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용하는 기기이지만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 존재감이 없는 기기가 바로 무선 인터넷 공유기일 겁니다.
어떤 분들은 통신사에서 인터넷 가입 시 같이 설치해 주는 번들 무선 공유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통신사 공유기의 기능 제한 때문에 별도로 무선 공유기를 구매해서 사용하시기도 하는데요.
리뷰 기록으로는 2020년 3월, 미마존에서 ASUS RT-AX92U라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직구해서 사용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제 만 4년 정도가 지난 ASUS RT-AX92U, 무선 공유기들은 전원 어댑터 문제가 아니라면 5년 이상 사용 가능한 것이 보통이지만 언제인가부터 여름이 되면 시들시들!
그리고 작년에 강림한 주인님께서 전용 방석으로 지정한 이후(이제는 좁아서 못 올라갑니다만)로는 날씨가 더워지면 더 상태가 안 좋아지는 듯해서 6월 알리 익스프레스 세일을 통해 샤오미 AX6000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구매했습니다.
몇 년 전 샤오미 AX3000도 구매를 했었지만 아무래도 하나로는 집안 구석구석 인터넷이 빵빵 터지질 못하니 같은 브랜드로 Mesh 구축을 해볼 생각이었던 거죠!
출시 당시에는 10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구형 제품이라 가격이 무척 착해졌다는 것이 이유가 되기도 했고요.
"기왕이면 신형을 구매하지 왜??"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네트워크 장비라는 것이 통신 프로토콜만 호환이 된다면 구형이냐 신형이냐는 그리 중요하질 않아서요!
Xiaomi AX6000 Wireless Router - 예상보다 더욱 거대하다!? |
정말 격세지감이죠!
주문하고 잊어야 도착한다던 알리 익스프레스, 이제는 주문 후 늦어도 열흘이면 구매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허름한 포장에 여기저기 찌그러진 모습은 과히 좋아 보이진 않는데요.
가격이 저렴한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을 테고요.
제품 박스야 어쨌든 제품만 멀쩡하면 된다는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전자제품들은 테스트가 완료될 때까지 어디 이상이 없나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내수용 제품인 만큼 박스 여기저기 중국어들이 눈에 띄고요.
중알못이라 저 역시도 알아볼 수 있는 건 WiFi 6 지원, 샤오미 Mesh와 2.5G 유선 인터넷 포트를 가지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박스 속에는 비닐로 곱게 포장된 샤오미 AX6000 무선 공유기와 전원 어댑터, 중국어라 무쓸모인 설명서와 랜 케이블 하나가 구성품의 전부이고요.
얼마나 거대한 제품이냐~ AX6000 옆에 서있는 아이폰15프로로 크기를 가늠해 보시면 될 듯합니다.
삼각형 디자인이라 더 크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을 텐데요.
이 정도 크기라면 무선 인터넷에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언제나 눈에 띌 수밖에 없을 크기, 당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 지도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전면에는 인터넷 연결과 시스템 작동 상태를 알리는 LED 두 개와 우측면 하단에 제품명 정도 전부인 심플한 디자인이고요.
가로로 길쭉하게 디자인이 된 만큼 측면에 각 하나씩, 그리고 후면에 5개로 모두 7개의 안테나와 역시 후면에 최대 2.5 Gbps의 인터넷(WAN) 포트 하나와 1 Gbps의 LAN 포트 3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언제나 무선을 중심으로 생각하던 샤오미 제품인 만큼, 그리고 Mesh 구성에서 서브 라우터로 설정이 될 수도 있는 만큼 WAN 포트는 LAN포트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건 기억을 하셔야 할 듯하고요.
타사 무선 공유기들과 혼합 구성시에는 DHCP 서버 충돌로 인터넷이 모두 다운이 될 수 있으니 더욱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물론 Plug & Play, AX6000으로 네트워크를 신규로 구성한다면 전원 어댑터만 연결하고 유선 인터넷만 연결하면 무선 공유기로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거대한 크기만큼 강력한 샤오미 AX6000, 헛소문이 아니었구나! |
단순히 유선 인터넷 연결로 무선 인터넷까지 바로 사용이 가능한 것이 AX6000이지만 최소한 1회 Mi Home 앱을 통해 와이파이 비밀번호 등은 설정 후 사용을 해야 합니다.
설정 방법은 하위 모델인 AX3000과 동일하니 필요한 분들은 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될 테고요.
유플러스를 제외하고는 IPTV 사용도 불가능하지만 Mi Home에서 라우터 비밀번호 설정 후에는 웹 접속을 통해 포트 포워딩 등 다른 무선 공유기들이 지원하는 대부분의 기능은 설정해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앞서 구매했던 샤오미 AX3000도 먼저 사용하던 ASUS RT-AX92U보단 조금 나은 커버리지를 보여줬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서 굳이 교체를 하진 않았었습니다.
이번에 샤오미 AX6000을 구매한 건 강력한 성능에 대한 기대보다는 가지고 있던 샤오미 AX3000과 Mesh 구성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요.
그런데 테스트를 해보니 굳이 Mesh가 필요 있을지.........
샤오미 AX6000 근처에서는 당연히 유선 인터넷이 지원하는 반기가 속도가 그대로 나와주고 있고요!
지은 지 오래된 단독주택이라 신호 감쇄가 심한 편, 위에서 보시다시피 집 구석에서 ASUS RT-AX92U로도 커버는 가능하지만 샤오미 AX6000과는 그 속도 차이가 두 배 이상이 나버리는데요.
성능이 강력하다는 건 가끔 듣기 했지만 역시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샤오미 AX6000이네요!
국산도 좋은데 굳이 해외 직구 공유기를?? |
국산 인터넷 공유기도 좋은데 굳이 해외 직구하면서까지, 그것도 중국산 공유기를 중국 내수용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국내 점유율 1위인 IPTime 제품을 두고 예전부터 라우터까지 직구해서 사용하는 이유는 환경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건 IPTime 공유기들도 충분히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죠. 그리고 고객지원 역시도 괜찮은 편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 제품들 외에 IPtime 공유기의 와이파이로 IoT 제품들을 연결하면 특히 스마트 플러그류를 사용할 때 서버로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공유기를 재부팅해주면 해결이 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죠.
IoT 기기들을 외부에서 컨트롤을 하고 싶은데 정작 신호가 죽어서 사용하지 못한다면 IoT를 구성할 이유 자체가 없기도 하니까요.
이 문제는 10여 년 전 미국에서 떨이로 판매하던 ASUS TM-AC1900(AC68U)를 사용하면서부터 완전히 해결이 되었고요. 그 이후로 국산 공유기는 아무리 스펙이 좋다 하더라도 고려 대상 자체가 되질 않습니다.
이제는 몇 세대 건너 IPTime 공유기들도 개선이 되었을 수는 있지만 괜히 제 돈과 시간까지 들여가며 다시 테스트해 볼 이유는 없고요.
그리고 저 때 구매했던 ASUS TM-AC1900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어댑터만 한 번 교체한 이후 아직까지도 부모님이 잘 사용하고 있으시기도 하죠!
중국산 공유기 쓰다가 개인 정보 다 털리면 어쩔려고?? 집안 걱정부터 해야..... |
해외 직구 공유기, 그것도 중국 내수용 공유기는 개인 정보 유출이 걱정되어 사용하지 못한다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개인 정보 보호, 당연히 무척 중요하죠!
그런데 이런 중국산 공유기, 그리고 스마트폰 등 중국산 제품들을 멀리한다고 해서 개인 정보가 안전한 게 아니더라고요.
요즘 문자 재판매 업체가 해킹을 당해 스팸 문자가 극성이라는 건 뉴스를 통해 접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물론 해킹한 범인들이 가장 나쁜 XX들이지만 여러 개의 업체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뚫렸다는 건 고객들의 정보 보호, 그리고 보안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 되어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걸 테고요. 이런 정도가 우리나라 대부분 기업들의 정보 보호 수준의 현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대기업 계열사 쇼핑몰은 정부 기관을 사칭해 가며 불필요한 개인정보까지 취득해서 해외 판매자에게 전달해 주는 건 물론이고 부당한 방법을 이용한 개인 정보 취득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니 별도의 조사도 없이 신고 내용과 전혀 상충되는 업체 측 허위 소명만 인정해서 종결!
그리고 경찰에서는 사건을 배당받은 형사님께서는 조사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해당 쇼핑몰에서 해외 판매자에게는 개인정보를 다 퍼주면서 정작 경찰 요청에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제가 정보 제공에 동의했음에도) 영장을 가져와야 협조하겠다면서 고발 전 사전 조사에는 협조를 하지 않더랍니다?
높으신 분들은 피해사실 확인 전에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만으로도 수사를 시작해주는 것이 경찰이지만, 변호사를 사지도 못할 정도의 힘없는 개인은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사실이 없으면 고발장 자체를 쓸 수가 없기도 하고요.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한 피해 사실 증명 역시도 개인이 해야 하니 힘 있는 기업들이 불법 행위를 저질러도 할 수 있는 게 없죠.
중국산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면 개인 정보가 유출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떠나 우리나라 개인 정보 보호 현실이 구더기인데, 개인이 아무리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기업들은 위법 행위를 저지르면서 해외로 개인 정보 다 넘기는 것은 물론이고 감독해야 할 관련 기관은 조사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신경 쓸 이유가 있을까요?
저 역시도 아무리 성능이 좋다 하더라도 무선 인터넷 공유기까지는 찜찜한 마음에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었는데요.
작년과 올해(작년 9월에 시작된 일이 올해 초 저렇게 결론이 났습니다), 저런 일을 겪고 나서는 아예 신경을 끊었습니다.
그렇지만 추천을 하긴 어려운 샤오미 AX6000 |
강력한 무선 인터넷 성능은 물론이고 제가 원하는 기능들은 모두 포함을 하고 있기 때문에 2021년에 출시된 구형 무선 공유기라지만 무척 마음에 드는 제품이 샤오미 AX6000입니다.
그렇지만 이걸 다른 분들에게 추천하기는 어려운데요.
개인 정보 보호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 설정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Mi Home 앱으로 비밀 번호만 설정하면 된다지만 그 역시도 중국어가 한가득, 고급 기능을 활용해 보려고 접속하는 웹 페이지에서도 중국어가 한가득!
그나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하다는 영어로만 나와도 사용이 어려울 판에 중국어라니요! ㅋ
AX3000은 웹 브라우저에서 번역 기능이라도 가능했지만 AX6000은 관리 페이지에 다른 보안 설정이라도 되어있는 건지 그 역시도 안 되어 더욱 사용하기가 어려울 걸로 예상이 되어서 말이죠!
요즘은 스마트폰에 있는 번역 앱들이 카메라로 촬영하면 실시간 번역이 가능해서 저 역시도 그나마 고급 기능 설정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무선 인터넷 공유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편의성입니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건 당연지사, 이런 제품이 있다는 정도만 알아두시고 국산 제품 구매해서 사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전 샤오미 AX6000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번 알리 익스프레스 할인 기간에 그나마 최신 공유기인 샤오미 BE5000도 한 번 구매해 봤는데 두 기기간 성능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네요.
이건 지금 통관 중이니 도착하면 다시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