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펙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으니 플래그쉽 보다는 중급기에 관심이 더 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국산 중급기들은 무늬만 중급기인지라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외산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려볼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상반기 퀄컴의 스냅드래곤 710의 글로벌 데뷔 모델인 미8SE에 기대가 컸었고 샤오미 답지 않은(?) 멋진 디자인 또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용해보기 전 이미 공개된 여러 벤치나 리뷰에서 봤듯이 성능에 있어서 만큼은 크게 나무랄 데가 없어 보였는데요. 열흘 정도 실사를 해보니 너무 과한 기대 때문이었던 건지 아직은 그 기대에 부응하진 못하는 듯 하네요.
퍼포먼스는 좋은데.. 음..... 배터리 너무 빠진다??? |
홍콩 주식 상장 등 최근 상황과 맞물린 건지 올해 샤오미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죠. 거의 매달 스마트폰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이구요.
올해만 하더라도 벌써 10여 개에 가까운 모델들이 출시가 되었는데 새 모델들이 나오더라도 보통은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 많았던지라 어느 기기를 구매를 하던 최적화에 대한 불만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스냅드래곤 710의 글로벌 데뷔 모델인 미8SE!
아직 글로벌롬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중국 안정롬 → 중국 개발자롬을 기반으로 한 eu롬으로 사용을 해오면서 뭔가 좀 엇박자가 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퍼포먼스나 UI 상의 버그는 특별히 보이지 않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게 배터리죠.
실사용을 베타 기반의 eu롬 + 임의 VoLTE 패치로 진행을 해서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대기 배터리는 물론 일반적인 사용 시에도 바로 이전에 사용하던 미6X보다 배터리 소모가 더 큰 느낌입니다.
하루 풀로 사용을 했을 때 미6X가 40% 정도의 배터리가 남았다면 이 미8SE는 30% 정도만 남는 정도? 화면켜짐은 3~4시간 사이가 되구요.
지금까지 사용해본 비슷한 배터리 용량을 가진 샤오미 스마트폰들! 미5와 미5s, 그리고 미A1과 최근의 미6X 정도가 있는데요.
스펙이 모두 달라서 실사용 배터리 소모율은 차이가 있었지만 제가 사용하는 환경 기준에서 대기 배터리는 듀얼 스탠바이 기준 시간당 0.5~0.6% 정도가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미8SE는 미8과 같은 뜬금없는 배터리 소모 증상은 없었지만 시간당 대기 배터리가 0.8~1% 정도로 아무래도 최적화에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는 결과였습니다. 이런 차이가 쌓여서 미6X와 남은 배터리 잔량이 차이가 나는 걸 테구요.
어쩌면 VoLTE 임의 패치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 수도 있구요. 그렇지만 VoLTE가 가능한 걸 굳이 3G로 사용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스마트폰으로 영상 재생 빈도가 높은 분들이라면 미8SE에 탑재된 아몰레드의 영향으로 좀 더 긴 시간 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뛰어난 배터리 성능은 아닌 걸로 생각이 됩니다.
물론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잡고 영상 재생이나 모바일 게임 위주로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유리한 건 맞을 겁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이나 직장인이 그런 사용 패턴을 보일 수는 없으니까요.
눈뽕(?) 없는 아몰레드! 그런데 좀 어색해?? |
미8과 마찬가지로 미8SE 또한 삼성의 F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미8과 같은 급인지 사이즈 외에는 특별한 차이점을 보이진 않았는데요.
최대 밝기는 아이폰8 플러스 대비 조금 어둡지만 큰 차이는 없고, 아몰레드 답게 기본 설정에서는 IPS 대비 붉은 색감이 도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최저 밝기에서는 미8보다 붉은 색이 조금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역시나 아몰레드 특유의 플리커는 화면 밝기를 낮추니 더 도드라져 보이긴 하네요.
그리고 아몰레드가 전력소모가 적다는 게 바로 아래와 같은 이유겠죠. 검정 이미지를 띄워버리면 어두운 곳에서는 폰 자체가 아예 사라져(?) 버리니까요.
10시간에 가까운 유튜브 연속재생 시간 또한 이런 아몰레드의 특성이 반영된 걸로 생각이 되구요. 그렇지만 스마트폰으로는 거의 영상을 재생하질 않는 저에게는 이런 아몰레드의 장점은 와닿지 않았습니다.
미8과 같은 수준의 패널인만큼 사진으로도 IPS 대비 조금 붉은 색이 강하게 도는 걸 쉽게 확인 할 수 있구요.
그렇지만 사람의 눈이란 게 간사한 것이 이렇게 비교를 해보면 차이가 보이지만 따로 놓고 본다면 어차피 그 차이를 느끼지는 못 합니다.
가장 불만이라면 역시 상단의 노치인데요.
베젤을 줄이면서 카메라나 센서 등을 배치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구조라는 건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다른 스마트폰들을 통해서 많이 봐와서인지 이제는 딱히 어색하거나 하지도 않구요.
그렇지만 이 덕분에 노치의 좌측에는 시계만이, 그리고 우측에는 배터리와 모바일 시그널 정도만 표시가 되게 되는데 왼쪽 영역 정도는 사용자가 필요한 부분을 커스텀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미8을 사용해보면서도 마찬가지였구요.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라 활용성 측면에서 샤오미의 노치는 정말 아니올씨다라는 표현 밖에는 되질 않네요!
그리고 이 미8SE의 노치를 제외한 실제 사용 영역이 5.5인치 정도 되는데요.
5인치 홍미4 프라임을 다시 회수해오면서 디폴트 설정 그대로 사용하면서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는데 5.5인치 정도의 미8SE는 디폴트로 사용하기에는 뭔가 조금 어색합니다.
표시되는 글자 크기를 조금 키우니 이런 어색한 부분이 사라지던데요.
아몰레드지만 눈뽕도 없고 그렇다고 화면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뭔가 2% 부족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미8과는 사이즈 외에는 차이점이 없는 듯 한데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 정말 의문이네요.
네트워크 성능은 플래그쉽?? VoLTE 패치는 귀찮아....... |
최적화 부분과 디스플레이에서는 조금 실망이지만 네트워크 성능만큼은 미8에 버금가는 걸로 생각이 됩니다.
와이파이 스펙 또한 2x2 MIMO가 탑재되어 미8과 엇비슷한 속도가 나오고 있구요.
다운로드 속도가 조금 부족한 듯 보이지만 업로드 속도를 보면 이건 제가 사용하는 공유기와의 호환성 문제 정도가 아닐까 짐작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 측정 당시에 NAS가 뭔가 열심히 다운로드 받고 있었을 수도 있구요. ㅡ.ㅡㅋ
LTE 또한 샤오미 스마트폰 중에서는 발군의 성능으로 보이는데요.
미6X도 그랬었지만 SKT와 KT LTE CA 접속은 여전했구요. 유플러스 또한 괜찮은 속도가 나왔습니다. 다만 의문인 점은 유플러스는 이제 대칭형 LTE(?)라도 구축을 한 건지 업로드 속도가 좀 괴랄하긴 하네요. 뭐 잘 나오는 거니 문제될 건 아니구요! ㅎㅎ
기본적인 네트워크 성능은 나무랄데 없지만 음성 통화에 사용되는 VoLTE는 다른 외산 스마트폰들과 마찬가지로 바로 사용이 되진 않습니다.
KT에서는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후기들만 봐서 저도 그런 걸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결국 동일한 KT망을 사용하는 아이폰X와는 통화문제가 있는 걸로 밝혀졌구요.
KT 사용자분들은 많은지라 저는 SKT와 유플러스를 VoLTE 패치를 해서 사용을 해봤었는데요.
디폴트에서도 저 VoLTE 접속 마크는 올라옵니다만 SKT는 전화 발신시 3G로 강제 전환 현상과 아이폰 등에서 발신을 하면 전화 수신이 되지 않은 증상, 그리고 유플러스는 수신이 되지 않는 증상으로 정상 사용은 어렵습니다.
미8과 마찬가지로 VoLTE 패치를 위해서는 루팅이 필요하구요. 루팅 후에는 홍미노트5의 EFS 이식으로 통화/문자 등 사용상에 불편함은 전혀 느끼질 못했습니다.
루팅 때문에라도 TWRP와 eu롬을 사용하는게 조금 편하긴 합니다만 개발자롬은 매주 업데이트가 되고, 모뎀이 변경되면 여지없이 VoLTE 패치는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안정 버전의 eu롬이 아니라면 실사용시 많이 귀찮아질 상황이 아닌가 싶구요.
물론 3G로도 이틀 정도 사용을 해봤을 때 통화 연결 시간이 조금 길다 뿐 통품이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약간의 수고로움으로 더 편리해질 수 있다는 걸 아니까 다시 VoLTE 설정을 하게 되더군요.
미8SE의 최대 장점, 그것은 바로 크기!! |
요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 이젠 5인치대도 넘어서 6인치 정도가 표준으로 자리 잡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베젤리스화 되어가면서 실제 크기는 이전 5.5인치 정도의 크기라고는 합니다만 작은 폰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인데요.
미8SE는 5.7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지면서도 베젤리스 디자인 덕분에 실제 크기는 재작년 출시된 5인치의 홍미4 프라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홍미4 프라임 또한 4,000mAh의 배터리 때문에 측면이 조금 각진 느낌인데 그 느낌까지도 흡사하구요.
아직 최적화의 문제도 보이고, 디스플레이도 뭔가 좀 어색한 듯한 느낌이지만 다른 걸 다 떠나서 이 크기만큼은 후면 글래스와 사각사각 디자인과 함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구요.
실제로 사용을 할 때도 요 근래 사용해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편안한 그립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작은 폰을 좋아하는, 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부분입니다만 저 말고도 작은 폰 좋아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
보통 보급기에는 이런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들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 성능이라는게 참........
플래그쉽에 준하는 성능에 조금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지금은 미8SE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일단 배터리만 좀 잡자!! 그럼 사랑해주께~ |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부분은 적응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되니 조금 더 사용을 해봐야 할 듯 싶구요.
아직 배터리 부분은 마음에 조금 걸립니다만 이 부분도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펌웨어 업데이트 상황을 조금 더 주시해봐야 할 듯 합니다.
그 외에는? 모두 다 좋아요!!
미8과 동일한 센서를 가진 메인 카메라는 이미지 프로세싱도 동일한 건지 비슷한 결과물들을 보여주고 있구요. OIS가 빠져있습니다만 폰 크기가 작아서인지 오히려 사진을 찍는데에는 더 부담이 없어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나옵니다.
미8 대비 아쉬운 부분이라면 안면인식이 전면 카메라만 사용하다보니 어두운 곳에서는 제대로 인식이 되질 않는다는 정도?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부분 때문에 바로 이전에 리뷰했던 미6X가 오히려 더 나은 듯한 느낌이 있는데요. 둘 다 CPU 성능이 비슷하다보니 실사용상에 성능 차이는 느껴지질 않구요.
그렇지만 조금만 더 업데이트 된다면, 그리고 디스플레이에서 느껴지는 이질감만 사라진다면 미6X보다는 훨씬 더 나은 사용 경험을 선사해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런 느낌이 드는 건 스냅드래곤 710과 잘빠진 외관 때문에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사용을 시작했기 때문일 수도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되긴 하는데요. 그래도 지금 느낌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