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은 사장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산 생활 패턴의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영상 콘텐츠 시장이 급격이 커지면서 그에 따른 대화면 기기 수요가 늘어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부터 안드로이드 태블릿 사용자들이 부쩍 늘어난 느낌입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가성비 기기로 입소문을 타면서 제대로 인기를 끌었던 레노버 P11 시리즈가 우리나라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분명한 것 같은데요.
보급형 P11부터 플래그쉽 성능을 가진 프로 2021까지 골고루 인기를 끌면서 타사 제품들은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 같고요.
마찬가지로 작년 하반기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되었던 미패드5도 우리나라에서의 샤오미 인지도에 비해 거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봐도 무방할 겁니다.
이제는 미패드5 출시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며칠 전 미패드5 프로 12.4라는 새로운 제품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작년에 출시된 미패드5를 접해볼 기회가 있어서 짧게나마 비슷한 가격대에 구매 비교 대상이 되는 레노버 P11 프로 2021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샤오미에서 각잡고 출시한 태블릿 미패드5! |
이전에도 가끔 태블릿을 출시하던 샤오미였지만 이전 제품들은 지금과는 수요가 달랐던 건 물론이거니와 제품의 완성도 자체가 스마트폰에 비해서도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렇지만 작년 하반기에 발표된 미패드5는 성능은 물론이고 하드웨어 빌드 퀄리티마저도 예전 제품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11인치의 액정 사이즈는 레노버 P11 / P11 Plus와 동일하지만, 2.5K의 해상도와 120Hz 고주사율 IPS LCD는 레노버 LCD 제품들보다는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의 화면을 보여줍니다.
플래그쉽으로 구분이 되어야 할 미패드5라 보급형 제품들과 구분이 되는 건 당연할 테고요.
(그러면서도 부품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는 건 아이러니입니다. 레노버는 완제품은 저렴할는지 몰라도 부품 가격이 참......)
디스플레이 스펙만 보자면 11.5인치의 OLED를 탑재한 레노버 P11 프로 2021이 나은 듯 하지만 한지 이슈나 내구성 등 여러 문제가 발생을 하고 있어서 40만 원대 이하 태블릿이라면 아직은 OLED보다는 IPS LCD를 탑재한 제품이 실사용시에는 더 유리하겠다는 생각 역시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형태의 메탈 배터리 커버 디자인으로 이전 미패드 시리즈 대비 고급스러움은 덤이고요.
미패드5 역시도 프레임의 두께는 레노버 P11 프로 2021과 비슷한 정도이지만 디스플레이 방식의 차이로 조금 더 두껍게 느껴진다는 점은 살짝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미패드5를 가로로 두고 봤을 때 좌우로 2개씩, 4개의 스피커가 위치한다는 건 두 제품이 동일하고요.
버튼부나 나머지 레이아웃도 모두 유사하지만 미패드5는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다(아예 슬롯이 없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겁니다.
레노버 P11 프로 2021이 먼저 출시가 되긴 했지만 현재 중국 판매가로도 미패드5 가격이 조금 더 높은 편이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유통구조로 인해 레노버 P11 프로 2021이 20만 원 중반대에 판매가 되기도 하면서 조금 더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중국과 마찬가지로 3~4만 원 정도의 차이라면 미패드5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기기일 듯합니다!
미패드5의 스냅드래곤 860 vs 레노버 P11 프로 2021의 스냅드래곤 870 |
외관만 보자면 두 기기 간의 차이를 느끼긴 어렵습니다.
인터넷 상에 두 기기 비교한 후기들을 보면 스냅드래곤 870을 탑재한 레노버 P11 프로 2021이 성능 면에서는 훨씬 더 좋다(?)라는 내용도 볼 수 있는데요.
저 역시도 작년에 스냅드래곤 860을 탑재한 포코 X3 프로와 스냅드래곤 870을 탑재한 포코 F3를 비교해보기도 했었지만, 태블릿이라는 제품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샤오미 vs 레노버의 펌웨어 최적화 문제인 건지 스마트폰들을 비교할 때 정도의 차이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벤치마크 결과만을 보자면 보자면 두 기기 간의 성능 차이가 꽤 큰 편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CPU 성능에서는 싱글코어가 거의 20% 정도, 멀티코어가 10% 정도 레노버 P11 프로 2021이 더 나은 걸로 확인되고 3D 성능 역시도 약 20% 정도 차이가 나는 걸로 확인이 됩니다.
이 정도라면 1세대 정도의 성능 차이라 실사용에서도 두 기기간 성능 차가 확인이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앱 용량이 비교적 작은 GeekBench 5나 3DMark는 위 벤치마크 결과대로 실행 속도 자체가 레노버 P11 프로 2021이 더 빠른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지만 종합 벤치마크 테스트 앱으로 용량이 비교적 큰 안투투 벤치마크에서는 미패드5가 오히려 더 빠른 실행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같은 항목들을 테스트하면서 미패드5는 진즉에 테스트가 끝이 났음에도 레노버 P11 프로 2021은 몇 초 정도 더 늦게 테스트가 종료되면서 조금은 실망스러운 결과을 보여주고 있고요. 스마트폰으로 같은 AP를 비교할 때는 스냅드래곤 860이 발열 면에서 조금 아쉬운 결과를 보여줬었는데 태블릿에서는 미패드5가 오히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건 하드웨어의 문제라기보단 제조사별 최적화에 따른 차이일 수도 있는데요.
레노버 역시도 안드로이드 기기를 오래도록 판매하고 있지만 업력에 비해 최적화 면에서는 크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충전에서는 미패드5 압승! |
레노버 태블릿 제품군, 구형 제품이든 최근 P11이든 평균 이상의 화질을 보여주는 괜찮은 콘텐츠 소비용 머신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최적화 부족으로 인한 건지 배터리 타임에서는 스펙 대비 언제나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도 사실인데요.
7700mAh에 보급형 AP를 탑재하고서도 7시간 정도도 유튜브 연속 재생이 불가능했던 레노버 P11 / P11 Plus에 비하면 8720mAh 배터리로 약 9시간 유튜브 연속 재생이 가능한 미패드5의 배터리 성능은 꽤 괜찮아 보입니다.
OLED를 탑재하고서도 약 11시간 30분 정도에 그친 P11 프로 2021과 비교해봐도 IPS LCD를 탑재했다는 걸 고려하면 괜찮은 결과라 생각이 되고요.
그리고 최대 20W 충전으로 충전에만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레노버 P11 프로 2021 대비 미패드5는 최대 33W 번들 충전기로 1시간 40분 정도면 완충이 가능해서 충전 성능 역시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라 보입니다.
그리고 레노버 P11 라인업은 번들이나 QC3.0 충전기 외에 고출력 충전기 혼용 시 전원 관련 회로가 타버리는 문제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는데 반해 미패드5는 PD 등 충전에 대한 제한도 없어서 조금 더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도 장점으로 봐도 되는 거겠죠!
레노버 P11 라인업의 최대 20W라는 충전 스펙을 떠나 고출력 충전기를 연결하면 전원 관리 회로가 나가버릴 위험이 높다는 것 자체가 현시대 제품이라고 보기엔 많이 부족하다 생각이 되는 부분이니까요!
비싸도 비싼 게 아닌 듯한 미패드5! |
40만 원대 이하 고성능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대표한다 생각되는 미패드5와 레노버 P11 프로 2021!
MIUI와 ZUI, 샤오미와 레노버의 UI는 어차피 둘 다 우리나라 일반 사용자들이 원하고 알고있는 안드로이드가 아니니 굳이 얘기할 이유는 없을 듯 하고요.
핫딜로 20만 원 중반대에 레노버 P11 프로 2021이 가끔 풀리면서 아무래도 미패드5가 관심을 덜 받는 듯 하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미패드5가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능한 수비리나 최적화 등 여러 면에서 레노버 P11 프로 2021보다 나은 점들이 보이고요.
그렇지만 미패드5의 가격대는 30만 원 후반대에서 40만 원 초반대, 이 가격대라면 아이패드 9세대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또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미패드5도 괜찮은 제품인 건 분명하지만 이런 가격 포지션 때문에 그리 큰 인기를 받지 못하는 걸 수도 있겠죠!
역시 제품은 직접 체험 후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은데요.
스펙과 가격만 가지고 레노버 P11 프로 2021을 구매했지만 지금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레노버 제품을 구매하진 않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