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샤오신패드 P11!
미개봉을 덜컥 주문하긴 했지만 여러 커뮤니티에 초기 불량률이 높다는 후기들에 살짝 마음을 졸이기도 했었는데요.
다행히도 주문한 두 대 모두 양품, 거기에 글로벌롬과 국가코드 변경까지 별다른 문제없이 마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어느 정도의 성능인지를 가늠해볼 시간입니다.
이 레노버 샤오신패드 P11이 고성능 태블릿이라고 생각하며 구매한 분들은 없으실 거라 보는데요.
큰 기대 없이 구매를 해서인지 성능 테스트를 해보니 만족도는 오히려 조금 더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게임만 안 한다면 무난한 성능!"
퀄컴의 스냅드래곤 700 시리즈 AP가 공개되기 전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출시를 했었던 스냅드래곤 660!
레노버 샤오신패드 P11은 이 스냅드래곤 660의 마이너 버전이라고 판단해야 할 스냅드래곤 662 AP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깝게는 재작년 출시되었던 홍미노트 7이 스냅드래곤 660을 탑재하기도 했고, 그 이후 스냅드래곤 660은 단종이 되고 홍미노트 8에도 탑재되었던 스냅드래곤 665에 이어 새롭게 리뉴얼된 AP입니다.
전형적인 미드레인지 AP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스냅드래곤 700이 미드레인지 시장을 장악한 지금은 미드레인지 중에서도 엔트리 레벨의 AP라고 봐야 할 텐데요.
개인적으로 이제는 실사용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스냅드래곤 730G를 탑재한 홍미노트 10 프로와 GeekBench로 비교해보면 CPU 성능은 비교하기가 민망한 수준으로 꽤 차이가 납니다.
그렇지만 웹 서핑이나 유튜브 등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성능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인데요.
벤치마크 테스트로는 성능이 많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최신 안드로이드 기기들 간의 체감 속도 차이는 역시 CPU 보다는 메모리 속도에 달려있고, 두 기기가 각각 UFS 2.2(홍미노트 10 프로)와 UFS 2.1(P11)을 탑재하고 있지만 스냅드래곤 730G 이하는 AP의 성능 제한으로 비슷한 메모리 속도를 가지면서 체감 속도 역시 비슷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부족한 AP의 성능은 3D 게임 성능에서는 발목을 잡을 걸로 보이는데요.
당연히 캐쥬얼 게임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어떤 게임들로 테스트해봐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게임 테스트는 해보지 못했는데요. 스냅드래곤 600번대 AP들이 게임 성능만큼은 언제나 최악이었던 만큼 기대를 접으시는 게 맞을 듯합니다.
"디스플레이와 사운드는 훌륭하지만...."
이런 AP의 성능 덕분인지 P11의 리뷰들은 대부분 영상 콘텐츠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리뷰들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중국 내수롬으로 처음 부팅했을 때 화면이 상당히 화사하다는 느낌은 저 역시 받을 수 있었는데요.
2K 해상도를 가지고 있지만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들은 FHD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최선일 텐데요.
글로벌롬 설치 후 Widevine Security Level은 L1으로 확인이 되었고, 영상을 저해상도로 플레이하면 볼 수 있는 깍두기 현상 같은 것도 아직까지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HD급 이상이 지원이 된다고 봐야 할 테고요.
그리고 이 영상보다 더 훌륭하다 느낌이 드는 건 역시 Dolby Atmos가 적용되었다는 사운드!
유튜브에서는 그저 소리 괜찮다는 느낌이었다면 넷플릭스에서 액션 영화를 재생해보고는 10만 원대 태블릿에서 이런 소리가 나온다는데 감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Lenovo XiaoXin Pad P11 YOUTUBE Continous Playback TEST |
화면 밝기 수동 100% | 화면 밝기 수동 50% |
약 6시간 45분 | 약 10시간 23분 |
다만 유튜브 등 연속 재생 시간은 많이 아쉬운데요!
최대 밝기에서는 약 6시간 45분 정도, 밝기를 절반 정도로 낮춰도 약 10시간 정도라 아무리 IPS LCD를 탑재했지만 7700mAh라는 배터리 용량 대비 사용 시간은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스펙상 400 nits라고 되어있는 최대 밝기보다 실제 체감은 훨씬 더 밝은 느낌이라는 점과 밝기 구간이 세밀하진 못한 건지 절반 정도로 밝기를 조절해도 최대 밝기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감안을 해야 할 듯싶네요!
"충전 속도 느린 건 알겠는데 좀 까칠하네??"
그리고 저가형 태블릿인 만큼 요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에 적용되는 초고속 충전 같은 건 전혀 지원을 하진 않는데요.
번들 어댑터가 최대 출력 20W, 방전된 상태에서 약 2시간 49분에 완충이 되었고요.
Lenovo XiaoXin Pad P11 Charging Test |
60m | 120m | 180m | Last | Total | |
Bundled (Up to 20W) |
50% | 89% | 100% (-11m) |
- | 2h 49m |
19.25W | 15.01W | - | - | Up to 23.1W | |
QC 3.0 (ZMI 65W Power Tab) |
47% | 88% | 100% (-5m) |
- | 2h 55m |
18.09W | 15.78W | - | - | Up To 18.48W | |
PD 2.0 (LVSUN 80W) |
45% | 85% | 99% | 100% (+3m) |
3h 3m |
17.32W | 15.40W | 5.39W | - | Up to 20.79W |
QC 3.0 호환 충전기 역시도 번들과 비슷한 2시간 55분 정도에 완충이 되어서 번들 충전기와 속도 차이를 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위 측정표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배터리 잔량 75% 이상에서는 저속 충전으로 전환이 되면서 충전 속도 제한이 상당한데요.
배터리 웨어율을 낮추기 위한 레노버의 고심인 건지, 그게 아니라면 배터리와 파워 매니지먼트 신뢰도가 낮아서 부득불 이렇게 설정이 된 건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하나는 4월 출고, 다른 하나는 5월 출고로 확인이 되는 P11 두 대를 구매했는데요. 그런데 이 출고일자에 따라 충전 지원 여부가 조금 다른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먼저 5월에 출고된 걸로 확인이 되는 P11은 PD 2.0(LVSUN 80W) 충전기로 번들보다 살짝 느린 수준이지만 충전이 가능한 건 확인을 했는데요.
4월에 출고된 P11은 동일한 환경이었음에도 PD 2.0으로 충전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 기기 모두 PD 3.0으로는 저속 충전으로만 표기가 되는 건 물론이고 충전가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며 아예 충전이 불가능했고요.
아예 지원을 하지 않는 거라면 몰라도 출고 일자에 따라 충전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는 건 정말 이해가 힘든 부분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커뮤니티의 후기를 보면 번들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여러 버그들이 나타난다는 후기들도 볼 수 있는데요. 처음 충전 테스트 이후 QC 3.0 충전기로만 사용을 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이상을 느끼진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충/방전 테스트를 위해 P11을 완전히 방전시키고 케이블 연결 없이 전원을 키려고 하면 롬 업데이트 관련 경고가 나온다는 것도 이해가 힘든 부분인데요.
저 경고 메시지는 9월 출고 중국 내수 버전에 글로벌롬을 설치하면 나온다고 알려진 메시지이지만, 제 경우는 4/5월 출고 제품을 와이파이 연결도 없이 글로벌롬을 설치해버린 상태에서 방전만으로 저 메시지가 나와버렸고요.
물론 충전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후에 부팅을 하면 문제가 없지만 배터리가 없다고 해서 저런 업데이트 관련 경고 문구가 나온다는 것도 이해가 어려운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2021년판 불법패드 or 트레기?"
충전 부분이 조금 미심쩍긴 하지만 웹 서핑이나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영상 시청에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할 걸로 보이는 것이 레노버 샤오신패드 P11입니다.
스냅드래곤 662라는 미드레인지 AP를 탑재하고 있지만 지금은 다른 기기들의 하드웨어 스펙이 대폭 올라가면서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불법패드나 트레기의 포지션을 이 P11이 가져간다고 생각을 하면 될 듯한데요.
불법패드나 트레기와는 다르게 LTE가 지원이 되진 않지만 그보다 더 나은 디스플레이에 사운드를 가지고 있으니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는 생각이고요.
4/64GB가 12만 원대, 6/128GB도 15만 원대에 판매가 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활용 여하에 따라 그 이상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을 제품으로 보이네요.
그렇지만 위 충전과 함께 당장에 우려하던 ZUI도 조금은 안정적이질 못한 느낌이라서요.
당분간 사용해보고 버그 등 제가 체감하는 부분을 가지고 다시 한번 리뷰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