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스마트폰들이 몸집을 키우기 시작하더니 어지간해서는 보조배터리를 사용할 일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특정 회사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에는 필요하긴 합니다!)
한 때는 보조배터리 신제품이 나오면 당장에 필요가 없더라도 새로워진 스펙과 기능을 사용하고자 구매를 하기도 했었지만 정작 사용할 일이 없으니 작년 초 ZMI QB826을 마지막으로 보조배터리를 구매하진 않았었는데요.
관심이 사라진만큼 신제품이 등장하는 것도 몰랐었지만 지난 4월 말 타오바오 쇼핑 중에 눈에 띈 베이스어스 맥세이프 대응 보조배터리!
아이폰용 악세사리들은 죄다 맥세이프 호환 악세사리로 다 갈아치운 상태이고, 베이스어스 제품이라는 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지만 이 보조배터리 역시도 맥세이프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라도 눈에 담아두다가 지난 5월 중순에서야 타오바오가 아닌 큐텐에서 느지막이 구매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0.2달러 아끼려다가 수령하는데 보름... 역시 판매자도 잘 골아야!!"
타오바오에서는 200위안에 판매중인 제품을 봤었지만 큐텐을 보니 25.2달러, 누구나 받는 쿠폰이라면 20.2달러에 구매가 가능했지만 결제를 하고 보니 베이스어스 로고를 단 판매자가 20달러에 판매 중인 걸 발견하고 0.2달러 아껴보겠다고 급하게 구매 취소 후 재구매를 했죠!
0.2달러라도 아꼈다고 즐거운 것도 잠시, 5월 18일에 송장은 등록은 되었지만 감감무소식!
중국 제품 직구를 자주 하는 분들은 익히 알고 있으시겠지만 보통 이런 배송 문제를 물어보면 최근에는 코로나 락다운이 어쩌고, 세관이 어쩌고 하는 게 주요 레퍼토리죠.
판매자에게 문의를 해보니 역시나 한국 세관에 이미 도착을 했다, 조금만 기다려면 될 거라는 답변이..........
중국에서 직구의 경우에는 보통 중국을 출발할 때부터 우리나라 관세청에서 조회가 가능한 것이 일반적인데, 통관 조회도 불가능하고 중국 해관도 통과를 못한 것 같은데 어디서 거짓부렁이냐고 다그치니 그때서야 오늘 출항한다고.. 물론 이 역시도 거짓말이었고 이때쯤에서야 선전을 출발했던 모양입니다. 이 답변을 받고 3일이 지난 후에서야 평택으로 입항을 했거든요!
평택에 도착한 이후로는 그나마 최근 중국 직구 통관 중 가장 빠른 처리 속도를 보이는, 알리 익스프레스의 통관 역시도 담당하고 있는 에이시티앤코아 물류를 통해서 입항 이틀 만에 통관이 되어 배송이 되어왔습니다.
"디자인과 기능은 괜찮은데..."
우리나라에서 베이스어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성능이나 내구성 이전에 깔끔한 제품 포장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5~6년 전 바세우스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이어내려오는 깔끔한 제품 포장은 지금도 여전하고요.
박스 전면에 제품 이미지가 인쇄되어있고, 후면에는 중국어와 영어로 제품 스펙을 빼곡하게!
그리고 전면 하단에는 이 보조 배터리의 가장 큰 특징인 Magnetic Wireless Fast Charging과 10000mAh 20W라는 스펙이 인쇄가 되어있습니다.
구성품으로는 오늘의 주인공(?) 보조배터리와 충전용 C to A 케이블, 그리고 베이스어스 제품이라면 어디나 들어있는 스티커와 보증서 정도가 전부이고요.
상단의 맥세이프 무선충전 스팟과 측면 상단에 위치한 USB C 포트와 A 포트로 동시 3대 유선 충전이 가능합니다.
무선 충전은 제조사별 최대 10W에서 아이폰의 7.5W, Qi 표준인 5W를 지원한다고 하고요.
USB-C포트는 최대 20W 출력으로 아이폰 12 시리즈부터 개선된 유선 충전 속도를 커버하고, USB-A 포트는 QC 3.0 호환 최대 18W를 지원하지만 유선 포트를 동시에 사용할 때는 두 포트합 5V 2.4A, 최대 12W로만 출력이 된다고 합니다.
후면은 하단에 베이스어스 로고만 인쇄되어있고, 우측면으로는 전원 버튼과 좌측면으로는 제품 스펙이 다시 한번 빼곡하게 인쇄되어있습니다.
맥세이프 애니메이션이 잘 지원되는 건 물론이고 유선 충전 역시도 아이폰 기준 최대 20W는 충분히 뽑아주고 있어서 스펙에 설명되어 있는 기능들은 모두 충족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맥세이프 호환 마그네틱 보조배터리라는 특징과 함께 전면 상단에 위치한 LED 역시도 이 제품의 특징일 텐데요.
예전에도 LED로 잔량 표시가 되는 보조배터리를 사용해봤었지만 잔량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는 점이 언제나 아쉬웠는데요.
이제는 좀 개선이 되었나 기대를 해봤지만 이 베이스어스 보조배터리 역시도 21%까지 사용이 되고 나면 그 이후로는 급속히 %가 떨어지면서 제대로 된 잔량 측정은 되질 않고 있습니다.
100% ~ 0%까지 사용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100%~21%까지만 실제 충전이 가능하다는 얘기이고요.
표기 용량은 10000mAh지만 정격 용량은 5V 2.4A 기준 5800mAh 전환 효율은 약 78% 수준입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샤오미의 이름을 우리나라에 각인시켰던 10400 보조 배터리의 전환 효율이 97%였던 걸 고려한다면 그리 좋아 보이진 않지만 어차피 중국 제품은 이 전환 효율이 65% 이상이면 인증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듣보잡 보조배터리들 보다는 꽤 나은 수준일 수도 있는데요.
QC3.0으로 유선 충전 시에는 이보다 전환 효율이 더 떨어져서 5400mAh 정도 충전이 가능했고요.
무선 충전의 경우에는 여기서 또 손실이 발생을 하기 때문에 아이폰 기준으로 완충된 상태에서 4000mAh 정도 배터리 충전하는 게 고작이었는데요. 무선 충전으로는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 13 프로 맥스는 1회 완충이 힘들다는 얘기가 되고, 제가 사용하는 아이폰 13 기준으로는 1.25회 정도 충전이 가능하다고 보면 될 겁니다!
"그러면 그렇지.. 역시나 불량, 바세우스일 때가 나았다!!"
최근 몇 년간 베이스어스 브랜드를 달고 있는 기능성 제품의 경우에는 단 한 번도 불량이 없었던 적이 없어서 구매를 하면서도 꽤 고민을 했었는데요. 주간에 수령하고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베이스어스랄까요??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방전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려고 하니 내부 회로가 죽어버린 건지 충전이 되질 않습니다.
어쩐지 잘 된다 싶었더니 이번에도 역시 뽑기 실패고요.
최근 중국 전자제품들의 불량률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인데 유독 베이스어스 제품은 저와는 맞지 않는 건지 구매를 했다 하면 무조건 불량이네요!
잘 사용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충전기 등 불량 후기가 유독 많은 브랜드이기도 하고, 어떤 분은 아무 기능 없는 케이블에 불이 나서 집을 홀랑 태울 뻔도 했다는 글을 남겨주시고도 하셨고요.
중국에서 처음 데뷔할 때는 가성비와 함께 깔끔한 디자인으로 비슷비슷한 회사들 다 잡아먹더니 이제는 배가 부른 건지 예전에 처음 바세우스 제품들을 접했을 때 정도의 품질은 전혀 느껴지질 않습니다.
어차피 여기저기 회사에서 납품받아 브랜드만 부착해서 판매하는 회사이니 크게 기대할 건 없겠지만 베이스어스 제품은 구매하실 때 한 번 더 고민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