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일 때문에라도 간혹 멀티 테스터가 필요하지만 문돌이 주제에 취미 생활 때문에라도 일찌감치 멀티 테스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사용하려고 보니 배터리가 방전??
멀티 테스터가 배터리를 그리 많이 먹는 제품이 아니다 보니 언제 배터리를 교체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라 설마설마했지만 역시나였던 거죠!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오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서 만원 조금 넘는 선에서 구매를 해서 사용을 했던 것 같은데 이제 10년이 지난 물건이다 보니 배터리를 교체하기보다는 새로운 제품들은 어떤 제품들이 있나 유튜브를 잠시 검색해봤더랬죠!
이제는 확실히 유튜브가 제품 홍보의 중요한 플랫폼인 건지 각양각색의 멀티 테스터들, 그리고 머리 아프게 사용법을 검색해보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영상으로 친절히 알려주는 영상들이 넘치는 걸 볼 수가 있었는데요.
멀티 테스터라면 무조건 다이얼로 모드를 맞추고 측정하는 거라고 고정관념이 머릿속에 꽉~ 박혀있었지만 이제는 직접 모드를 선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측정이 되는 신박한 제품들이 넘쳐납니다.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아서 바로 주문을 하려고 보니 뭘 또 옵션으로 그리 가격 장난질을 쳐두셨는지.....
수입사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판매자의 옵션질에 짜증이 나서 타오바오부터 검색을 시작하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나라에 유통 중인 제품은 중국산 제품에 이름만 바꿔서 수입한 제품!
중국에서 가장 낮은 스펙의 모델을 수입해서는 갖은 미사여구로 유튜브에 홍보를 하고 있는 걸로 보였는데요.
설마 중국 소비자 가격에 구매해서 판매하진 않을 테고, 인증 비용이나 물류비 등등이 포함이 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중국 소비자가 2배에 육박하는 가격은 여전히 용납이 되질 않습니다.
가격이 조금 저렴한 타오바오에서 구매를 할까 하다가 요즘은 중국 물류 사정이 정상이 아니라서 그나마 우회 경로라도 배송이 되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를 하게 되었고요.
우리나라 배송비 포함해서 3만 원 후반대에 구매했어야겠지만 배터리 내장형, 한 단계 높은 등급의 제품을 2만 원 초반대에 구매를 했으니 오히려 가격 비교를 해본 것이 이득이 되어버렸네요!!
본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큼지막한 LCD가 인상적인데요.
여기에 사용할 때마다 다이얼을 돌려서 측정 모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사용하는 AC / DC / 저항 등은 리드선만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측정이 된다니 전문 용도가 아닌 일반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멀티 테스터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고요.
예전 4.5인치 스마트폰들과 비슷한 크기에 가벼운 무게, 그리고 필드에서 사용할 때를 고려한 걸로 보이는 케이스까지,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제품임에는 분명합니다.
다이얼이 없는 대신 좌하단에 있는 버튼 3개로 측정할 모드를 직접 선택하거나 플래시 등 기능을 사용이 가능하도록 되어있고요.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된 제품은 건전지로 사용하는 엔트리 모델에 케이스 정도가 추가된 제품이지만 제가 구매한 제품은 리튬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서 하단에 충전을 위한 USB-C 포트가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일 겁니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우측으로 LED가 점등이 되어 충전 상태 역시도 알 수가 있고요.
잠시 테스트를 해보니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였고, 괜찮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한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많은 분들이 중국산이라면 무조건 불신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공산품 / 소비재의 95% 이상은 이미 중국산이 점령을 한 것이 사실이죠!
이렇게 중국산 제품에 브랜드만 바꿔 판매하는 건 다반사고, 대기업들이 판매하는 여러 제품들 역시도 겉만 번드르르할 뿐 내부는 중국산 부품들로 꽉꽉 채우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일반 소비자들이 아무리 중국산 불신을 외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기업과 언론들이 중국 불신을 장려해서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들을 직접 구매하지 않도록 혐오감만 심어주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