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월등합니다.
그것도 특정 제조사 제품만 사용이 되는 전세계에서 대표적인 갈라파고스 시장으로 진화했다고 봐야 할 텐데요!
우습게도 안드로이드의 원조, 구글의 안드로이드 순정을 탑재한 구글 픽셀4 역시도 이런 환경에서는 그저 흔한 외산폰 중 하나일 뿐 자랑스런(?) K통신 환경이나 사용자들에게는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거죠.
구글의 순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지만 당연하게도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서비스하는 VoLTE는 순정 상태에서는 당연히 사용이 안 됩니다!
어떤 분들은 중국 스마트폰들이 이 VoLTE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으니 쓰레기 취급까지 하는 걸 볼 수도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구글 안드로이드 표준 스마트폰인 픽셀4 역시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제조사의 커스텀이 들어가지 않아서 2019년,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한 구형이라면 구형 스마트폰임에도 최신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체감 성능을 뽐내면서도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는 당장에 사용하기도 무척 난감한 그런 스마트폰인 상황입니다.
VoLTE? 중국이나 다른 해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에 적용하듯이 패치를 해서 사용을 해야하는 건 물론이고요.
여전히 우리나라 VoLTE가 글로벌 표준이라며 옹호하는 분들도 볼 수 있지만, 실제로 글로벌 표준 규격을 탑재하고는 있다지만 해외 기기들과 호환성에서 문제가 발생을 하는 표준이라면 우리나라 VoLTE 표준인 TTA-VoLTE가 글로벌 표준인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겠죠!
실제로 이 VoLTE 문제는 해외 제조사들에게는 무역 장벽으로 인식될 정도이고요.
중국 스마트폰들뿐만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표준인 구글 픽셀이라 하더라도 이 장벽을 뛰어넘는 건 무리라는 겁니다!
그리고 구글 픽셀 시리즈 역시도 일찌감치 물리심 + eSIM을 탑재한 듀얼심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9월 1일부터 eSIM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는데요.
이 eSIM이라는 것 역시도 글로벌 표준입니다.
eSIM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라면 어디서나 별다른 제약없이 가입이 가능해야하며, 어느 순간 쏙 들어가버렸지만 정부에서 eSIM 서비스 도입을 발표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바로 QR코드를 활용한 간단한 가입절차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작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무슨 일이 있었나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되는 eSIM은 해외에서 사용하는 방식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해외에서의 eSIM 사용? 정말 아무 것도 필요없습니다.
이용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이메일 등으로 가입 후 전송되는 QR코드만 리딩하면 개통이 진행되고, 사용하고자하는 서비스만 결제하면 바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죠.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QR을 통한 손쉬운 서비스 가입은 어디다 팔아먹은 건지 개통 전 기기 정보를 사전에 죄다 통신사에 제공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eSIM을 탑재한 기기임에도 픽셀4 등 해외 스마트폰은 일단 거부입니다.
픽셀4의 물리심은 VoLTE 패치로 바로 사용을 시작하고, 데이터 용량 문제로 eSIM을 추가로 개통하려고 아이즈모바일이라는 알뜰폰으로 개통 신청을 해봤었는데요. 가입 신청 전에야 IMEI를 활성화해서 개통 이력 자체가 없는 IMEI임에도 개통이 안 된답니다. 그저 전산에 개통 불가라고만 뜬다고, 개통불가 사유 등 그 어떤 정보도 제공을 받지 못했고요.
알뜰폰이지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일 텐데도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사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질 수밖에요!
정말 서비스 가입이 불가능했을까??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SK텔레콤에 방문을 해봤습니다.
개통불가 사유? 그런 건 없답니다. IMEI 등록 후 1분 정도 만에 바로 QR코드가 다른 전화번호로 문자 전송이 되어왔고요.
IMEI를 사전 등록해야 한다는 건 여전히 이해가 어렵지만(물리심과 명의도 동일해야 하죠! 이거 유심 이동성 위반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QR코드 리딩 후 바로 사용이 가능한 정도였습니다.
물론 SK텔레콤에서도 정확한 개통 절차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시도를 해보자 등록을 해본 상태에서 바로 개통이 되었던 거고요.
글로벌 표준 서비스를 명의 제한 등 이상한 양념을 쳐서 꼬아둔 상태에다 통신사에서도 제대로 된 서비스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벌어지는 헤프닝이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기술이든 우리나라가 주도해서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는 거야 얼마든지 환영할 일일 테지만 이미 해외에서 발표된 표준을 차용하면서 이리저리 꼬아서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환경이라면 제대로 된 통신 환경은 아닐 테고요.
크게는 무역 장벽, 작게는 다양한 기기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꺾어버리는 주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고 국산 제품이 우월하다면 나을 텐데 그게 아니라는 건 이미 증명이 될 데로 증명이 된 상황인데 언제까지 싸고 돌건지도 지켜봐야 할 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