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가끔 타사 플래그쉽들과 비교가 되기도 하지만 샤오미 홍미노트는 언제나 가성비의 중급기를 대표하는 시리즈였죠!
플래그쉽만큼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사용에는 부족함이 없는 성능, 대신에 가격 경쟁력만큼은 확실히 챙겨가면서 지금은 샤오미를 대표하는 스태디셀러 시리즈로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봐야 할 테고요.
물론 작년부터는 중국 버전의 홍미노트와 글로벌 버전의 홍미노트가 조금 다른 스펙을 가지고 출시가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중급기라는 특징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는데요.
상반기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되기도 했던 홍미노트 10 시리즈까지도 이런 홍미노트라는 시리즈의 특징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여름이 시작될 때쯤 중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은 지금까지의 홍미노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빠르다, 플래그쉽을 넘보는 강력한 AP 디멘시티 1100 5G"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에 탑재된 AP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1100 5G!
얼마 전 리뷰를 마친 K40 게이밍 에디션에 탑재된 미디어텍 1200 5G이 플래그쉽을 표방하는 AP라면 디멘시티 1100 5G는 미디어텍에서도 미드레인지, 중급기를 대상으로 출시한 AP입니다.
홍미노트 3 프로 이후 대부분의 홍미노트 시리즈들이 스냅드래곤 AP 일색이었지만 일반 홍미노트도 아닌 홍미노트 프로 라인업에 미디어텍 AP가 탑재된 것은 홍미노트 8 프로의 Helio G90T 이후 2년 만이기도 합니다.
홍미노트 8 프로 역시도 오랜 만에 미디어텍 AP를 탑재하면서 실사용자들의 만족도와는 무관하게 국내외에서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또다시 프로 라인업에 미디어텍 AP를 탑재했다는 건 그만큼 성능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봐야 할 테고요.
지금의 미디어텍 디멘시티 AP들은 예전에 앱 호환이나 보안, 발열 등 여러 문제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 도태되었던 미디어텍 AP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K40 게이밍 에디션은 물론이고 작년 홍미 10X 프로 리뷰에서도 말씀을 드리기도 했었습니다.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 디멘시티 1100 5G의 CPU 성능은 스냅드래곤 855와 스냅드래곤 865 중간 어디쯤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듯한데요. 상반기 출시한 스냅드래곤 860보다 멀티 스코어에서 조금 앞서면서 스냅드래곤 865 쪽에 조금 더 가까운 CPU 성능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겁니다.
실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는 성능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홍미노트 10 프로 글로벌 버전이 벤치마크로는 최신 플래그쉽 대비 거의 3세대 정도 차이가 나는데 반해 1세대 이전 플래그쉽 턱밑까지 성능 격차를 줄인 것이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 디멘시티 1100 5G라고 할 수 있고요.
CPU 성능의 격차는 어차피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가장 놀라운 건 역시 GPU 성능이죠!
일반적인 앱 사용에서는 불편함이 없다는 중급기, 그렇지만 게임 성능만큼은 플래그쉽에 너무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에 사용된 Mali-G77 MC9는 스냅드래곤 865의 Adreno 650과 비슷한 GPU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게임 최적화 등의 문제로 스냅드래곤 플래그쉽과 동일한 옵션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건 아닌데요.
벤치마크가 어떻게 나오든 말리 GPU 성능에 대한 불신도 상당하지만 말리 GPU로 게임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건 삼성 엑시노스뿐이었고요. 디멘시티 1200 5G와는 같은 GPU를 사용하고 있지만 클럭이 조금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CPU 성능도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약간의 성능 차이가 발생하는 걸로 보입니다.
CPU와 GPU, AP의 성능만을 보자면 스냅드래곤 865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조금 떨어지겠다 생각이 될 수도 있을 텐데요.
의외로 벤치마크 테스트나 앱 설치 등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그 차이가 전혀 느껴지질 않습니다.
그 이유는 K40 게이밍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조금 부족한 AP 성능을 조금 더 빠른 속도를 가진 UFS 3.1 메모리로 보완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하고요.
타사의 스냅드래곤 865 탑재 스마트폰들, 우리나라라면 갤럭시 s20 시리즈 정도와도 메모리 속도 차이에 따른 체감 속도 차이 정도만 있을 걸로 보입니다.
"최대 67W 초고속 충전, 완충까지 49분!"
강력한 성능을 가진 AP에 5G까지 가능한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
성능이 강력한 만큼 배터리 소모는 당연히 클 수밖에 없겠지만 여기에 IPS LCD까지 탑재되면서 5000mAh라는 배터리 용량도 그렇게 넉넉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유튜브 연속 재생 테스트로는 비슷한 스펙을 가진 포코 X3 프로보다 조금 나은 화면 밝기 최대에서는 약 10시간 39분 정도 플레이가 가능했는데요.
무난하게 보이는 재생시간이지만 유튜브 연속 재생 등 영상 재생 테스트는 성능과는 무관하게 어떤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느냐에 따른 차이 정도라서 영상이 아닌 웹이나 기타 앱 실행에서의 실사용 배터리 성능을 다시 확인을 해봐야 할 겁니다.
특히 발열과 배터리 광탈의 대명사였던 미디어텍 AP를 탑재하고 있는 만큼 이런 영상 재생 시간으로 신뢰를 주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K40 게이밍 에디션을 이미 사용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예상이 되지만 돌발 변수라는 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IPS LCD라 아몰레드 대비 배터리 소모는 빠를 수밖에 없지만 최대 67W의 초고속 충전은 이런 배터리 소모를 확실히 보완해줍니다.
최대 67W 번들 충전기로는 방전된 상태에서 30분에 75%로 K40 게이밍 에디션에 비해 조금 느린 충전 속도를 보여주는데요. 대신 완충까지는 49분으로 샤오미의 발표와 다르지 않았고요.
번들 충전기가 아니더라도 PD 3.0이나 최대 27W를 지원하는 QC 3.0 V2의 경우에도 약 1시간 정도면 완충이 가능해서 충전 속도는 무척이나 빠른 편입니다.
번들 충전기는 최대 20V 3.25A의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충전은 9V 정도로만 이루어지고요.
샤오미의 67W 초고속 충전은 배터리 95% 이하에서는 큰 차이 없는 충전 속도를 보이고 있어서 번들 충전기 & 케이블이 무척 유용할 거라 생각이 되는데요.
스마트폰 하나 정도만을 사용한다면 번들 충전기를 사용해도 무방하겠지만 이것저것 여러 IT 기기들을 혼용하는 분들은 PD 3.0 충전기 정도만 공용으로 사용을 해도 불편함은 없을 거라 보이네요!
"강력한 성능에 IPS LCD는 언밸런스?"
상반기 출시된 홍미노트 10 프로 글로벌 버전은 홍미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무엇보다 영상 콘텐츠 사용이 많아진 요즘, 배터리 사용 시간을 극대화해주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트렌드에 맞는 선택일 수도 있을 텐데요.
가뜩이나 비싼 아몰레드를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것 보다는 IPS LCD를 탑재하는 것이 가성비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을 테고요.
아몰레드와 비교를 하면 조금 빛바랜 듯한 색감을 주는 것이 IPS LCD라지만 리얼 블랙 표현 외에는 오히려 눈에 자극이 없는 더 자연스러운 색감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편안한 느낌의 자연스러운 색감과 더불어 120Hz의 고주사율을 지원하고 있어서 지금 사용하기에도 충분한 것이 홍미노트 10 프로의 IPS LCD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실외 사용 시 최대 밝기가 아몰레드 대비 조금 어둡다는 정도일 텐데요.
그렇다고 몇 년 전 샤오미 스마트폰에 탑재되던 IPS LCD나 최근 리뷰했던 갤럭시 F52 5G의 TFT LCD와 같이 실외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데 만족해야 할 듯합니다.
"이전까지의 홍미노트와는 다르다! 30만 원대 IPS 플래그쉽!!"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은 몇 세대 이전 플래그쉽 성능을 가졌던 이전 홍미노트 시리즈들과는 전혀 다른 플래그쉽의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롭고요. 다만 레드미에는 홍미노트의 상위 라인업인 K시리즈가 존재를 하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홍미노트 프로가 다시 플래그쉽 성능으로 출시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강력한 성능에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은 반갑지만 이 정도의 성능의 홍미노트는 조금 뜬금없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물론 근본 없는 라인업의 샤오미라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겠지만 이번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은 그 정도가 좀 심하다는 느낌............
비슷한 가격과 성능을 가진 스냅드래곤 스마트폰들도 출시가 되고 있는만큼 미디어텍을 탑재한 홍미노트 10 프로 중국판을 굳이 구매할 이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스냅드래곤 860보다 더 나은 성능에 발열이나 배터리에서도 더 나은 듯한 느낌이라서 IPS LCD를 탑재한 플래그쉽을 찾는 분들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는 자격은 충분하다고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