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이라면 아직도 성능은 딸리면서 벤치 부스터로 성능을 조작하는 AP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만 하더라도 홍미노트 8 프로에 탑재되기도 했던 Helio G90T가 아난드텍으로부터 벤치 부스터 판정을 받기도 했었고요.
(홍미노트 8 프로는 아난드텍의 GeekBench 테스트가 불가능해서 다른 브랜드 기기들이 그런 평가를 받은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에 여러 벤치 테스트를 통해 괜찮은 성능으로 확인이 된다 하더라도 퀄컴 스냅드래곤 865(갤럭시 S20 시리즈 탑재)를 턱밑까지 추격한 걸로 보이는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포코 X3 GT)의 성능을 무조건 신뢰한다는 건 무리라는 데에는 저 역시도 이견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안드로이드 게임 등 일반 앱들은 물론이고 벤치마크 테스트 앱까지 퀄컴 스냅드래곤 친화적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실사용을 하면서 체감 성능이 어떤지 확인해보는 방법뿐일 겁니다!
"벤치로는 스냅865 이하, 실성능은 스냅865 이상?"
앞선 성능 리뷰에서 말씀을 드렸다시피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 포코 X3 GT에 탑재된 미디어텍 디멘시티 1100 5G AP는 CPU에서는 스냅드래곤 855와 865의 중간 정도, 그리고 GPU는 스냅드래곤 865와 비슷한 성능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미세한 차이라 중급기나 예전 기기들을 사용하던 분들이 사용을 한다면 그 차이를 쉽게 가늠하기 힘들겠지만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한 스마트폰들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성능이라고 느껴져야 할 텐데요.
우연인지는 몰라도 비슷한 급의 스마트폰 4가지가 동시에 수중에 있게 되었습니다.
스냅드래곤 860을 탑재한 포코 X3 프로와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한 미 10 프로, 그리고 디멘시티 1100 5G를 탑재한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포코 X3 GT)와 디멘시티 1200 5G를 탑재한 K40 게이밍 에디션(포코 F3 GT)까지, AP 외에 모두 MIUI에 같은 설정이 되어있기도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미 10 프로만 듀얼심 문제로 eu 안정롬이 설치가 되어있다는 정도!
이 4가지 기기들 모두 어느 기기가 확연하게 빠르다는 느낌을 주는 기기는 없지만 앱 실행과 웹 페이지 로딩 정도로는 오히려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한 미 10 프로가 가장 느린 반응을 보여주고 있고요.
나머지 기기들은 웹 페이지 로딩 정도로는 그 차이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앱 실행에서는 포코 X3 프로 <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 < K40 게이밍 에디션 순으로 체감 속도가 조금 빠른 느낌입니다.
의외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고만고만한 성능에 미 10 프로만 eu롬이 설치되어 벌어진 결과이고요.
미 10 프로는 듀얼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eu롬을 사용하고 있지만 글로벌롬 기준으로의 체감 성능은 포코 X3 프로 < 미 10 프로 =<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 < K40 게이밍 에디션입니다.
영상 등으로 테스트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는 정도도 아니고 위 기기들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느끼는 체감이 그렇다는 겁니다.
"최적화 문제일까... 게임은 역시 딸린다!"
일반 앱 실행, 웹 서핑 등의 성능은 부족한 벤치마크 결과에 비해서 무척 훌륭한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정작 같은 수준으로 측정이 되는 GPU는 스냅드래곤 865에 비해 조금 부족함이 드러나는데요.
다른 게임들에서는 옵션 차이를 크게 확인할 수는 없지만 옵션이 세분화 되어있는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 기준으로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한 미 10 프로나 스냅드래곤 860을 탑재한 포코 X3 프로는 화질은 최대 4K, 화질을 낮추면 최대 90fps를 지원하고 있는데 반해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은 스냅드래곤 855급에서 플레이 했었던 화질 원활에서 FPS는 극한(최대 60fps) 정도가 최대였습니다.
물론 여러 게임들 플레이하다 보면 화질보다는 프레임 설정이 더 중요하다는 건 잘 알고 있는데요.
원활-극한 정도의 옵션, 이 정도라면 벤치마크 결과가 어쨌든 게임 성능은 스냅드래곤 855급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비슷하거나 낮은 성능의 GPU를 가진 스냅드래곤 AP를 탑재한 기기보다 지원하는 옵션이 부족하다는 건 미디어텍 AP, 말리 GPU에 대한 최적화 문제도 생각을 해볼 수 있을 텐데요.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K40 게이밍 에디션도 같은 신세였다가 얼마 전에서야 90fps 옵션이 열렸다는 걸 생각해보면 미디어텍의 점유율이 올라가야 해결될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미디어텍임에도.. IPS임에도.. 발열 & 배터리 광탈은 없다!"
벤치 부스터와 함께 미디어텍 기기들의 문제라면 발열과 그에 따른 배터리 광탈을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떨어지는 성능을 코어수만 늘려서 해결을 하려다가 일어난 사단이지만 그 덕분에 미디어텍 고성능 AP는 한동안 명맥이 끊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가형과 위 구형 플래그쉽 AP들로 연명하며 절치부심, 그래서 탄생한 것이 Helio G90T와 5G를 겨냥하고 출시한 디멘시티 AP들인데요.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에 탑재된 디멘시티 1100 5G는 발열이 전무한 건 아니지만 경쟁 AP라고 할 수 있는 스냅드래곤 860 대비해서는 전혀 없다시피 합니다.
웹 서핑이나 메신저, 영상 시청 등에서는 당연히 발열을 느낄 이유는 없고, 1시간 정도는 지원하는 최대 옵션으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나 원신 등 고스펙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프레임이 끊어진다거나 하는 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이것저것 번갈아가며 2시간 정도 게임을 하고 나서야 프레임이 조금 끊어진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최근 날씨가 더웠던 탓도 있었겠지만 겨우 30분 정도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를 돌리고 발열 때문에 시스템을 종료한다는 메시지를 뿜어낸 스냅드래곤 860 탑재, 포코 X3 프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요.(예전 LG G3 내비게이션 돌리다 본 이후로 처음 봐서 당황.......)
고스펙 게임 시 한 시간당 배터리 소모는 수동 최대 밝기에서 15% 정도로 이 역시도 평균 이상의 괜찮은 소모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중급기에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기들이 늘어나면서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과 같이 IPS LCD를 탑재한 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가장 먼저 느끼는 부분이 화면 밝기일 겁니다.
샤오미의 경우에도 한 때는 밝기가 떨어지는 IPS LCD로 실외에서 사용하기가 불편한 기기들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광 모드(HBM)를 탑재하면서 아몰레드 탑재 기기들에 비해서는 조금 어둡지만 필요할 때는 수동 조절 이상으로 밝기를 조절해주면서 이런 불편함은 많이 사라진 상태인데요.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 역시도 내비게이션 등 실외에서 사용을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고, 밝기가 최대로 올라간 상태에서도 게임 등에 비해서는 시스템에 부하는 덜 걸리는 건지 시간당 배터리 소모는 12% 정도였습니다!
수동으로 밝기를 최대로 올리고 웹 서핑을 해도 마찬가지 결과라 화면 켜짐 7시간 이상(LTE 기준, 5G는 시간당 약 15% 이상)은 충분히 보장이 될 거라 보이고요.
그런데 이 보다 더 중요한 건 아직도 언급되는 터치 문제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홍미노트 3 이후 지금까지 여러 샤오미 스마트폰들을 사용하면서 터치 문제 때문에 불편했던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불편하다 체감을 했던 건 겨울철 야외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 화면 상의 셔터가 눌리지 않는다는 정도였고요.
샤오미 스마트폰만 사용을 한다면 적응을 했다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개인용으로는 아이폰, 샤오미 스마트폰은 업무용으로 2대를 같이 가지고 다니며 사용을 하면서도 터치에 대한 불편은 전혀 느끼질 못합니다.
키보드 타이핑 등 속도가 빠른 건 아니지만 제가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편하게 사용하고 있고, 이제 주변에서도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자들이 두 자릿수를 넘어가고 있지만 터치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진 못했습니다.
물론 불편하다는 분들도 있으니까 샤오미 터치 부분이 문제가 없다고 볼 수는 없겠죠!
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기본적인 사용 경험의 차이를 줄이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히 샤오미의 문제일 것이고, 샤오미 터치 패널에 만족을 못하는 분들은 가성비고 뭐고 간에 본인에게 맞는 브랜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겠죠!
"성능은 괜찮지만 역시 홍미노트라는 한계(?)"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 리뷰를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시피 성능에 대해서는 감탄만을 하게 됩니다.
언제나 중급기에 머물던 홍미노트 시리즈를 하이엔드 이상으로 끌어올린 다른 세상의 홍미노트라는 생각은 여전한데요!
그렇지만 이 괜찮은 성능 외에는 중급기에서 느끼던 홍미노트 시리즈의 한계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카메라를 들 수가 있는데요.
앞선 리뷰들에서 K40 게이밍 에디션과 하드웨어가 판박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리기도 했었지만 갑작스레 닥친 가을장마로 실외에서는 제대로 테스트를 해보진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실내에서 촬영을 한 장면만 보더라도 F/1.8이라는 조리개가 무색하게 사진이 다른 스마트폰들에 비해 조금 어둡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고요. 같은 센서와 조리개를 가진 K40 게이밍 에디션 사진과 비교를 해봐도 그 차이가 꽤 나는 걸 알 수가 있죠!
K40 게이밍 에디션도 16MP 자동 촬영은 그리 괜찮은 수준은 아니었는데요.
해가 뜨는 날이 있으면 실외에서도 테스트를 해보겠지만 열흘 정도 후에도 후속 리뷰가 없다면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의 카메라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듯하네요!
그리고 별도의 인증마크는 없지만 JBL과 협업했다는 스테레오 스피커 역시도 음질은 깨끗한 편이지만 음량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고요.
디멘시티 AP 기기들의 종특인지는 모르겠지만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과 K40 게이밍 에디션 모두 최신 버전의 포코 글로벌롬을 설치하게 되면 유심을 넣었을 때 인식 후에 스스로 재부팅을 한 번 해버리는 증상이 있고, 간혹 앱 서랍에 들어가서 스크롤을 해도 최상단으로 리로드 되어버리는 증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스냅드래곤을 탑재하고 있는 포코 X3 프로나 홍미노트 10 프로 글로벌 버전, 글로벌롬을 설치한 미 11 라이트 5G 내수용에서는 전혀 없는 증상이라 미디어텍 또는 디멘시티 탑재 기기의 종특이 아닌가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KT VoLTE는 좀 미심쩍은데......."
그리고 앞선 글에서 우리나라 통신 3사 VoLTE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중국롬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포코 X3 GT용 글로벌롬을 올리고 사용을 하려니 KT는 뭔가 좀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PTA-VoLTE로 OMD 등록을 하고 VoLTE나 문자, MMS까지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간혹 VoLTE가 나가는 경우가 발생을 하고 있고, 한 번 VoLTE 연결이 끊어지면 재연결 될 때까지는 그 어떤 조치도 무소용! 그저 VoLTE 시그널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방법뿐이었습니다.
이런 통신 문제는 지역에 따라 사용 경험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는 문제이고, 예전 PCS 시절부터 제 생활 반경에서는 KT 모바일 품질이 최악이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일 수도 있는데요.
번호이동을 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제는 샤오미를 포함한 외산 스마트폰은 SKT망이 최선의 선택(해외여행을 위해 로밍 유심을 사용해 본 분들은 왜 그런지 아실 듯!)이고, 차선이 유플러스 망이라는 걸 기억하시는 게 좋을 듯싶네요!
"기능은 아쉬워도 성능에는 만족할 홍미노트,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
어떤 이유가 되었든 게임에서는 벤치마크에서 보였던 타사 AP 만큼의 성능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카메라 등 부가 기능 면에서는 여전히 예전 홍미노트의 한계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렇지만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아무리 낮게 잡아도 스냅드래곤 855 이상, 우리나라 스마트폰이라면 갤럭시 s10 시리즈 이상의 성능은 충분히 보여주는 스마트폰이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입니다.
물론 미디어텍 탑재 스마트폰들은 예전의 삽질과 커널 미공개로 커스텀롬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커스텀롬을 위해 국산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외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도 상당수라고 알고 있는데요.
이건 사용자들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미디어텍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개발자들에게 이제는 더 이상 믿거텍이 아니라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해결이 되는 부분이겠죠!
이제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이라는 꽤 마음에 드는 녀석이 수중에 들어왔으니 상반기에 구매했던 홍미노트 10 프로 글로벌 버전은 다른 주인을 찾아주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