면 상에 FFBM이라는 화면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FFBM Mode 화면이 나타나지 않고 부팅 로고가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장치 관리자에 해당 드라이버가 잡히는 걸 보고 작업을 진행하셔야 하고요.
QFIL이 실행된 상태로 드라이버가 잡히면 포트는 자동으로 인식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상단 메뉴 Tool → QCN Backup Restore 메뉴에서 파일 경로를 확인 후 Backup QCN을 눌러 설정 파일을 백업합니다.
백업이 완료되면 처음 다운로드한 프로그램 중 HxD 폴더에 들어가서 HxD64.exe를 실행하고, 실행된 HxD 프로그램에 백업한 QCN 파일을 그대로 끌어다 놓습니다.
QCN 파일 로딩이 완료되면 Ctrl+F를 눌러 두 번째 Hex-Values에 2차 국가 검증 코드로 올려진 88 00 01 00 CA 1A 00 00 02를 뽐뿌 갓파더님 가이드에서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한 후 찾아주시면 되고요.
코드가 검색되면 마지막 01을 클릭하고 키보드에서 2를 입력해주면 코드 변경이 되고, 그 상태에서 Ctrl+S로 저장하면 2차 국가 검증 코드 변경은 완료된 겁니다.
그리고 다시 QFIL로 돌아가서 Restore QCN을 눌러주면 2차 국가 검증 코드가 변경된 QCN 파일로 복원이 되고요. 복원 마지막에 QCN Fail~ 메시지가 나오지만 무시하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작업을 마쳤다면 QCN Backup Restore는 Cancel을 눌러 창을 닫아주고, P11은 USB 케이블을 빼고 전원 버튼만 10초 정도 눌러 종료합니다.
"복구 3 : 0923, 안드로이드 11 글로벌롬 설치"
이제는 2차 국가 검증 코드 수정까지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다시 글로벌롬만 설치해주면 바로 사용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롬 설치는 위 "복구 1 : P11 중국롬, 0130 버전 설치"와 동일하고요. 대신 펌웨어 파일의 경로만 0923, 안드로이드 11 글로벌롬의 contents.xml을 지정해주시면 됩니다!
앞선 작업들이 진행되었다면 EDL 모드 포트는 당연히 잡히는 걸 테고, 중국롬 설치를 위해 QFIL 옵션도 확인을 하셨을 테니 글로벌롬 설치에는 별다른 주의사항은 없습니다.
롬을 새롭게 설치한 거라 처음 부팅은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잠시만 기다리면 안드로이드 초기 설정 화면이 여러분들을 반겨줄 겁니다!
"개발자 옵션에서 해야 할 작업은 없습니다"
이런 작업이 처음인 분들은 여러 가이드에서 요구하는 개발자 옵션의 USB 디버깅 등의 설정 안내에 당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벽돌이 된 상태인데 USB 디버깅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고요. USB 디버깅은 안드로이드가 정상 구동될 때나 동작하는 거라 진단 모드나 EDL 모드, FASTBOOT 모드 등에서의 작업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실제로 벽돌이 된 상태에서 USB 디버깅 설정도 없이 복구를 한다니 그 방법이 궁금하다며 저를 찾아오신 분도 있으셨고요!
그리고 복구 완료 후 자동 업데이트를 해지한다며 개발자 옵션에 있는 자동 업데이트까지 설정을 하는 분들도 볼 수 있는데 설정 → 시스템 → 시스템 업데이트에 있는 2개 항목만 해제한다면 개발자 옵션에 있는 업데이트 메뉴는 설정 여부와 관계없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다운로드한 업데이트 파일이 없는데 전원이 켜질 때 업데이트가 될 이유가 없는 거죠!
또한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면 다 잘 되는 것 같은데 나만 안 된다고 좌절하고 스트레스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QFIL(QPST)나 레노버의 복구 프로그램도 대부분 잘 동작하지만 USB 포트나 케이블 등 호환성을 조금 가리는 편이라 모든 분들이 성공할 거라고는 애당초 생각도 하질 않고요!
이런 벽돌 복구 등 커스텀 작업은 단순히 인터넷과 오피스 프로그램 정도의 사용이 아니라 PC를 조립하고 OS나 기타 설정까지 다 만질 수 있는 분들 정도는 되어야 별다른 무리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광군절에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판매된 레노버 P11도 이 2차 국가 검증 코드는 커녕 1차 국가 코드 변경도 되지 않은 제품들이 배송되는 경우가 있는 걸로 보이던데요.
정히 힘들다면 판매처나 사설업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이상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하시면 좋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