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이폰 12 시리즈가 발표되는 걸 보고 올해는 아이폰 12 프로 맥스와 아이폰 12 미니 정도만을 구매해볼까 생각 중이었습니다.
프로 맥스는 사전예약 전쟁(?)에 참가할 자신이 없어 일찌감치 지인 대리점에 부탁을 해두고, 미니를 어떻게 구매하는 게 좋을까 이런저런 궁리 중이었는데요.
갑자기 손안에 들고 있던 아이폰 SE 2nd를 보니, 지금 제 상황에서 과연 미니의 작은 액정으로 실사용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몰려와 마침 진행 중이던 스몰 스마일데이를 통해 아이폰 12 홍콩판을 급작스레 구매를 해버렸습니다.
▶ 아이폰 12 256GB 화이트 홍콩판 듀얼 물리심 구매 후기 - 빅스마일데이 대형 사고!
물론 여기서 그쳤으면 좋았겠지만 미니는 또 미국 공홈에 주문을 해버렸......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말이죠! ㅎㅎㅎ
"목요일 주문에 화요일 수령,
아이폰 12는 인기가 없었나...."
위 구매 후기에서도 언급을 했었지만 스몰 스마일데이 행사 때문에 홍콩판 아이폰 12 128GB/256GB 가격은 우리나라 정식 출시 가격보다는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했었습니다.
목요일 느지막이 주문을 하고 제품 수급 시간도 있을 테니 일주일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는데요.
예상이 무색하게 금요일 바로 송장이 뜨더니 토요일 통관 후 화요일 수령!!
평일 기준이라면 3일 만에 수령을 한 셈이 되어버렸네요.
아이폰 12 프로는 물량이 없어서 프리미엄이 장난이 아니던데 상대적으로 아이폰 12는 너무 빨리 도착을 해서 너무 인기 없는 모델을 사버린 게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아이폰 12 시리즈는 충전기가 빠진 덕분에 상당히 박스가 절반 이하로 슬림해졌다는 건 다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예전 같으면 속이 꽉~ 찼을 항공용 에어캡 봉투 안에서 아이폰 12 박스가 이리 흔들~ 저리 흔들~! 그리고 홍콩에서 왔다는 걸 알려주는 건지 용량과 함께 색상은 한자로 비닐 패킹에 표기가 되어있기도 하더군요.
"iPhone 12 White Unboxing ,
친절한(?) Mr. Tim Cook!"
상반기 아이폰 SE 2nd에 이어 불과 6개월 정도 만에 다시 만나보는 새로운 아이폰!
올해 아이폰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글로벌 출시가 조금 늦었다고는 하지만 5G 덕분인지 우리나라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가 되어 큰 기다림은 없으셨을 거라 봅니다.
저는 홍콩판을 구매했지만 올해는 구성품의 변화(?) 어느 나라에서 구매를 하든 박스도 모두 동일하죠!
하얀색 박스에 아이폰 12 전면 이미지가 1:1 사이즈로 인쇄가 되어있는데요. 디스플레이에 인쇄된 노란색에서 주황색을 넘나드는 방사형 이미지는 포장된 제품 색상에 따라 저 이미지 색상은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후면에는 언제나처럼 아이폰 구성품과 여러 정보들이 한가득 인쇄되어 있구요.
홍콩판 아이폰 12의 모델명은 A2404(우리나라 정발은 A2403), 중국/마카오와 동일한 모델명이며 물리 듀얼심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단, 아이폰과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은 포함되어 있지만 파워 어댑터와 이어폰은 따로 구매하라는 Mr. Tim Cook의 친절한(?) 안내 문구도 볼 수 있습니다.
환경 문제 때문에 기존 어댑터를 사용하라고 할 거였다면 USB-C to 라이트닝이 아니라 일반 라이트닝 케이블을 포함했어야 조금 더 설득력이 있었을 텐데요. 역시나 원가 절감을 위한 아무 말 대잔치였다는 건 여기서도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이번에는 엎드려 있는(?) 아이폰 12를 볼 수가 있었는데요.
대부분 어두운 색상의 아이폰만 사용을 하다가 "화이트"를 구매해 본 건 이번이 처음, 순백의 화이트가 아니라 아이보리 정도의 은은한 화이트라고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색상이구요.
박스를 열자마자 "이야~~!!"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던데요!
저 아름다운 뒤태를 강조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카툭튀 때문에 뒤집어 둔 건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박스를 개봉하면 차별성 없는 전면이 드러나던 예전에 비해 확실히 개성은 드러나는 듯하네요!
그리고 지난 아이폰 11 프로, 아니 상반기 아이폰 SE 2nd 까지만 하더라도 아이폰 전체가 비닐 패킹이 한 번 더 되어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디스플레이만 종이로 보호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종이 커버는 하단에 있는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로 인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걸로 보이구요.
"Apple iPhone 12 White,
Flat & Squared off Edge Design, 옛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이번 아이폰 12 시리즈, 특히 지금은 아이폰 12 프로가 예전보다 훨씬 더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런 인기가 A14 바이오닉의 강력한 성능과 라이다 센서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때문일까!
아이폰 디자인이 가장 사랑받던 시절은 바로 아이폰 4 / 5 / 5s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요. 이번 아이폰 12 프로의 인기는 성능에 대한 업그레이드보다는 아이폰 리즈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 그 주된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폰 12 또한 카메라와 색상 정도를 제외하고는 아이폰 12 프로와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아이폰 6부터 시작된 라운드 디자인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그 이전 세대들이 가진 각진 프레임이 아이폰 팬들에게 옛 향수를 떠올리게 하면서 아이폰 12 시리즈 판매에 1등 공신이 아닐까 생각이 되구요.
이전에 잠금 버튼과 같은 방향에 위치하던 심 슬롯이 볼륨 버튼 쪽으로 위치를 옮겼다는 것이 물리적인 디자인의 차이인 듯합니다.
후면의 은은한 아이보리 색상은 일견 우아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얼핏 후면 색상만 보면 연약해 보이는 듯 하지만, 조금 더 짙은 색상의 프레임이 이런 느낌을 상쇄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후면 상단에는 아이폰 11과 동일하게 와이드(광각)와 울트라 와이드(초광각)의 듀얼 카메라가 플래시, 마이크와 함께 배치되어 있구요. 망원 카메라의 부재가 살짝 아쉬워도 그 대신에 아이폰 12만이 가지는 매력도 분명히 있는 거니까요!
각진 프레임을 가지게 되면서 얻는 또 하나의 이점! 바로 Flat Display 아닐까 싶은데요.
이전 세대들이 라운드 프레임에 디스플레이 또한 측면이 굴곡을 가지게 되면서 사용성에서는 조금 나았을지 몰라도 충격을 받았을 때 파손에는 또 그만큼 취약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이폰 12는 아이폰 12 프로와 동일한 해상도를 가진 OLED를 채택하면서 이전 세대보다 베젤이 좁아진 것은 물론이고, 아이폰 리즈 시절과 같은 평평한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디자인과 성능 업그레이드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은 걸로 보입니다.
(아이폰 XR 정도와 베젤 및 해상도 비교를 해보면 좋을 텐데 같은 집에 있는 동생을 만나기가 쉽지 않네요! 조만간에 11 프로를 잠시 손에 쥐어주더라도 XR 과의 비교 사진 찍어보겠습니다. ㅡ.ㅡㅋ)
각진 프레임과 플랫 디스플레이, 색상이야 아이폰 12 모두가 가지는 모습이겠지만 제가 구매한 홍콩판은 외견상으로는 드러나지 않아도 확실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 하나 있죠.
바로 나노심 2개를 사용하는 물리 듀얼심 모델이라는 점!
유심은 위 영상과 같은 방식으로 심 트레이 양쪽에 장착 후 삽입해서 사용하도록 되어있구요.
이미 아이폰 Xs 시리즈가 나올 때부터 중국/홍콩/마카오 버전 한정으로 이 물리 듀얼심(나머지 나라들은 물리심 하나와 e-Sim의 듀얼심이 제공) 버전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 아이폰 12 시리즈에서는 아이폰 12 미니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 3개가 물리 듀얼심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달 전부터 모 알뜰 통신사에서 e-Sim을 이용하는 통신 서비스가 출시가 되기도 했지만, 아직 이 듀얼심 사용은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 그리 익숙한 사용법은 아닙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진영에 비해서 아직 듀얼심 활용에 있어서만큼은 뒤쳐지는 것이 아이폰이지만, 아이폰 XS Max가 출시될 때부터 물리 듀얼심을 사용해본 바로는 나름의 이점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굳이 홍콩판을 구매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이폰이 이쁘다니! SE 이후 오랜만에 느껴본다!!"
아이폰 SE부터는 매번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구매를 해오고 있지만, 각 시리즈별 나름의 매력을 느꼈더라도 이뻐서 마음에 드는 건 아이폰 SE 이후 이번 아이폰 12가 처음입니다.
아무래도 예전에 선호하던 사각사각한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되구요. 그 뒤를 받치는 은은한 아이보리 색상이 이런 느낌을 더욱 부추기는 듯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건, 6.1인치 아이폰이 가벼워요! ㅎㅎㅎㅎ
물론 여전히 비슷한 사이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는 가볍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소재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아이폰 12 프로보다 무려 25g 가벼운 무게!!
매년 하반기에 출시되는 아이폰이라 실제로 무겁다는 건 그다음 해 여름에 접어들어서야 제대로 체감을 했었지만 이 또한 아이폰 12가 무척 마음에 드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급작스레 질러서 마음에 안 들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괜한 걱정이었네요!!
아이폰 12, 현재 최고의 아이폰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직접 만나본 아이폰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