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P11 라인업이 저렴한 가격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태블릿 사용자들을 급격히 늘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다는 점에는 저 역시도 이견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렴한 판매 가격 대비 수리비용이 너무 높아서 수리를 포기하게 만드는 1회용 태블릿(?)이라는 점은 생각을 해봐야 할 텐데요!
초기 불량이 아니라는데 만족하고 잘 사용을 하다가도 액정 파손 등 고장이 발생하면 수리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보통일 텐데 구매 가격의 절반을 훌쩍 넘어가는, 그리고 프로 라인업의 경우에는 오히려 판매 가격보다 수리 비용이 더 비싼 상황이다 보니 단순히 판매 가격만을 가지고 다른 분들에게 추천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기기가 바로 레노버 P11 라인업입니다.
물론 아무런 고장 없이 잘 사용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겠지만 사고라는 것이 언제 어떻게 다가올는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레노버 P11 라인업의 판매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수리 비용이 너무 비싸다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우리나라에 판매되는 레노버 P11 라인업 판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레노버의 수리용 부품 가격 자체가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높게 책정이 되어있다는 점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아이모 픽스에서 액정 파손된 미패드5를 수리하면서 레노버의 수리용 부품 가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좌상단이 크게 충격을 받으면서 액정 전체로 금이 가서 교체를 할 수밖에 없는 미패드5!
레노버 P11 / P11 플러스와 동일한 11인치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지만 2.5K 해상도는 물론이고 120Hz 고주사율과 HDR10까지, 더 높은 스펙을 가진 IPS LCD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수리 비용은 제가 운영하는 아이모 픽스 기준 12만 원(정식 출시 제품 서비스센터 수리 시 16.5만)입니다.
레노버 P11의 10만 원과 레노버 P11 Plus의 11만 원에 비해 겨우 1만 원 정도 비쌀 뿐이라는 거고요.
이 가격 차이는 바로 부품 단가가 저 정도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는 거고요. 30만 원대라는 판매 가격을 고려한다면 저 정도 수리비는 당연하다 생각을 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레노버 P11 / P11 Plus는 같은 패널을 사용하고 있고, 색 재현력은 우수한 수준이지만 터치만큼은 만족하는 분을 찾아보기가 힘든 것이 현실임에도 이보다 스펙 등 모든 것이 나은 미패드5 패널과 비교하면 부품 가격이 터무니없다 생각이 들 정도이고요.
IPS LCD가 성능 대비 가격 편차가 그리 심한 편은 아니라지만 레노버 P11 라인업을 포함해 레노버 태블릿 전체 제품군이 성능 대비 액정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이 되어있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한지 현상 등 여러 이슈가 있음에도 OLED라는 이유만으로 레노버 P11 프로 라인업을 극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지만, 파손 외에도 이유 없이 고장이 나버리는 일이 많은 건 물론이고 구매비용과 맞먹는 디스플레이 수리 비용으로 우리나라에서 수리를 취급하는 곳이 전무한 제품을 과연 신뢰하며 사용을 할 수 있을는지도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이 되고요.
앞서 미패드5와 레노버 P11 프로 2021의 짧은 비교에서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50만 원대 이하 가성비 태블릿을 찾아야 한다면 아직까지는 OLED보다는 IPS LCD, 그리고 레노버라는 브랜드 밸류를 떠나 레노버 제품군보다는 다른 제조사 제품을 고민해보는 것이 현실적일 듯합니다.
레노버 P11 라인업은 대체 생산량이 얼마나 되는 건지 아직도 계속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태블릿 제품군은 한 번 구매하면 최소 4년 이상을 사용하는 제품군이라는 고려 해서 너무 가격에 얽매이기보다는 조금 더 오래 잘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