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에서는 호시탐탐 해외 직구를 차단하려고 노력 중인 모양이지만 알리 등 중국 쇼핑몰들은 오히려 할인 행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6월 들어 두 번째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기도 하죠!
거의 대부분의 제품들이 할인 중이라 평소 직구를 즐겨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즐거운 기간이기도 하지만 특히 작년부터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레노버 태블릿 제품군들의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구매하는 분들이 무척 많은 모양입니다.
저 역시도 리뷰했던 샤오신패드 프로 12.7이나 리전 Y700 2세대 등 작년에 출시했던 제품들의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 같은데요.
이미 구매했던 기기라도 저렴한 가격 때문에 추가로 구매하는 분들도 꽤 많이 보였던 이번 알리 익스프레스 6월 할인!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졌다 하더라도 이미 가지고 있는 기기를 다시 구매할 만큼 매력적인 기기는 없었기 때문에 저는 이번 할인 행사에 예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태블릿, 요가 패드 프로(글로벌 제품명 : YOGA Pad 13)를 부가세 포함 33만 원 정도에 구매를 했습니다.
YOGA Pad Pro Unboxing - 레노버 플래그쉽 태블릿의 품격!? |
작년부터 직구 사이트 할인 시즌이 되면 매번 가격 확인에 그치던 요가 패드 프로, 영혼까지 할인을 받아봐도 올해 초까지는 최하 40만 원 대라 감히 구매해 볼 엄두가 나지 않던 제품이었는데요.
드디어 재고 처리를 시작하는 건지 부가세 포함 30만 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해져 얼른 구매를 했습니다.
다음 할인 행사에서는 조금 더 저렴해질 수도 있겠지만 유의미할 정도로 할인이 되진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고요.
즉시 할인 적용이 가능한 카드가 있었더라면 조금 더 할인을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29만 원, 부가세 포함 32만 원 정도만 하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격이라 크게 고민 없이 지를 수 있었습니다.
언제 도착할까 고대하며 보내길 열흘 정도?
우리의 알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비닐 봉투에 아무런 완충 없이 요가 패드 프로를 담아 보낸 덕분에 꽤 험한 상태로 도착해서 이게 멀쩡할까 하는 걱정부터 하게 만들었는데요.
여기저기 찍힌 박스 상태도 실망이었지만 가장 경악스러웠던 건 출고 일자, 무려 만 3년 전인 2021년 6월 15일 출고된 제품입니다.
레노버 요가 패드 프로는 2021년 5월, 레노버의 스냅드래곤 870을 탑재하고 출시했던 첫 번째 제품들 중 하나인데요.
출시 이후 판매되지 못하고 창고에 잠들어있던 재고가 이제야 깨어나 제 손에 들어오게 된 겁니다.
2021년 당시에는 비교 대상이 없었던 13인치 2K 디스플레이에 Micro HDMI 출력까지 가능했던, 개인용보다는 비즈니스 시장을 겨냥했던 제품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습니다.
13인치의 대화면이 2021년까지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걸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800달러 이상이던 당시 출고 가격이 흥행을 막았던 최대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이 되고요.
작년부터 샤오신패드 프로 12.7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이기도 하니까요!
P11 등 11인치 태블릿 수리에 한창이던 2022년 초, 뜬금없이 접수된 요가 패드 프로는 말 그대로 충격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적응이 된 상태(?)라 예전 같은 감흥은 없지만 다른 태블릿들과는 비교하기 힘든 액정 품질은 여전히 만족스럽고요.
물론 가장 좋았던 제품은 OLED를 탑재한 P12 Pro입니다만 이제 직구 사이트에서는 그 흔적도 찾을 수 없으니... 홍콩 쪽 총판에는 재고가 약간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개인 판매는 안 한답니다. ㅠㅜ
11인치대 태블릿만 사용하던 분들이 요가 패드 프로를 보면 제가 그랬던 것처럼 무척이나 놀라실 테고요.
샤오신패드 프로 12.7을 먼저 접해본 분들이라면 화면 크기만으로는 크게 감흥이 없으실 겁니다. 대신에 화면 밝기와 품질에서는 꽤 차이를 느끼실 테고요.
요가 패드 프로 디스플레이 상단 중앙에는 8MP의 전면 카메라, 그리고 보이진 않지만 좌측으로 조도센서 등이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아래쪽으로 스피커 그릴이 길게 자리 잡고 있는데, 눈에 보이진 않아도 Tuned by JBL 스피커 4개가 박혀있다고 합니다.
레노버 제품군들이 사운드 관련 호평을 받기 시작한 것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요가 라인업이 처음 출시될 때쯤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정확하진 않습니다.
디자인 때문인지 후면 커버는 플라스틱을 채택했습니다.
고급 라인업 제품에 플라스틱 커버라는 것이 조금 의아하실 수도 있지만 상단에는 알칸타라 소재를 적용해서 자칫 부족해질 수 있는 고급스러움을 보강하고 있는 느낌이고요.
실리콘 손잡이가 부착된 유광 힌지 역시도 꽤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요가 패드 프로!
전용 스탠드를 사용해서 세워서 사용할 수도 있고 벽걸이로도 사용할 수 있는 요가 라인업은 레노버의 고유 라인업이기도 하죠!
지금은 우리나라 통신사들을 통해서 판매되는 보급형 제품들도 존재하는 만큼 예전처럼 고급 전용 라인업이라고 보기엔 무리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라인업이라는 생각이고요.
우측에는 USB-C 충전 포트, 전원과 볼륨버튼이 배치되어 있고요. 좌측에는 Micro HDMI 포트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박스에는 요가 패드 프로 본체와 함께 Micro HDMI 케이블과 설명서, C to 3.5mm 이어폰 젠더, 최대 30W를 지원하는 1C 충전기와 굵직한 C to C 케이블이 포함이 되어있는데요.
레노버 태블릿인 만큼 QC 등 범용 프로토콜이 아니라 레노버 특유의 10V 3A, 최대 30W로 충전을 하게 되고요.
충전기와 함께 본체의 USB-C 포트가 USB 3.1 Gen 2 규격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와 외부 출력까지 고려해서 C to C 케이블이 포함이 된 걸로 보입니다.
고급 라인업 제품인 만큼 구성품은 충실히 포함이 된 것 같은데요. 번들 충전기 외 다른 충전기와의 호환성은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개봉 글로벌롬, 순정 펌웨어는 아닌데 L1과 OTA를 지원한다?? |
제품을 구매할 때 판매 설명 페이지에는 부트로더 언락 후 글로벌롬이 설치되어 있다고 안내가 되어있었습니다.
OTA가 안 되고 와이드바인 L1도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매하지 말라고 분명히 명시가 되어있는데요. 아마 이 문구 때문에 구매를 포기한 분들도 많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레노버 태블릿들은 부트로더 언락이 되어버리면 부팅이 되기 전 경고 메시지가 먼저 출력이 되는데요.
그런데 별도의 경고 메시지 없이 글로벌롬으로 바로 부팅이 되어버리는 요가 패드 프로!
220705일 자의 정식 글로벌롬이 설치된 것처럼 보였고요. 와이드바인 역시도 L1으로 확인이 되어서 판매자의 설명과 달라 조금 당황을 하기도 했습니다.
요가 패드 프로 역시도 다른 레노버 태블릿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내수용 기기에 글로벌롬을 설치하는 건 차단이 되어있는데요.
의외로 판매자가 글로벌롬을 제대로 설치했나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꼼꼼하게 확인해 보니 저 당시에는 펌웨어를 조금 뜯어고쳐서 글로벌롬을 설치하는 것이 가능했었나 봅니다.
시리얼 넘버는 살아있지만 와이파이 / 블루투스 맥 어드레스가 레노버 고유 주소가 아닌 것이 그 반증이 되기도 할 테고요.
지금은 OTA로 작년 말 최신 버전까지 업데이트를 했지만 문제라도 생겨 순정 펌웨어로 복구를 하게 된다면 무슨 일이 발생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가 이번에 알리에서 구매한 요가 패드 프로이기도합니다.
이걸 순정롬으로 제대로 설치해 볼까 고민 중인데요.
지금은 블루투스 주소가 변조된 다른 레노버 태블릿들처럼 고급형 블투 이어폰이 연결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문제도 없으니 나중에 정말 심심하면 한 번 설치해 보는 걸로 결정을 할 듯합니다.
더 밝고 더 오래가는, 3년 묵은 13인치 태블릿 요가 패드 프로! |
샤오신패드 프로 12.7이 비슷한 스펙에 디스플레이 사이즈로 비교 대상이 될 텐데요.
아무리 비싼 가격에 출시된 제품이라 하더라도 비슷한 스펙의 비교적 신제품이 10만 원대인데 출시 3년이 지난 제품이 여전히 30만 원이 넘는 가격이라면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일단 두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인 대화면 디스플레이!
간이로 측정해 보니 샤오신패드 프로 12.7의 가장 밝은 부분의 수치와 요가 패드 프로의 가장 어두운 부분의 수치가 비슷합니다.
요가 패드 프로는 고급 라인업으로 출시가 된 제품인 만큼 발표한 스펙인 400 nits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 거고요.
그리고 비슷한 사이즈의 디스플레이 크기에 동일한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지만 요가 패드 프로의 유튜브 연속 재생 시간은 무려 9시간 30분 이상으로 불과 6시간에도 미치지 못하던 샤오신패드 프로 12.7에 비하면 1.5배 이상 긴 재생 시간을 보여줍니다.
이게 정상이죠! 더 어두운 화면에 약간이지만 더 작은 디스플레이를 가진 샤오신패드 프로 12.7의 재생 시간이 비정상인 겁니다.
제품을 구매할 때 스펙을 먼저 확인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스펙만으로는 이런 차이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리뷰가 필요한 걸 테고요.
IPS LCD의 경우에도 품질에 따라 전성비의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요가 패드 프로에 훨씬 더 고급 부품이 사용이 되었다고 봐야 하는 거겠죠!
요가 패드 프로가 나을 거라는 건 예상을 했지만 이 정도까지 차이가 날 거라곤 저 역시도 예상하지 못했네요.
레노버 요가 패드 프로, 대화면 태블릿? 똘똘한 한 대로 끝내자!? |
괜찮을 거라는 건 알고 구매를 했지만 기대 이상입니다.
이번 주 알리에서 신제품 태블릿들이 대폭 할인했다는 소식도 접했지만 전혀 아쉽지 않았고요.
언뜻 생각하면 더 밝은 디스플레이와 더 길게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 그리고 글로벌롬 정도가 요가 패드 프로가 가진 장점의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부분들이 모바일 기기 사용에서는 무척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도 분명하고요.
이런 장점들 때문에 부가세 포함 2배 정도의 금액을 지불할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결정하는 건 구매하려는 분들의 몫이죠!
영상을 볼 때 디스플레이에 반사되는 내 모습이 싫은 분들이나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중국어가 싫은 분들, 그리고 배터리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에게는 얼마든지 추천할 수 있는 기기가 요가 패드 프로 임에는 분명하고요.
저와 마찬가지로 가성비보다는 똘똘한 태블릿 한 대만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 요가 패드 프로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이제 가지고 있는 스냅드래곤 870 탑재 태블릿들은 슬슬 정리를 하려고요.
요가 패드 프로 한 대면 충분할 것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