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중국 내수용 기기에 글로벌롬 설치를 차단하는 레노버의 정책이 적용되면서 중국 내수용 레노버 P11 시리즈에 글로벌롬을 설치해서 잘 사용하던 분들도 급작스런 벽돌 사태에 당황하신 분들이 꽤 많으실 겁니다!
일단 벽돌은 되었지만 벽돌 복구법은 곧 확인이 되었고 대표적으로 레노버 레스큐를 이용해서 편법으로 다운 그레이드 후 사용하는 방법과 QFIL을 이용해서 벽돌을 복구하는 방법 정도가 공유가 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QFIL보다는 레노버 레스큐 프로그램을 통해서 직접 벽돌 복구를 하셨을 겁니다.
지금도 여러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레노버 레스큐를 통한 벽돌 복구 방법일 텐데요.
이 레노버 레스큐, 레노버 복구 및 스마트 어시스턴트(LMSA) 프로그램이 업데이트를 통해 예전과 같이 쉽게 벽돌 복구를 하거나 펌웨어를 다운로드하는 기능을 차단해버린 듯합니다!
Lenovo Rescur 6.0.2에서 6.11.9, 시리얼 넘버 인증을 통한 기기 복구! |
제 경우는 예전부터 QFIL을 위주로 사용을 하기 때문에 레노버 레스큐는 미러 사이트에 존재하지 않는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할 때만 사용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레노버 P11 플러스를 중국롬으로 설치했다가 다시 글로벌롬으로 롤백을 위해 안드로이드 12, 0325 버전을 다운로드하려고 레노버 레스큐를 실행하니 업데이트가 있다고 해서 내용 확인도 없이 업데이트를 진행해버렸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버전은 6.0.2,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버전은 220609일자 6.11.9 버전인데요!
사용하는 습관처럼 기기 목록을 불러들이려고 Rescue 메뉴에 접근하니 기기 목록을 불러오는 기존의 메뉴 대신에 뜬금없이 기기의 시리얼 넘버를 입력하라는 창이 떠버립니다??
아무리 이것저것 눌러봐도 이전처럼 기기 목록을 선택해서 펌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은 보이질 않고... 이건 뭐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팍팍!!
이런 상태라면 펌웨어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건 물론이고 벽돌 복구를 위해 Qualcomm QDLoader 9008로 접속한 상태에서도 펌웨어 다운로드 및 설치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되는 건데요!
이 레노버 레스큐는 글로벌 출시 제품들을 위한 프로그램이고 언젠가부터 중국 제품들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추가되었었지만 무시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시리얼 넘버 인증을 통해서만 이 프로그램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레노버의 의지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시리얼 넘버 인증하면?? 엉뚱한 기기가 나온다.... ㅠㅜ |
P11이 되었든 다른 기기가 되었든 기기가 제대로 구동되는 상태에서 USB 디버깅을 활성화하고 연결하면 여전히 펌웨어 다운로드는 가능할 걸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이 업데이트된 레노버 레스큐에서 제시하는 시리얼 넘버를 인증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싶어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오늘 중국롬으로 돌아갔다가 글로벌롬으로 재설치한 P11 Plus TB-J607F의 시리얼 넘버를 넣어보니 조회가 되는 건 뜬금없는 TB-X606F!
중국 내수용 제품들과 글로벌 출시 제품들의 시리얼 넘버가 별개로 관리되고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요.
그 시리얼 넘버가 중복되는 경우가 있는 건지 아니면 중국 시리얼 넘버를 넣으면 IP판독을 통해 해당 국가에 정식 출시된 제품을 안내하도록 되어있는 건지 전혀 다른 제품으로 검색이 되어버렸고요.
같은 기기의 펌웨어도 버전에 따라 안티롤백이 적용되는 판국에 다른 기기용 펌웨어가 제대로 설치가 될 리도 없으니 이제 레노버 레스큐는 거의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거의 강제 업데이트인데... 이제 벽돌되는 분들 어쩔 ㅠㅜ |
이 레노버 레스큐는 실행 시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버전 체크 후 최신 버전을 재설치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편법은 발견했지만 괜히 얘기했다 또 되네 안 되네 말 나올까 싶어 패스합니다)
이 레노버 레스큐의 작동 방식을 보면 복구 과정 중 백그라운드에서 QFIL이 동작하도록 되어있어서 제가 소개했던 복구법과 어차피 결과가 동일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QFIL로는 Sahara Error부터 시작해서 포트 인식 등 여러 에러로 실패하고 이 레노버 레스큐를 통해 복구에 성공했다는 후기가 다수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이제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이 펌웨어 경로 변경을 통한 복구나 기타 펌웨어 다운로드 등 레노버 레스큐 사용은 어려울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펌웨어 수정을 통한 중국 내수용 제품에 글로벌롬 설치 차단에 이어 레노버 레스큐까지 사용을 막아버린 레노버!
글로벌 지사들의 영업까지 생각을 해야 하는 기업인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조치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용자들의 숨통을 너무 죄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물론 지금 생각하기엔 글로벌 지사들을 고려해서라기보다는 QC가 허술한 대신 중국 내 2년 보증을 제공하는 중국 내수용 제품들이 해외로 팔려나가 레노버 이름 깎는 걸 좀 막아보고자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이런 조치들은 조금 아쉽긴 하네요!
이제 미러사이트에 없는 글로벌 펌웨어를 어떻게 받으라고!!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