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출시되기도 전부터 스냅드래곤 플래그쉽 AP의 발열 논란으로 시끌벅적했었죠!
많은 분들의 우려 속에 출시된 새로운 안드로이드 플래그쉽들은 결국 이 발열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 여파는 올해까지 영향을 미쳐서 스냅드래곤 8 Gen 1 역시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야 말았습니다.
2010년대 중반과 마찬가지로 화룡 시즌 2라 불려야 할 시즌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화룡 시즌 1에서는 삼성의 엑시노스가 구세주(?)의 역할을 했었다면 이번 화룡 시즌 2에서는 미디어텍에서 절치부심 내놓은 미디어텍 디멘시티 AP가 그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제조사에서 올초부터 디멘시티 AP를 탑재한 신제품들을 출시하는 걸 보면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바라보기만 하다가 조금 늦게 디멘시티 9000을 탑재한 레드미 K50 Pro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기회가 있어서 덥석 물어버렸습니다!
Redmi K50 Pro Unboxing - 조금 저렴한 티가 나긴 한다! |
2019년부터 샤오미에서 가성비 브랜드로 분리된 Redmi!
미 라인업의 샤오미 플래그쉽이 있다면 레드미 브랜드에서는 K시리즈로 브랜드 내에서 가장 성능이 높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또 일부 제품들은 포코 라인업으로 리브랜딩이 되기도 하는 것이 요즘 일반적인 추세이고요.
그렇지만 여러 제품 중에서 레드미 K50 Pro는 중국 내수 전용 제품으로 글로벌 제품들이 대세인 요즘에서는 당연히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제품일 겁니다.
레드미 K50 Pro는 올해 3월 말부터 판매가 시작이 되어 이제는 유통 가격 자체가 많이 내려간 상태이고요.
글로벌롬이 없어서 조금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나라 VoLTE는 물론이고 곧 eu롬이 배포될 가능성이 무척 높은 기기라 디멘시티 AP를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도 있을 법한 녀석입니다.
물론 레드미 브랜드답게 박스 포장부터 조금은 허술한 점은 감안을 해야 할 텐데요!
디멘시티 9000은 물론이고 최대 120W 충전과 삼성 2K 디스플레이, OIS에 1억 화소 카메라가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일 겁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레드미 K50 Pro 12/256GB 그린이고요.
요즘 트렌드와는 다르게 박스 속 120W 충전기와 케이블이 포함이 되어있지만 이건 샤오미가 후하다기보다 전용 충전 스펙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거라고 봅니다.
여러 샤오미 계열 스마트폰을 사용해봤지만 33W 이상의 충전은 전용 충전기가 아니면 그 어떤 고출력 충전기로도 사용이 불가능하기도 했었고요.
레드미 K50 Pro는 상단 중앙에 펀치홀을 가진 삼성 2K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들에 중국 브랜드의 아몰레드가 탑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는 삼성 아몰레드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 샤오미이기도 하고요.
미 라인업의 엣지 디스플레이에 비해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은 반갑지만 지금 환율이 급격이 올라 파손 등 수리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도 생각을 하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배터리 커버는 글래스로 미믹스 라인업 등에서 선보였던 색상보다는 조금 옅은 색상 그린이고요.
미디어텍 디멘시티 9000과 함께 1억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 역시도 K50 Pro의 특징 중 하나, 신형 센서가 아니라 2년 정도 전부터 다른 레드미 스마트폰에 탑재하던 삼성 HM2 센서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OIS까지 탑재를 하면서 조금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줄 거라 기대해볼 수는 있을 겁니다.
1억 화소의 광각 카메라 외에 800만 화소의 초광각과 200만 화소의 접사 카메라를 가진 트리플 카메라 구성이고요.
프레임 커버는 플라스틱 재질로 원가 절감을 노린 듯하고요.
상단에는 스피커와 IR 블래스터, 마이크가 배치되어있는데 개봉 제품이라 그런지 흠집이 조금 남아있어 마음이 아프네요. 미개봉이었다면 샤오미에게 욕을 퍼부어주련만 개봉 제품을 구매했으니 책임 소재가 조금 애매해지는 거죠.
하단에는 심 슬롯이 보이고요. 마이크와 USB 2.0의 USB-C포트, 그리고 또 하나의 스피커로 스테레오 스피커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볼륨과 지문인식 센서를 겸한 전원 버튼은 모두 오른쪽 프레임에 배치가 되어있는 전형적인 샤오미 스마트폰의 구조!
별다른 특색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지만 플라스틱 프레임 커버의 광택이 고급스럽지 못하고 조금 없어 보인다는 점이 옥의 티로 남는다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가성비의 샤오미 아닌... 마지막 안드로이드가 되지 않을까! |
레드미 K50 Pro를 통해 미디어텍 플래그쉽 AP의 성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단 구매를 하긴 했는데요.
그렇지만 이제 샤오미 스마트폰은 더 이상 가성비라 부르긴 어려운 시절이고, 그리고 가격 올라간 만큼 부품은 좋아졌을는지 몰라도 예전보다 더욱 불안정한 품질을 보이고 있어서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건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해외 스마트폰들이라면 어느 브랜드나 마찬가지 상황이라지만 안드로이드 플래그쉽을 구매할 이유는 점점 사라져 가는 듯하고요.
그나마 몇 년 전 수많은 브랜드에서 나름의 장점을 내세웠을 때는 비교해보는 맛이라도 있었지만 이제는 한정된 하드웨어 안에서 제조사별 특색도 많이 무뎌진 상황이라 더더욱 안드로이드에 대한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내돈내산, 마지막 안드로이드 플래그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과연 K50 Pro가 이런 제 마음을 돌이키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이기만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