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레노버 P11 관련해서는 다운그레이드로 인한 벽돌 복구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얼마 전까지는 특별한 이슈도 아니었고, 다운그레이드로 부트로더(START 화면)로만 부팅이 된다 하더라도 약간의 수고로 복구가 가능했던 것도 사실인데요.
얼마 전에는 레노버 글로벌 제품 복구 프로그램인 레노버 레스큐(LMSA)가 기기를 USB 디버깅으로 연결하지 않으면 펌웨어 다운로드조차 막아버리더니 이제는 다운 그레이드로 벽돌이 된 제품을 복구하기 위한 부트로더 언락까지 차단을 해버린 상태라 무심코 다운그레이드를 했다간 멀쩡한 태블릿을 못쓰게 만드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운그레이드 하면 벽돌?? 구글의 안티롤백 정책 적용! |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지만 정작 구글의 안드로이드 정책에 대한 이해도는 세계 최하가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레노버 P11 라인업을 포함해 해외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일반적으로 한 번 버전업이 되고 난 이후에는 이전 버전으로의 다운 그레이드를 차단하는 구글의 안티 롤백 정책이 적용되어있습니다.
2018년 샤오미를 통해 글로벌 이슈화가 되었던 내용이고요.
레노버 제품군 역시도 이 보안 업데이트 일자 기준으로 이 안티롤백이 적용이 되어있어서 한 번 업데이트되고 난 이후에는 해당 보안 업데이트 이전 날짜의 버전으로는 다운 그레이드가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사용자가 다운 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별다른 이슈가 아닐 수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레노버 P11 시리즈는 레노버의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로 인한 국가 제한 벽돌과 맞물리면서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인 QFIL을 이용한 펌웨어 설치법이 알려져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앞서 글로벌롬 설치나 벽돌 복구 영상을 업로드하면서도 이 QFIL은 일반 사용자용 소프트웨어가 아니라고 누누이 말씀을 드리기도 했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QFIL을 이용해서 이전 버전을 설치해버리는 사용자들은 결국 부트로더로만 무한 부팅되는 벽돌이 되어버리게 되는 겁니다!
관련 커뮤니티에 관련 내용을 게시를 하기도 했었지만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도, 이해할 생각도 없이 엉뚱한 주장들을 하는 걸 보면서 저 역시도 여기에 대한 정보 제공은 포기를 해버린 상태입니다.
글로벌 펌웨어가 없는 P11 프로 2021(TB-J716F)가 특히 위험하다 |
이 안티롤백으로 인한 벽돌, 안드로이드 11 이상을 탑재한 레노버 안드로이드 전 제품에 적용이 되어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안드로이드 10으로 출시가 된 P11(TB-J606F)와 P11 프로 2020(TB-J706F)은 초기화만 감수한다면 출고 초기 펌웨어 설치 후 최신 버전을 다시 설치해주면 벽돌이나 안티 롤백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일 테고요.
P11 Plus(TB-J607F)의 경우에도 P11 5G(TB-J607z)용 최신 펌웨어만 설치해준다면 안티롤백에서는 벗어날 수 있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중국 내수롬으로만 사용하는 P11 프로 2021(TB-J716F)의 경우에는 복구용 최신 펌웨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현재 무심코 다운 그레이드를 시도해서 안티 롤백 벽돌에 걸려버리면 이걸 복구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 프로 2021 이후 출시된 레지온패드Y700이나 P12라 불리며 판매되고 있는 샤오신패드 2022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안티롤백에 걸려버려도 다른 제조사 안드로이드 기기들처럼 부트로더 언락 후 원하는 버전으로 사용하거나 복구하는 건 가능했었지만 지금 현재 레노버에서는 태블릿 부트로더 언락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
(회신을 받았다는 분은 없지만 부트로더 언락 이미지를 요청하면 수동 링크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고도 합니다. 이 부분은 확인 중!!)
펌웨어에 국가 제한만으로는 중국 내수용 제품이 해외로 유통되는 걸 막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한 건지 하나의 제한사항을 더 만들어버렸고요.
이 덕분에 다운 그레이드, 안티롤백으로 벽돌이 된 레노버 P11 프로 2021과 그 이후 중국 내수용으로 출시된 기기들은 새로운 복구용 최신 펌웨어가 나오기 전까지는 복구할 방법이 막혀버렸다는 겁니다.
구글 & 레노버의 정책과 사용자의 무지로 인한 참사! |
글로벌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된 덕분인지 레노버 태블릿은 우리나라와 러시아 정도에 많이 판매가 된 걸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러시아 IT 커뮤니티인 4PDA에도 안티 롤백으로 인한 문제가 그리 큰 이슈가 되지 않고 있는 건 그만큼 안티 롤백에 대한 이해도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서 일찌감치 준비를 하고 사용을 하고 있었다는 걸 테고요.
이미 벽돌이 된 분들은 레노버를 원망하실 수도 있겠지만 시행이 된지 이미 오래된 안티 롤백 정책이고 보면 무작정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막무가내로 다운 그레이드를 해버린 사용자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봐야겠죠.
애플과 같이 사이닝 서버도 없이 안티롤백이라는 정책을 만들어버린 구글 역시도 책임이 있다고 보이지만 안드로이드라는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하는 곳에서 만든 정책인데 그걸 사용자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이고요!
스마트 기기의 업데이트라는 것이 언제나 사용자를 만족시켜주는 건 아니지만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제조사에 건의를 해서 다음 업데이트에 반영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정석이고요. 안드로이드 기기라고 해서 이전 버전으로 다운 그레이드 해서 사용하면 되겠거니 생각한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아주 큰 오산이라는 점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