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마샘으로 불렸던 LG의 불법패드도 몇 달 반짝하고 말았었는데요. 레노버 P11 라인업의 인기는 시간이 갈수록 모델을 바꿔가며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레노버 P11에 이어 중간중간 레노버 P11 프로 2021, 그리고 이제는 가격 변동폭이 가장 적었던 레노버 P11 플러스까지 10만 원 중반대로 내려간 가격에 본격적인 판매를 이어가는 것 같은데요.
저렴한 기기인만큼, 그리고 각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보안 적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사용을 하다가 멀쩡한 기기가 벽돌이나 고장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꽤 자주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레노버 P11 라인업을 지켜봐 오면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로 인한 벽돌 외 사용상 주의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들만 정리를 해봤는데요.
어떤 목적으로 구매를 하셨든 조금이나마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한 번쯤 참고해보셨으면 합니다.
레노버 레스큐(LMSA), 사용하지 않습니다 |
지금 많은 분들이 직구로 구매하는 레노버 태블릿들은 중국 내수용, 그게 아니라면 중국 내수용 기기에 호환되는 글로벌롬을 설치하 제품들입니다.
작년 레노버 P11 벽돌 문제가 이슈가 되었을 때부터 이 레노버 레스큐를 이용해서 벽돌 복구하는 방법들이 제시되기도 했었는데요.
사용자가 설치할 모델을 직접 선택해서 복구하던 예전 버전의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6월경 레노버 레스큐가 업데이트되면서 정상적으로 구동중인 상태에서 개발자 옵션을 활성화한 상태가 아니라면 지금 사용중인 기기가 아닌 엉뚱한 기기로 인식 후 롬 설치를 시도하게 됩니다.
여기에 시리얼 넘버를 입력해서 설치하는 것 역시도 글로벌 유통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엉뚱한 제품이 지정되기도 하는데요.
이는 이 레노버 레스큐가 글로벌 출시 제품들을 위한 전용툴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입니다.
예전 벽돌 복구 방법이나 롬 설치 방법을 보고 아직도 레노버 레스큐를 사용해서 복구를 시도하는 분들이 있지만 결국 시스템 전체가 엉망이 되어 복구 불가능한 벽돌이 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고요.
레노버 레스큐 역시도 백그라운드에서는 QFIL로 설치가 진행되는 방식이고, 지금으로서는 롬 설치를 할 생각이라면 직접 펌웨어 선택이 가능한 QFIL을 사용해서 최신 버전의 펌웨어를 설치하는 것이 그나마 벽돌이 되는 걸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버전 다운그레이드는 절대 금물 |
다운 그레이드로 인한 벽돌, 그리고 시스템 사망은 위 QFIL 사용법이 오픈이 되어서가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이 QFIL은 퀄컴의 엔지니어링 툴 또는 스마트폰 최종 복구툴로 예전부터 해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비교적 익숙한 프로그램이지만 안티롤백에 대한 이해 없이 무턱대고 다운 그레이드를 시도하면서 시스템이 벽돌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어느 제조사든 펌웨어 업데이트가 모든 사용자에게 만족을 주는 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버전에서 지원되는 기능이 삭제되기도 하고, 이전 버전에서는 없던 버그들이 발생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막연히 다운 그레이드를 시도하는 분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안드로이드 10을 탑재하고 출시되었던 레노버 P11(TB-J606F) / 레노버 P11 프로 2020(TB-J706F)은 초기화만 감수할 수 있다면 벽돌이 되어도 복구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만, 레노버에서 안티롤백을 적용하기 시작한 안드로이드 11을 탑재하고 출시된 레노버 P11 플러스(샤오신패드 플러스, TB-J607F) / 레노버 P11 프로 2021(TB-J716F)는 부트로더 언락을 하지 않고 다운 그레이드를 시도하게 되면 무조건 안티롤백 벽돌이 되어버립니다.
안티롤백으로 인한 벽돌의 해결법은 QFIL을 사용해서 이전에 사용하던 버전 또는 최신 버전으로 재설치를 해주면 대부분 해결이 됩니다만, 중국 내수용 펌웨어만 존재하는 레노버 P11 프로 2021의 경우에는 QFIL 설치용 펌웨어가 13.0.430이 최신 버전이라 부트로더 언락까지 차단이 된 지금 상황에서는 최신 버전의 복구 펌웨어가 나오기 전까지는 복구가 요원하고요.
레노버 P11 플러스는 글로벌롬에서 중국롬으로 설치를 시도하게 되면 안티롤백 벽돌은 물론이고 시리얼 넘버 등 시스템 정보가 모두 날아가서 일반 사용자들은 복구가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도 이르고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충전기는 번들 또는 QC 3.0 충전기만 사용 |
세부 스펙은 조금씩 다르지만 레노버 P11 라인업은 모두 USB-C 포트를 사용해서 충전을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들도 모두 마찬가지죠!
그리고 같은 규격이다 보니 충전기에 대한 고민 없이 규격만 맞으면 일단 꽂아서 충전을 하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지만 동일한 USB-C 포트라 하더라도 레노버 P11 라인업들은 20W를 초과하는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는 가장 저렴한 P11 4/64GB 모델이나 가장 고가인 프로 2021 모두 마찬가지이고요.
20W 이상, 특히 최근 타사에서 많이 채용하고 있는 PPS(PDO) 충전기를 이용하게 되면 메인보드에 있는 전원 관리 회로가 타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출고 시기에 따라 다른 회로를 탑재한 건지 사용자에 따라 잘 된다는 분들도 있고, 아예 충전이 안 된다는 분들도 볼 수가 있는데요.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다른 분들이 괜찮으리란 법은 없고, 타사 충전기(국내 보급이 많은 삼성 충전기 사례가 가장 많습니다)를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계속 발생을 하고 있는 문제인 만큼 번들 충전기 또는 QC3.0 호환 충전기로만 충전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전원 회로 고장 시 중국에서는 메인보드 교체로 수리가 이루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레노버 P11(TB-J606F) 정도만 전원 회로 부분 수리가 가능한 만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충전기도 가려가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인 거겠죠!
후기로만 보면 몹쓸 기기이지만 사용자 부주의도 한몫하는 레노버 P11 |
이 외에도 다른 부분들도 조심을 하면 좋겠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부분들만 말씀을 드려봤고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대부분의 불량이나 고장에 대한 정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잘 사용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음에도 이런 글들만으로 몹쓸 기기라 판단을 하는 분들도 간혹 볼 수가 있는데요.
다운 그레이드나 충전 정도만 조심을 한다면 가성비만으로는 여전히 비교할만한 기기가 없는 것이 레노버 P11 라인업입니다.
작년 이슈가 되었던 벽돌 문제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사용자 과실로 인한 고장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고장 나면 버리겠다는 마음으로 구매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기왕에 구매한 제품이라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위 3가지 정도만 잘 지켜주신다면 꽤 오래 잘 활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