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트3 출시를 기점으로, 그리고 그 이듬해 Sony IMX 363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들(미 8 / 미믹스 2s / 미 8SE / 포코폰)까지 샤오미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전까지의 카메라 없는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깨버리고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사진들을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곧 미 9이라는 어이없는 플래그쉽과 우리나라에서는 플래그쉽보다는 중/보급기들 위주로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카메라에서는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일 텐데요.
이런 평가가 우리나라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닐테고, 샤오미도 반성을 한건지 작년 하반기에 CC9 프로(글로벌명 미노트 10)라는 세계 최초의 1억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사진에서만큼은 다시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CC9 프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카메라를 올해의 샤오미 플래그쉽인 미 10 프로 / 미 10에도 탑재를 하게 됩니다.
저 또한 작년 하반기에 CC9 프로를 통해서 이 샤오미 1억 화소 카메라는 이미 접해보기도 했었는데요.
사진만 가지고는 CC9 프로만 가지고도 충분히 만족을 했었지만 1억 화소를 처리하기에는 스냅드래곤 730G의 성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얼른 홍콩으로 보내버리고(직구폰은 국내 판매 안 됩니다!), 최소한 카메라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는 상태에서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한 미 10 프로를 구매해보게 되었습니다.
"미 10 프로의 쿼드 카메라! 미 10과는 다르다!!"
샤오미 미 10 프로는 삼성 S5KHMX 센서를 사용한 최대 108MP 광각 카메라와 소니 IMX 350 센서를 사용한 20MP 초광각, 그리고 포트레이트 촬영용이라고 소개된 삼성 S5K2L7 센서가 사용된 12MP의 2배줌 카메라와 OV08A10 센서를 사용한 8MP의 5배줌(하이브리드 10배줌) 카메라를 가진 쿼드 카메라로 작년에 잠시 만나봤던 CC9 프로에서 2MP 접사 카메라만 빠진 구성입니다.
가장 상단에 108MP라는 문구가 인쇄되어있지만 메인 카메라는 3번째!
그렇지만 접사 카메라 대신에 빠르게 초점을 잡기 위한 Laser AF가 추가되면서 실사용에서는 조금 더 나을 거라 예상이 되구요.
자매 모델인 미 10의 경우에는 108MP의 메인 카메라는 화소는 동일하지만 7P 렌즈가 사용이 되어 8P 렌즈가 사용된 미 10 프로에 비해 조금 낮은 스펙을 가지고 있구요.
그 외에도 초광각 또한 미 10은 13MP로 다운그레이드 되었고, 미 10 프로가 가진 2개의 망원 카메라 대신 각 2MP의 접사와 심도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만큼 가격에서 차등을 두고 있지만 아무래도 미 10 프로가 다양한 화각의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은 분명히 있을 거라 봅니다.
"미 10 프로, 1년 만에 플래그쉽다운 카메라!"
주간 사진의 경우에는 플래그쉽과 중/보급기 간의 차이가 없다고들 합니다만 작년 샤오미 플래그쉽 라인업의 경우에는 하반기에 출시된 자사의 여러 중급기들과 비슷한 수준의 카메라 성능 정도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체 이미지 프로세싱보다는 퀄컴 ISP와 하드웨어 스펙에만 의존한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버렸다 생각을 하면 좋을 텐데요.
미10 프로, 목포근대역사관 - 광각(Wide) / 장만월은 없더라~
샤오미 미 10 프로는 작년 CC9 프로로 미리 검증한 삼성의 1억 8백만 화소 센서를 사용을 하면서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제대로 된 플래그쉽 카메라라는 느낌을 줍니다.
1억 화소라는 건 제조사들의 홍보 문구 정도라 생각을 하셔도 좋을 텐데요.
1억 화소 촬영은 별도의 메뉴로 존재를 하고 기본 촬영은 1/4인 27MP로 촬영이 되게 됩니다.
4 in 1, 픽셀 비닝은 작년 초부터 여러 스마트폰들에 적용이 되어온 만큼 노이즈 억제와 화질 개선에 분명히 도움이 되는 걸 텐데요.
미10 프로, 목포근대역사관 - 광각(Wide) 27MP Center Crop
미 10 프로의 일반 모드 사진 또한 DSLR 등 본격 카메라들과 비교를 해봐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F/1.7이라는 밝은 조리개가 주간 사진 촬영에서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고정 조리개라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프로 모드에서 노출 보정을 좀 해보던지 하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미10 프로, 목포근대역사관 - 광각(Wide) 108MP Center Crop
타사의 1억 화소 스마트폰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 10 프로의 1억 8백만 화소 촬영은 27MP 촬영에 비해 노이즈가 보이는 건 분명하구요.
미10 프로 픽셀 비닝 노이즈 비교 / (좌) 27MP vs (우) 108MP
위 건물 사진에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을런지 몰라도 하늘 부분을 비교해보면 픽셀 비닝의 효과를 어느 정도 체감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여러 스마트폰들을 리뷰하면서 본 결과로는 소니 센서들 보다는 삼성 센서가 픽셀 하나만을 사용할 때 이런 노이즈가 자주 발생했었는데요. 아직 48MP와 64MP 정도까지만 비교를 해본 결과이지만 소니에서도 1억 화소 센서를 출시한다면 어떨까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미10 프로, 목포근대역사관 - 20MP 초광각(Ultrawide)
다른 초광각 카메라들이 다 그렇듯이 Sony IMX 350 센서를 사용한 20MP 초광각 카메라는 메인 카메라보다는 선명하지는 못 합니다.
미10 프로, 목포근대역사관 - 20MP 초광각(Ultrawide) Center Crop
그렇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11 프로를 포함한 다른 기기들 대비 조금 더 나은 사진을 보여주고 있구요.
선명도 문제로 초광각 카메라는 거의 사용하질 않았었는데 이 정도면 실사용을 해도 크게 부족하진 않을 듯 합니다.
미10 프로, 목포근대역사관 - 12MP 2x Zoom
그리고 인물촬영용 카메라라고 소개되고 있는 12MP의 2배줌 카메라는 일반 촬영시에 사용을 해도 큰 손색이 없습니다.
미10 프로, 목포근대역사관 - 8MP 5x Zoom
하이브리드 10배줌, 기본 촬영 모드에서 5배줌으로 촬영이 가능한 8MP 카메라 또한 어디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은 사진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초광각이나 망원 카메라들이 메인 카메라보다 조금 어두운 조리개를 탑재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선예도나 색감 등 모든 면에서 메인 카메라도 이 정도로 조절이 가능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미 10 프로의 인물 모드, 100점 만점에 90점!"
요즘 여러 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들, 여러 가지 촬영모드 중 인물모드 정도는 대부분 탑재를 하고 있습니다.
샤오미의 경우에도 플래그쉽은 물론이고 중/보급기에도 인물모드 전용 카메라 탑재 여부와는 무관하게 이 인물모드 촬영이 가능하구요.
메인 카메라에 심도 카메라 정도가 결합한 이미지 프로세싱 결과물도 그리 나쁘지 않은 샤오미 스마트폰이지만 여기에 심도 카메라 대신 망원 카메라가 결합을 하면 그 결과물이 더 좋아질 거라는 건 당연지사!
미10 프로 - 12MP Portrait(Bokeh)
DSLR 등 카메라에 비해 배경 흐림이 일괄 처리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미 10 프로의 포트레이트 사진은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는 충분히 줄 수 있을 듯 하구요.
아이폰 7 플러스부터 인물모드를 탑재하면서 타사 스마트폰들에도 인물모드를 탑재하게 강제했던 애플!
아이폰 11 프로 - 12MP Portrait(Bokeh)
지금 아이폰 11 프로의 인물모드는 오히려 샤오미 스마트폰 보다 못한 사진이 나오고 있다는 것도 재밌는 사실일 겁니다.
하긴 미 10 프로와 비교할 필요까지도 없죠!
솔직히 홍미노트 9S보다도 좋다고 하기 힘든 것이 지금의 아이폰 인물모드 사진이니까요! 아이폰은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그냥 편해서 쓰는 겁니다!! ㅠㅜ
"용량의 압박, 더 보고픈 분들은 다운 받아 보세요!"
더 많은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블로그 포스팅이라는 것이 포스팅별 업로드 한계라는 것이 엄연히 존재를 합니다.
거기에 27MP 사진이라도 10MB가 넘는 건 다반사, 108MP 사진은 30MB도 우습게 넘는 경우가 많아서 포스팅에 더 많은 사진을 포함하기엔 무리가 있구요.
위 샘플 사진들 포함, 조금 더 다양한 사진들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각 장면별 촬영 원본을 다운로드 받아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포, 시화골목 눈의 꽃 카페
목포, 시화골목 눈의 꽃 카페 앞 골목
목포, 갓바위 입구
목포, 시화골목 입구
목포, 시화골목 바(다가)보(이는)마당
"100점 만점에 95점, 내가 좋으면 그만인 거죠!"
사진이라는 것이 그런 걸 겁니다.
DR이 어떻고 선예도가 어떻고 기술적인 요소들이 그 카메라의 객관적인 평가 요소가 될 수 있을지언정 별다른 편집없이 사용자 마음에 드는 그런 카메라가 가장 좋은 카메라임에는 분명할 테구요.
스마트폰에서의 카메라, 사진이 마음에 들어야 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 외에 스마트폰으로서도 제 역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이 정도가 저에겐 최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이 정도면 대만족이다~ 뭐 이런 정도까지는 아니구요.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 정도랄까요?
최소한 작년 미 9으로 사진을 촬영하면서 열불이 터졌던 그런 경험은 없을 듯 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주간 사진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