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지름신님들이 있지만 역시나 가장 강력한 건 여러 쇼핑몰들의 관심 기반 제품 리스트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쇼핑몰들의 추천은 있으나마나라지만 미마존이라든지 타오바오, 그리고 알리 익스프레스 등은 화면 스크롤 시간까지 빅데이터 화하고 있는 건지 간혹 추천 아이템들을 보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는데요.
지난주 타오바오 앱들 둘러보다 발견한 요상한(?) 물건!
Type-C타입 메모리 리더기처럼 생겼는데 LTE 유심을 넣으면 인터넷이 바로 되는 물건이랍니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위해(웨이하이)나 청도(칭다오)를 비롯한 산동성은 물론이고 심천(선전)까지 다 봉쇄되었지만 상해(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출발하는 직배는 운영이 된다고 들었기에 궁금증을 참지 못해 질러버렸고요.
24일 저녁에 주문한 이 요상한 물건은 봉쇄되었다는 심천을 탈출, 상해를 경유해 이번에도 5일 만에 제 손에 도착을 했습니다!
담뱃갑보다 살짝 더 큰 박스에 담겨 도착한 이 요상한 물건(뭐라고 지칭할 단어가 없네요)과 같이 구매한 Type-C 180도 젠더 2개!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이 무색하리만큼 단순한 구성이었는데요.
작은 박스에 저 리더기 비슷한 물건과 QC합격증, 그리고 보증서가 전부이고요. 하물며 설명서조차도 없는?? 처음 열어보고서는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건지 잠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Type-C 커넥터까지, 흔한 지포 라이터와 비슷한 면적에 두께도 비슷하고요.
Type-C 포트 반대편으로 보이는 슬롯은 아무런 얘길 하지 않는다면 MicroSD 리더기라고 생각을 할만한 제품입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이 되기 해준다는 물건인 만큼 MicroSD 아니라 Nano Sim을 넣도록 되어있고요. 그 상태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기기의 Type-C 포트에 꽂기만 하면 끝??
유심 기변 절차에 따라 처음 한 번 꽂아서 네트워크에 심을 인식시키고, 다시 뺏다 연결하니 설정창에는 이더넷이라는 항목이 나타나면서 인터넷 연결이 되어버립니다.
LTE 라우터들이 별도의 전원으로 구동이 되면서 와이파이로 접속을 하는데 반해, 사용할 기기에 바로 연결하면 이더넷으로 인식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기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뭔가 빠진 거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은 이미 LTE 라우터를 사용해본 분들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APN 설정이고 자시고 없습니다. 유심 넣고 유심 기변만 성공한다면 별도의 설정 없이(할래도 할 수 없는) 바로 인터넷 연결이 되어버립니다.
중국 제품이지만 SKT / Uplus는 바로 인터넷이 가능한 걸 확인했고요. KT는 아시다시피 최근 유심 기변이 차단되어 테스트를 해볼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기기를 등록하면 되겠지만 기기 등록에 필수인 IMEI를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그저 아무런 생각하지 말고 유심 넣고 바로 사용하라는,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같이 판매중인 180도 젠더를 이용해서 태블릿 뒤로 장착하는 것 역시도 가능해서 걸리적거리는 부분도 최소화할 수 있고요.
타사의 젠더도 가지고 있지만 높이 문제로 사용은 어려웠는데요. 이 젠더는 케이스 사용하는 것 역시도 고려를 한 건지 어지간한 실리콘 케이스 정도면 케이스를 끼운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듯했습니다.
Type-C 포트가 탑재된 기기라면 운영체제 가리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다고 홍보를 하고 있는데요.
레노버 P11 플러스에 먼저 연결을 해봤지만 윈도우 랩탑에 연결하니 JZSIMCard라는 항목이 잡히면서 마찬가지로 인터넷이 가능했고요. 아이패드 역시도 이더넷이라는 항목이 생성되면서 바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건 확인을 했습니다.
간단한 연결에만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 LTE 라우터와 같이 여러 기기들이 접속을 한다거나 하는 기능면에서는 아쉽습니다.
그리고 실내 15mbps / 실외 25mbps 정도의 속도로 기존에 사용하던 LTE 라우터, 화웨이 E5787Ph-67a의 절반 정도로 속도 면에서도 만족스럽지는 못하고요.
그렇지만 LTE 라우터들과 마찬가지로 테더링 때문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소모할 이유가 없다는 점과 스피드 테스트 결과와는 다르게 실제 웹서핑이나 유튜브 등 사용에는 전혀 느리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외부에서 간단하게 인터넷 연결이 필요할 때라든지 차량 운행 시 와이파이 태블릿을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할 때는 그럭저럭 사용할만한 기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일단 호기심에 구매를 해본 제품이라 특별히 어디에 쓰겠다는 계획은 없는데요.
원래 지름이란 제품이 도착하고 난 후에 사용처를 고민하는 것이 제대로 된 자세라고 하니 이제 슬슬 고민해보겠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