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중반 홍미노트 3 / 홍미노트 3 프로가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 "샤오미가 보조 배터리만이 아니라 스마트폰도 만드는구나"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면 이를 바탕으로 몇 년 후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제품은 샤오미의 가성비 브랜드인 포코(POCO)의 첫 번째 스마트폰 포코폰 F1이었을 겁니다!
한 때 원플러스 스마트폰이 반값 플래그쉽이라는 타이틀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타사 플래그쉽 대비 전혀 저렴하지 않은 가격을 보이는 반면에 포코 브랜드의 스마트폰들은 (품질에 대한 부분은 제외하고)여전히 괜찮은 스펙에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속담이 가장 어울리는 브랜드가 또 포코, 후속작이 계속 발표가 되고 있지만 2018년 포코 브랜드의 포문을 열었던 포코폰 F1 정도의 임팩트를 가진 스마트폰은 출시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2018년 플래그쉽 스펙으로 출시가 되었으면서도 30만 원대,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테스트용으로 중고 포코폰 F1을 구매했습니다.
"2018년 명작 포코폰 F1, 중고 가격은 7만 원???"
이번에 중고로 구매하게 된 포코폰 F1!
전파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이 되면서 정식 수입된 지 1년이 경과한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중고 거래 제한이 해제되면서 거래가 가능했는데요.
번개장터나 당근마켓이 요즘 중고거래의 트렌드라지만 외산 스마트폰 등 해외 제품의 경우에는 관련 커뮤니티에 괜찮은 매물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번에 구매한 포코폰 F1은 클리앙 중고장터에서 7만 원에 올라온 물품을 빨리 보게 되면서 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
신품 수준의 박스와 케이블 정도만 빠진 박스 풀셋!
특히 번들 케이스는 전혀 사용을 하지 않으셨는지 깨끗한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포코폰 F1 역시도 실사용을 하셨던 건지 생활 기스들은 보이지만 꽤 괜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포코폰 역시도 MIUI 12까지는 업데이트되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제가 구매한 제품은 MIUI 11에 머무르고 있었고요.
실사용 기간이 길어도 1년은 넘지 않았을 걸로 추정이 되는 대목이고, 배터리 커버의 우하단과 하단 USB-C 포트 주변으로는 실사용했다는 영광의 상처(?)가 조금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앞서 미8과 미믹스2s를 구매하면서 중고거래는 신품을 구매할 때 이상으로 신경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요.
LCD 액정은 불량화소 등은 보이질 않고, 사용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건 색감이 정상이라는 데서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수령했을 때의 배터리 잔량은 42% 정도, 충전 테스트를 잠시 해봐도 포코폰 F1의 스펙이었던 QC 3.0으로 충전이 진행되는 걸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요.
실사용 흔적들, 그리고 조금의 생활 기스가 보이지만 이 정도면 실사용하는데 전혀 무리없는 수준!
외산 스마트폰의 중고거래가 한 동안 중단되면서 시세라는 걸 확인하는 건 어렵지만 배송비 포함 7만 원이라는 금액에 구매할 수 있었다는 건 역시 운이 좋았던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샤오미폰 중고로 샀으면 소유권 이전(?)은 제대로!"
앞서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중고 거래를 할 때는 기기 잠금에 대한 부분은 꽤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구글 계정 잠금은 알고 있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샤오미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이 구글 계정 잠금 외에도 샤오미 계정 잠금이 별도로 존재하고, 부트로더 언락을 위한 계정 연결 또한 본인의 계정으로 이전해주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죠!
샤오미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해서 세팅을 할 때는 기기찾기는 설정하지 않는데요.
중고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당장에 로그아웃은 되어있더라도 이전 사용자의 계정으로 샤오미 기기찾기 등록이 되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제 계정으로 기기찾기 등록을 다시 해주는 작업을 먼저 진행했고요.
설정 후에는 당연히 기기찾기는 꺼버렸습니다.
그리고 기기찾기와 함께 롬 플래싱 등 다른 작업을 위해서는 부트로더 언락도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요.
부트로더 잠금 상태로 도착을 해서 다시 제 계정으로 언락 신청을 하고 부트로더 언락 툴로 바로 언락! 별도의 대기 시간 없이 언락이 되는 걸 보니 다른 계정으로 부트로더 언락이 이미 되었던 제품이라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사용 중 벽돌 등 롬 플래싱이 필요한데 타인의 계정으로 부트로더 언락이 되었던 기기라면 손 쓸 방법이 없으니 이런 절차는 귀찮더라도 당연하다고 생각을 해야 하는 거겠죠!
"이제 배터리만 바꿔주면 되겠다!"
특별한 문제는 찾을 수 없었지만 역시나 이 역시도 중고 스마트폰이라 배터리 효율이 그리 좋지는 못합니다.
예전 자료를 가지고 비교를 해보니 신품 대비 60% 정도의 효율만 나오는 듯했는데요.
지금은 미믹스2s를 실사용 중이고 포코콘 F1은 제가 사용할 일은 드물겠지만 배터리는 교체를 해줘야 할 듯하고요.
하단의 나사만 풀어내면 배터리 커버를 제거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 제품인 만큼 배터리만 공수해오면 교체 작업은 금방일 듯합니다!
미8과 미믹스2s에 이어 포코폰 F1까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중고 스마트폰을, 그것도 출시한 지 꽤 시간이 지난 스냅드래곤 845 스마트폰들을 구입하는지 이해 못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써보니까 좋더라고요!
스냅드래곤 780G/778G가 아니라면 성능은 스냅드래곤 845가 훨씬 더 나은 편이고, 그리고 2018년 샤오미 스마트폰들이 사진도 꽤 괜찮은 편이라 중급기들과 경쟁할 이유도 없고요.
배터리 가격이라고 해봤자 1.5만 원 정도, 그 정도 더 투자한다 하더라도 중급기들 중고 가격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니 지금은 이런 제품들이 더 가성비가 높다고 볼 수밖에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