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초창기부터 사용을 해왔었지만 전자기기에 대한 관심이 많을뿐더러 2015년 이후에는 리뷰를 한답시고 이것저것 바꿔대니 직접 실사용을 할 목적으로 중고 스마트폰을 구매해본 경험이 전무합니다. 언제나 중고로 판매만 했을 뿐이죠!
그렇지만 당장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에 문제가 생기고 보니 철 지난 플래그쉽이 경제적일 거라는 생각에 예전에 리뷰를 하면서 기억이 좋았던 모델들을 중고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구매할 때만 하더라도 철 지난 스마트폰들이니 배터리 교체만 해주면 되겠거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중고 구매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새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보다 더 신경을 써줘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기로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언뜻 시세보다 저렴해 보였던 미믹스2s & 미8"
음성 통화가 중요한 일을 하면서 외산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건 모험에 가까운 일이지만 몇 달을 문제없었던 샤오미 미 10 프로가 갑자기 문제가 생겨버리니 당장에 떠오르는 건 우리나라에도 정식 출시를 했던 포코폰 F1이었습니다.
(미9도 정식 출시를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샤오미 최악의 제품이라 생각을 하는지라.....)
처음 생각은 당연히 중고 또는 고장 난 포코폰을 구매해서 활용을 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포코폰 중고 시세보다 저렴해 보이는 미믹스2s와 미8이 하루 차이로 매물로 등록이 되면서 일단 둘 다 지르게 되었었는데요.
미8을 먼저 받아봤지만 무선 충전으로 사용습관이 굳어져있는 상태에서는 미믹스2s가 오히려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미믹스2s는 안전거래 수수료와 택배비 포함 86,000원 정도에 구매를 한 것 같은데요.
처음 구매할 때부터 배터리는 교체를 해야 할 거라는 말은 들었었지만 미믹스2s가 도착하고 보니 제대로 부팅이 되지 않을 정도의 상태라 점검이고 뭐고 불가능한 상태이기도 했었죠.
택배 거래였고 배터리 외 특이사항은 없다는 말만 철석같이 믿고 배터리부터 구매해서 교체를 하고 사용을 시작하고 보니 전혀 알지 못했던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퀄컴 퀵차지, 유선 충전이 안 되다니...."
배터리를 교체하면 가장 먼저 충전부터 하는 것이 당연지사!
중고 스마트폰 구매도 처음, 그리고 직접 사용할 목적의 호환 배터리 구매도 처음이다 보니 리뷰할 때와 마찬가지로 USB 테스터를 물려보는 것 역시도 당연한 순서였을 텐데요.
작년 가을부터 사설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니 이런 배터리 교체 정도가 문제가 될 이유는 당연히 없고, 교체 완료 후 충전을 시작하니 유선으로는 충전이 되질 않습니다???
보통은 충전보드 또는 메인보드 사망 상태에서나 나오는 증상인데요.
잠시 전원이 들어가는 듯하다가 계속 충전이 끊어져버리니 일반적인 충전기로는 유선 충전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의 제품이었던 거죠!
다행히도 무선 충전 리시버가 메인보드로 직결이 되고, 무선 충전으로는 별반 이상이 없어서 당장 실사용하는 건 문제가 없고 얼마 후 PD 충전기로는 유선 충전기 가능하다는 건 확인이 되었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라 찜찜할 수밖에 없죠.
이 유선 충전 문제는 배터리가 오락가락하는 상태에서 판매자분도 모를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이 되는 부분이라 배터리도 교체한 김에 그냥 수긍하기로 했습니다.
"카메라 흑점은 몰랐을 수가 없을 텐데!"
배터리를 교체하고 며칠 사용을 하다 보니 엉뚱한 문제가 또 터집니다.
업무 특성상 매일 같이 꽤 많은 사진을 촬영을 하고 있는데요. 어느 날 사진을 보니 알 수 없는 시커먼 점이 찍혀있는.........
처음에는 렌즈에 뭐가 묻었겠거니 생각하고 닦아봤지만 개선이 되질 않고, 다시 배터리 커버를 열어서 내부와 카메라 렌즈 부분도 알콜로 세척을 했지만 전혀 개선이 되질 않습니다!
거의 중앙 지점에 찍혀있는 흑점, 확대를 하게 되면 배율에 따라 커져버리는 참 어이없는 불량인데요.
렌즈 내부나 센서에 먼지나 이물질이 묻었다고 봐야 할 텐데 이건 판매자가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부분이겠죠.
중고 구매한 미믹스2s가 글로벌 버전인 걸로 봐서는 알리 익스프레스 등을 통해서 구매하고 불량임을 인지했지만 처리를 받지 못한 게 아닌가 의심이 되는데요.
어차피 업무용으로만 사용을 하고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샤오미 스마트폰 중에서 그나마 카메라 퀄리티가 괜찮다는 평을 받던 기기에서 이런 불량이라는 건 씁쓸할 따름입니다.
거기에 뻔히 알고 있었을 텐데도 고지가 없었다는 점도 썩 유쾌하진 못하고요.
구매한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접은 상태라 분쟁을 만들기 싫어서 따로 문제 제기는 하질 않았지만 역시 사람 마음이 모두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이리저리 따지면 저렴했던 건 아닌 듯.. 중고거래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니구나!"
충전 문제야 실사용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니 큰 문제는 아니지만 카메라 흑점 문제를 보자면 86,000원이라는 중고 거래 금액이 그리 저렴했던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직거래를 했다 하더라도 잠시 살펴보는 정도로는 찾을 수 있는 문제들도 아니고, 안전 거래를 하긴 했지만 처음 작동 불량인 상태에서 배터리에 관한 내용만 주고받고 구매 결정을 해버린지라 지금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좀 아니다 싶긴 하고요.
거기다 판매자가 수긍을 하고 반품을 해달라고 하면 지금 또 폰 세팅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커서 이의 제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으니까요!
그저 앞으로 중고 거래 시는 조금 더 유의를 해야겠다, 그리고 당장에 점검이 불가능한 이런 경우라면 안전 거래 구매 결정을 해주더라도 차후 문제 발생 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저런 교훈(?)을 얻긴 했지만 앞으로 다시 이런 중고 거래를 하게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판매는 하더라도 구매를 할 기회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