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FHD 모니터만 10여년 사용을 하다 큰 마음 먹고 32인치 4K 모니터를 구매했습니다.
대기업 제품을 구매했더라면 별다른 문제도 없었겠지만 가벼운 지갑 사정은 결국 중소기업 모니터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는데요.
지난 5월 포터블 모니터를 구매하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던 크로스오버의 32UL980, 32인치 4K IPS 모니터를 구매하게 됩니다.
그 후 27인 FHD와 듀얼로 사용을 잠시 했었지만 몇 가지 문제들로 크로스오버 32UL990이라는 32인치 4K IPS 모니터로 듀얼로 구성을 해버렸는데요.
이렇게 구성을 하고 보니 그 때까지도 몰랐던 32UL980의 물리 버튼 고장 문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두 모델 모두 전면이 베젤리스라 리모컨으로만 사용을 시작했는데 모델은 다르더라도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라 리모컨을 공용으로 사용하면서 32UL980의 문제를 알게 된 건데요.
모니터라는 제품이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크로스오버에 A/S를 보내는 방법 뿐, 게시판 Q&A를 통해 점검을 의뢰하고 8월 31일에 접수한 택배가 9월 3일에야 픽업이 되어 지난 주 화요일, 9월 7일에서야 도착을 하게 됩니다.
요즘 택배 물량이 폭주하고 있는 건 잘 알고 있는 사실이고, 중간에 태풍의 영향까지 받았으니 이해를 해야할 부분일 수도 있는데요.
월요일, 크로스오버에 도착한 제 32UL980은 화요일 입고 알림 문자로 제대로 도착했음은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은 오질 않고, 고객센터는 전화를 해도 받질 않으니 목요일 퇴근 후 Q&A로 진행 여부를 다시 문의를 했는데요.
금요일 오후 시작과 함께 남겨진 답글, 택배 물량이 많이 밀려있어 처리가 지연이 된답니다!
통화가 불가능한 고객센터와 게시판을 봐도 판매하는 제품에 문제가 상당히 많다는 건 쉽게 확인이 가능했는데요.
크로스오버라는 회사의 제품을 선택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다시금 깨닿게 되지만 이미 구매한 걸 이런 이유로 환불을 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니까요!
다행스럽게도(?) 답변을 받았던 데로 월요일 오전 담당 기사님이 전화를 주시긴 하셨는데요.
케이블 연결도 정상이지만 간혹 이런 경우가 발생을 한다, 수리 후 화요일 출고를 하겠다고 안내를 해주시더군요.
초기불량임을 어필해서 교환을 해달라 요청하니 "교환은 가능하지만 교환 받은 제품이 불량 화소 등 문제가 발생을 할 수도 있다!"고 안내를 해주시더군요.
일단 초기불량이이 교환으로 요청을 하고 다시 생각을 해보니 교환 받은 제품이 문제가 발생을 하면 다시 보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언제 사용을 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ㅡ.ㅡㅋ
다시 기사님 휴대폰으로 전화를 드려서 수리 후 발송을 부탁드렸고, 약속대로 화요일 발송되어 어제 퇴근 후 저를 기다리고 있는 모니터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보낸 박스에 에어캡 그대로! 이게 얼마 만에 다시 만나는 모니터랍니까!! ㅠㅜ
당장에 스탠드를 조립해서 테스트를 해보니 물리 버튼은 제대로 수리가 되었다는 걸 확인을 할 수 있었는데요.
시리얼 넘버 등을 메모 해두질 않아서 제가 보낸 모니터라는 걸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그래서 다시 수리를 요청하기도 했.....) 불량 화소도 없으니 제가 구매했던 제품이라 생각을 하고 사용하는 수 밖에요!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한지가 벌써 30년 입니다.
그 오랜 기간 동안 PC는 조립을 하더라도 모니터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해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가벼운 지갑 사정 때문에 선택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A/S에 투자를 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라면 품질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텐데도 요즘 중국 브랜드 제품에서도 보기 힘든 가장 기본적인 물리 버튼 고장이라니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여전히 쨍한 화질에 어이없는 서비스와 품질관리, 무척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긴 한데요.
과연 다음에도 이렇게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할런지는 스스로도 의문이네요! 이럴 바에는 같은 스펙의 중국 제품을 바로 직구하고 말죠!!
사용한지 열흘에 A/S 소요기간은 보름? 해도해도 너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