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는 낯선 문화지만 해외에서는 피쳐폰 시절부터 하나의 전화기에 두 개의 유심을 넣어서 사용하는 듀얼심이 많이 사용이 되었습니다.
통화와 데이터 플랜을 분리한다거나 업무와 개인용 회선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등 듀얼심을 활용할 곳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통신사들의 입김 때문이었는지 이상하리만큼 듀얼심 스마트폰이 출시가 되어오진 않았었는데요.
9월 1일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eSIM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이 된다고 하니 2018년 이후 출시된 아이폰 등에서 듀얼심 사용이 가능해지겠지만 지금껏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서비스 도입을 하지 않던 통신사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는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아직은 이 eSIM 서비스가 보편적인 서비스는 아닌 듯하고요.
중국의 경우에는 법적으로 통화용 회선은 eSIM 할당이 불가능해서 아이폰의 경우에도 물리심+eSIM 구성이 아닌 물리 듀얼심으로 판매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eSIM에 최대 6개의 회선까지 할당이 가능(상시 사용은 하나만)하다는 장점과 별도의 유심 구입비용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지만 여러 개의 eSIM 회선을 개통할 목적이 아니라면 아직까지는 물리 듀얼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조금 더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물리 듀얼심 아이폰은 중국/홍콩/마카오 버전을 구매해야 물리 듀얼심으로 출고된 아이폰을 손에 쥘 수 있지만 물리심+eSIM 구성으로 출고된 아이폰들의 경우에도 이 물리 듀얼심용 심 리더(심 슬롯)과 트레이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물리 듀얼심으로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심 리더가 로직보드에 고정된 아이폰들은 개인이 물리 듀얼심으로 개조하기가 조금 까다롭지만 일부 아이폰들은 모듈형 구조로 손쉽게 물리 듀얼심용 심 리더로 교체가 가능하고요.
현재 최신 아이폰 중에서는 아이폰13이 굳이 사설 수리점 등에 의뢰하지 않아도 물리 듀얼심 개조가 가능한 모델입니다.
아이폰 하드웨어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직접 교체 작업을 하셔도 무방하겠지만 액정 패널이 파손이 쉬워서 제가 운영하고 있는 아이모 픽스로 개조 의뢰가 들어왔고요.
아이폰11을 물리 듀얼심으로 개조를 해서 사용하시다 처분하셨는데 급하게 터치 출장 일정이 잡히면서 물리 듀얼심 스마트폰이 필요하셔서 아이폰13을 자급제로 급하게 구매하시고 도착하자마자 아이모 픽스로 아이폰13을 들고 찾아주셨습니다.
아이폰13에 장착되어있는 싱글심용 심 리더를 듀얼심용 심 리더로 교체만 하면 물리 듀얼심으로 개조가 가능하다는 건 이전 시리즈와 차이는 없는데요.
그렇지만 아이폰13의 경우에는 이전 시리즈에서 볼 수 없던 분해 방지를 위한 봉인 스티커가 2군데가 있다는 점 정도가 차이점이고요.
디스플레이 커넥터와 배터리 커넥터를 보호하고 있는 커버에 연결된 봉인 스티커는 분해를 하더라도 흔적이 남진 않지만 심 리더에 위치한 봉인 스티커는 무조건 손상될 수밖에 없어서 차후 애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배터리 교체 등 다른 서비스를 받을 때 유심히 살펴보는 서비스센터라면 아무래도 정식 서비스는 불가능해지는 거겠죠!
그리고 디스플레이와 디지타이저, 2개로 분리되어있던 케이블이 하나로 통합이 되어서 아이폰13 시리즈부터는 액정 패널 교체가 조금 수월해졌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지만 아이폰11 시리즈부터는 자가 수리나 사설 수리 시 경고 메시지가 발생하는 건 물론이고 아이폰12 시리즈부터는 자가 수리나 사설 수리 시 트루톤 등 디스플레이 기능이 무력화되기 때문에 크게 의미가 없다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심 리더 교체 작업 자체는 무척이나 간단하고요.
특이점이 있다면 아이폰13은 탭틱 엔진이 심 리더를 통해 로직 보드와 연결이 된다는 점 정도이겠네요!
봉인 스티커를 통해 물리적인 분해 흔적은 남도록 했지만 별도의 기기적인 제한을 두진 않은 모양입니다.
물리 듀얼심용 심 리더 교체 후 유심을 넣고 부팅하면 바로 2개의 셀룰러를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메뉴가 팝업되고요.
다른 물리 듀얼심 아이폰들과 마찬가지로 IMEI 인식 후 두 개의 회선이 활성화되었고요.
지금은 고객님이 가지고 있는 회선 두 개로 테스트되었지만 터키로 출장을 가시면 현지 유심 구입 후 개통해서 사용을 하시는 거겠죠!
아이폰의 물리 듀얼심이 안드로이드 대비 제공하는 기능은 부족하지만 듀얼심 본연의 기능은 확실하게 사용이 가능하고요.
해외 출장이나 여행 시에는 국내에서 사용하던 유심은 로밍으로, 현지 유심은 데이터 플랜으로 사용하시는 것이 일반적인 사용법이기도 합니다.
이런 듀얼심은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그 효용성을 제대로 알 수가 없는데요.
특히 듀얼심 문화가 낯선 우리나라 사용자들은 듀얼심 필요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직접 활용해본다면 마음이 바뀔 수 밖에는 없을 겁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스마트폰이 방수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을 때 방수 기능이 어떤 효용성이 있는지를 제대로 모르니 방수 기능을 탑재한 해외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비꼬는 분들도 많았었는데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이폰이 아닌 국산 스마트폰 사용자들이라도 방수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은 극히 꺼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되어버렸죠!
결국은 이런 듀얼심 역시도 마찬가지라는 거고요.
전화/문자보다는 카톡 등 메신저가 주로 사용이 되다 보니 듀얼심의 효용성이 예전 같지는 않다지만 우리나라에서 알뜰폰을 이용해서 통화와 데이터 플랜을 따로 구성해서 저렴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거니까요.
아이폰13은 아직 보증기간이 많이 남은 최신 기기라 저 역시도 무턱대로 물리 듀얼심 개조를 추천하진 못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아이폰11만 되어도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폰이니만큼 조금 구형 아이폰들은 물리 듀얼심 개조를 고려해보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