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뜨거웠던 올해 여름, 구매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ASUS AX-RT92U 공유기가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에어컨을 틀어놓고 있을 때는 그 어떤 문제도 없다가 잠시 환기도 시킬 겸 에어컨을 끄거나, 아니면 에어컨을 끈 상태로 외부에 나가게 되면 집에 설치된 IoT 기기들과의 연결이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많아서 굳이 날씨 탓을 하게 되는데요.
스마트폰이나 랩탑 등의 일반 IT 기기들은 물론이고 IoT 기기들까지 혼자 사용하는 장비들이 서른 개에 육박하다 보니(저도 DHCP 할당 리스트를 봐야 어떤 기기인지 알 수 있.....)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지만 통장은 텅장이 되어버린 지 오래이고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예전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샤오미 라우터까지 눈을 돌리게 됩니다!
샤오미 무선 공유기도 여러 버전이 있지만 AX3600까지도 필요없고 AX1800 정도만 하더라도 충분히 쓸만하다는 다른 분들의 후기는 종종 접하고 있었는데요. 정작 구매하려고 보니 AX1800은 AX3000으로 리비전 되었다고????
알리 세일 기간이기도 해서 여기저기 둘러봐도 대부분이 6만원대, 마침 큐텐에서 48.5달러 특가에 판매 중인 제품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질러버렸습니다.
(지금은 쿠폰을 써야 52달러로... 가격이 좀 올랐습니다!)
의외로 주문한지 5일 만에 도착해버린 길쭉한 박스를 자랑하는 샤오미 AX3000!
샤오미 스마트폰은 많이 사용하면서도 라우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던 이유가 몇 년 전 샤오미 무선 라우터들은 무선은 5GHz 802.11AC를 지원하면서도 정작 유선 랜 포트는 100Mbps에 불과하던 이해할 수 없는 스펙 때문이기도 했었는데요.
지금도 WiFi 6의 속도를 모두 소화하지는 못하지만 그나마 기가비트 랜포트로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고 있어서 구매를 생각해보게 된 거죠!
박스에는 이전 버전 대비 와이파이 속도가 2배 이상 향상되었다고 큼지막하게 표기가 되어있고요. 샤오미 악세사리들과 퀵 커넥트(?)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사용을 하게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박스는 길쭉하기만 할 뿐 무선 공유기 본체가 타이트하게 들어가있고요.
상하 약간의 여유공간에 전원 어댑터와 이더넷 케이블, 그리고 간단한 설명서 정도가 구성품의 전부입니다.
길쭉한 스탠드형의 샤오미 AX3000은 상단에 모델명이 기재가 되어있고, 반대편 하단에는 동작 상태를 알리는 LED가 2개 위치하고 있습니다.
로고 기준 후면에는 흔히 보는 WPS가 아닌 MESH 버튼이 먼저 보이고요.
기가비트를 지원하는 3개의 랜 포트와 1개의 WAN 포트, 라운트 타입의 전원 입력 단자와 리셋 버튼이 차례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상단과 측면에는 발열 해소를 위함인지 여기저기 구멍들이 보이고요. 하단에는 제품명과 함께 기본 SSID 등의 정보 정도가 인쇄되어있는 간단한 구성!
플라스틱의 본체는 색상 덕분에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조금은 없어 보인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샤오미 제품들이 보통 화이트 계열이고, 그런 제품들만 주로 사용을 해오다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처음 올블랙의 제품을 만나게 되면서 느끼는 이질감 정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어차피 중알못, 동봉된 설명서는 외계어일 뿐이고 간신히 알아본 米家App을 단서로 미홈 앱에 연결!
리스트에서 AX3000을 선택하고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를 새롭게 나타난 AX3000의 기본 SSID로 접속을 하니 기본 설정이 진행됩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막 누르다 보니 순식간에 설정이 끝나버렸는데요.
AX3000에서 사용할 SSID(ruinses-AX3000)과 접속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웹 UI 접근을 위한 비밀번호 정도만 설정하는 걸로 기본 설정은 끝이 나버렸습니다.(미홈 앱에 등록하면 별도 인증없이 비밀번호 설정 등이 자유롭습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보시다시피 중알못은 미홈 앱에 있는 공유기 설정을 봐도 저게 말인지 그림인지 알 수가 없고....
결국은 크롬의 힘을 빌어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겨우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번역해서 살펴본 샤오미 AX3000의 기능은 무척이나 단순했는데요.
후면 포트 구성에서도 보이다시피 USB 포트는 없기 때문에 간이 NAS 기능이나 IPTV 지원 같은 건 불가능(사용하는 분들 말씀으로는 유플러스는 통신사 공유기 Mac 복제해서 사용하면 가능하다고....)하고, 포트 포워딩이나 QoS 등 무선 공유기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만 탑재가 되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기가 인터넷, 그리고 내부 네트워크는 기가비트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샤오미 AX3000의 성능이 풀로 나와주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ASUS RT-AX92U와의 차이라면 커버리지가 반경 5m 정도 더 넓어졌다는 건 확인했고요. 기본적인 성능은 확인을 했으니 포트 포워딩까지 전부 얹어서 기존 장비와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해보면 되겠죠!
포트 포워딩이야 크게 걱정이 되진 않지만 여러 IoT 기기들이 안정적으로 붙어있을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네요.
제발 연결 끊어졌다는 알람 좀 안 오게만 해준다면 더 이상 바람은 없네요!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