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유명무실하던 자가 사용 목적으로 통관된 전자제품의 중고 거래 불가 조항이 슬그머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이 2018년 하반기부터였을 겁니다.
사문화되었던 법이지만 신고 정신이 투철한 누군가에 의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던 건데요.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 그나마 인지도가 높았던 홍미노트 시리즈의 첫 정식 출시되던 즈음, 어차피 같은 기기를 직구로 저렴하게 구매해서 사용하던 사용자들에게는 거의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죠!
덕분에 한참 활성화되어가던 직구 시장은 꽁꽁 얼어붙고, 직구 사용자들을 통해 유명세를 타던 제품들이 정식 출시가 되어도 예전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기도 했는데요.
(시작점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직구 시장을 죽이려고 했던 목적이라면 인정, 그게 아니었다면 병X 짓!!)
관련 기관의 과도한 업무 부담과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라 다른 전자제품에도 직구가 늘어나면서 원칙적으로는 거래 불가이던 직구 전자제품이 정식 통관된 제품에 한해서이지만 사용 1년이 경과된 제품은 중고거래를 허용하는 걸로 전파법 시행령이 개정 예고되었습니다.
아직 시행령이 개정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극 행정의 일환으로 지난달부터는 중고 거래가 허용이 되고 있고요!
이런 제도 개선이 시행됨에 따라 다른 전자제품은 모르겠지만 스마트폰 등은 관련 커뮤니티에 순도 높은(?) 중고 제품들이 속속 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저 역시도 여기에 힘입어 지난 주말 2018년 샤오미 황금기(?)의 시작을 알렸던 미8을 중고로 업어올 수 있었습니다!!
매년 수많은 제품들을 쏟아내는 샤오미지만 2018년 정도까지는 그나마 라인업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되던 때이기도 했고, 가성비 제품으로는 홍미노트5와 홍미5플러스가 출시되고 플래스쉽으로는 미8과 미믹스2s가 출시가 되면서 이전의 샤오미 스마트폰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던 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화제의 포코폰 F1이 출시가 되던 해도 2018년이었는데요.
당시만 하더라도 출시되던 샤오미 스마트폰을 대부분 리뷰하면서 특히나 인상이 깊었던 미8!
그렇지만 OLED를 사용했다는 점 때문에 결국 구매를 하진 않았었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구매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던 기기이기도 했었는데요.
3년이 훌쩍 넘은 시간이지만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무언가에 홀린 듯 고민도 없이 결제를 해서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전 주인분께서 장담하셨듯 애지중지 하셨던 건지 박스 상태도 무척이나 양호했고요. 구성품 중 C to 3.5mm 젠더와 유심핀 정도만 빠졌지만 이런 악세사리는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박스는 물론이고 미8 역시도 거의 새것과 다름없이 깨끗한 상태, 여기에 강화유리와 TPU 케이스도 보내주셔서 바로 사용을 해도 되겠지만 저 역시도 사용하는 것보다는 소장을 해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의 퀄리티!!
아무리 철 지난 플래그쉽, 3년이 지난 제품이라지만 이런 제품을 9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중고거래의 매력인 거겠죠.
그리고 썩어도 준치라고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 10만 원 중반대에 주로 거래가 되는 신형 중급기들과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할 테고요.
거의 사용을 안 하신 듯 하지만 eu롬이 설치되어 있고요. 그리고 포코폰 F1의 정식 출시 여파로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미8 역시도 통신 3사 VoLTE에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미10프로도 가지고 있지만 급하게 미8을 구입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VoLTE 때문이기도 한데요.
아무리 아이폰 XR로 사용을 하면 그만이라지만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은 필요 없는 거니까요.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미8 정도면 업무용으로는 전혀 손색이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여기에 출시 당시 카메라 퀄리티도 무척 준수한 수준이었는데요. 그때만큼의 사진만 나와준다면 더 바랄 건 없겠네요! ㅋ
혹시 전파법 때문에 서랍 속 깊숙히 넣어둔 직구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이 있다면 방치하지 마시고 새로운 주인분을 찾아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