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얘기지만 중국산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스마트폰이든 태블릿이든 이제는 더 이상 구글 서비스를 손쉽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
덕분에 아무리 가성비가 좋은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기에는 보안 문제를 떠나 사용성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고요.
더 저렴한 제품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여름부터 레노버 샤오신패드 P11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데에는 하드웨어 가성비는 물론이고 구글 사용이 가능한 글로벌롬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개봉 글로벌롬을 구매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저는 별도 작업이 필요한 개봉 글로벌롬 설치 제품에 비해 빠른 배송은 물론이고 제가 구매한 기기를 다른 사람이 먼저 개봉한다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개봉 글로벌롬을 선택한다고 해서 검수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미개봉!
추석 연휴가 지나 지난주 수령한 레노버 샤오신패드 P11을 제대로 사용해보고자 글로벌롬과 국가코드를 변경해봤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프로그램 QPST, 그리고 레노버 글로벌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펌웨어를 설치하는 건 보통 부트로더로 부팅해서 FASTBOOT 방식으로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레노버 샤오신패드 P11은 부트로더 언락의 압박 때문인지 글로벌롬은 부트로더 상태가 아닌 다운로드 모드에서 설치가 진행이 되고, 덕분에 QPST라는 퀄컴의 개발자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QPST 2.7.496.1 다운로드 : https://qpsttool.com/qpst-tool-v2-7-496
▶︎ 레노버 샤오신패드 P11 글로벌롬 다운로드 : https://mirrors.lolinet.com/firmware/lenovo/Tab_P11/TB-J606F/
그리고 당연하게도 P11에 설치할 글로벌롬 또한 PC에 다운로드하여야 하고요.
다운로드 한 파일 2개는 모두 압축을 풀고, QPST는 압축 해제한 폴더에 있는 QPST.2.7.496.1.exe를 실행해서 설치한 후에 하위 폴더 Driver에 있는 Qualcomm USB Driver V1.0.exe도 실행해서 설치해줍니다.
QPST는 설치 툴을 포함하고 있어서 중요하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보다 더 중요한 건 Qualcomm USB Driver이고요.
설치 옵션은 기본으로 설치가 제대로 완료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합니다!
"설치는 간단, 재부팅이 더 오래 걸리는 P11 글로벌롬 설치"
QPST는 퀄컴의 개발자용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는데요!
해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VoLTE 패치를 시도해본 분들이라면 QPST Configuration과 EFS Explorer는 무척이나 낯익은 프로그램이기도 할 겁니다.
그렇지만 레노버 샤오신패드 P11 글로벌롬 설치에는 QFIL이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되고요.
이 QFIL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퀄컴 AP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이런저런 복구 작업 다 실패하고 마지막으로 펌웨어 설치를 시도해보는 최종 복구 툴 정도라고 생각을 하시면 좋을 겁니다.
설치된 QPST 프로그램들 중에서 QFIL을 실행하고요.
실행이 완료되면 "Load Content"를 눌러 아까 압축 해제했던 펌웨어 폴더에서 contents.xml 파일 열기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위 Select Programmer는 자동으로 불러오지만 다시 한번 펌웨어 폴더에 있는 prog_firehose.ddr.elf 파일이 선택되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해주시고요.
빌드 타입은 처음 실행 시 Meta Build가 기본이라 그대로 두시면 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mbn으로 설치할 때는 Flat Build, .xml로 설치할 때는 Meta Build 설치입니다)
파일 열기가 완료되었다면 상단 메뉴의 Configuration - FireHose Configuration에서 Device Type은 UFS로 선택하고, 그 아래 Reset After Download를 체크한 상태로 OK를 눌러줍니다.
이제 P11을 PC와 연결할 차례인데요.
P11은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볼륨(+)를 누른 채로 PC와 연결된 USB 케이블을 연결해주면 다운로드 모드로 진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치 관리자에서는 포트에 Qualcomm HS-USB QDLoader 9008(COMx)라는 장치가 인식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치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다면 USB 포트를 옮겨보는 것이 가장 먼저이고요. 그래도 반응이 없다면 윈도우를 드라이버 서명 적용 사용 안 함 모드로 부팅해서 QPST - Driver 폴더 안에 있는 Qualcomm USB Driver를 다시 설치해보면 99% 이상 해결이 될 겁니다.)
장치 인식을 확인했다면 QFIL 메인 화면에 있는 내용들 다시 확인해주시고요. 화면 중간쯤에 있는 Availible Meta Build Storage Types도 UFS로 변경해줍니다.
그런 다음 QFIL 우상단에 있는 SelectPort를 눌러서 장치 관리자에서 인식되었던 Qualcomm HS-USB QDLoader 9008(COMx)를 포트 번호를 확인하고 선택해주시고요.
포트가 정상적으로 인식이 되었다면 Download Content 버튼이 활성화되고 버튼을 클릭해주는 것만으로 설치는 진행이 됩니다.
설치가 완료되면 P11은 자동으로 재부팅이 되고요.
설치 시간은 PC 사양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 경우 인텔 7세대 노트북으로 설치에는 약 2분 30초 정도, 처음 부팅에 4분 정도가 소요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끝이라면 좋겠지만 여기까지 진행이 되어도 P11은 글로벌롬이 설치되었을 뿐 중국 코드가 적용이 되어있어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 구글 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국가 코드를 변경해주는 작업이 추가로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국가 코드 변경은 간단하게 코드 입력으로!"
글로벌롬을 직접 설치하는 건 미개봉 제품을 구매한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일 겁니다.
그렇지만 개봉 글로벌롬을 구매한 분들도 제대로 된 사용을 위해서는 중국으로 설정된 국가 코드를 우리나라 등 구글 서비스가 정식으로 이루어지는 나라로 변경을 해줘야 하는데요.
국가 코드 변경을 위해서는 부팅 완료된 P11의 설정으로 들어가서 우상단에 있는 돋보기 아이콘을 클릭, 그리고 검색창에 ####6030#을 입력해줍니다.
잠시 기다리면 국가 코드 설정 화면이 팝업 되는데요.
여기서 KR Korea 등 사용할 국가를 선택한 후 우하단 OK, 그리고 다시 나타나는 확인 팝업창에서 OK만 눌러주면 P11은 초기화되면서 변경된 국가 코드가 적용된 상태로 재부팅됩니다.
"글로벌롬 & 국가코드 변경, 이제 잘 사용하면 그만!!"
글로벌롬 설치나 국가 코드 변경 모두 초기화가 진행되지만 어차피 구매 직후 진행하는 작업들이라 큰 문제는 아닐거라 생각이 되고요.
한국으로 국가 코드가 변경이 된 상태라면 첫 부팅부터 반가운 한글이 반겨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FHD급 OTT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Widevine Security Level 역시도 L1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위 영상과 포스팅의 내용은 조금 길다 생각을 하실 수 있지만 실제 작업 시간은 다운로드 시간 포함 20분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고요.
샤오미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들에 펌웨어를 설치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간단한 면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작업이 가능할 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제는 이 P11 수명이 다하도록 잘 사용을 해주면 그만 일 테고요.
글로벌롬 설치 후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조금 까칠한 면들이 있어도 일반적인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될 부분들은 아닐 걸로 보입니다.
그럼 조만간 다음 리뷰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