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초 구매했던 맥북 에어 M1!
30여 년 PC를 사용해오면서 처음 접하는 맥 컴퓨터였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그 사용성에는 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윈도우에만 길들여진 입장에서 처음 접하는 macOS가 낯설어서 삽질도 여러 번이었지만 모르는 건 검색해가면서 1주일도 안 되어서 불편하던 부분들은 모두 해결을 했던 것 같은데요.
하드웨어로는 윈도우 PC나 노트북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색감의 디스플레이에 가장 먼저 감탄을 하기도 했었지만, 그 이상으로 키보드 하단에 자리 잡은 트랙패드에 대한 매력도 빼놓을 수는 없었죠!
그렇지만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 등 일반 사용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던 트랙패드도 포토샵이나 프리미어에서 사용을 하려니 아무래도 조금은 불편할 수 밖에 없어서 선택했던 것이 바로 애플의 매직 마우스!
애플 제품이라면 악세사리든 뭐든 후기들이 넘쳐나지만 유독 후기조차도 찾기 힘들었던 매직 마우스는 직접 사용해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더군요.
트랙패드의 사용성을 일부 계승하긴 했지만 좁은 면적 때문인 건지 트랙패드만큼 편하지는 않고, 그리고 가격은 제가 구매한 스페이스 그레이 기준으로 12만 원에 가까우니 애플 팬심으로 똘똘 무장한 분들이 아니라면 쉽게 선택이 되지 않을 제품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그 높이부터 무척 어색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국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애플의 매직 마우스도 꽤 괜찮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의외로 매직 마우스의 발목을 잡은 건 블루투스!
잘 사용을 하다가도 이삼일에 한 번 꼴로 뭔가 간섭을 받는 것처럼 마우스 포인트가 잘 움직이지 않는 일이 발생을 하니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순간 잘못된 조작으로 동영상 편집을 몇 번 날려먹기까지 했으니 더욱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블루투스라는 무선 통신 방식이 다른 기기들의 간섭에서 100% 자유로울 수는 없고 그 원인을 찾아서 제거를 하면 되겠지만, 제 방에만 블루투스 간섭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무선 통신 기기들이 수십 개가 넘으니 그냥 포기하고 다른 마우스를 찾아보는 게 빠를 수 밖에 없다 생각이 되었습니다.
애플의 매직 마우스가 아니라면 입력 장치는 역시나 30여 년 전부터 사용하던 로지텍!!
매직 마우스를 구매할 때도 앞서 사용하던 로지텍 마우스가 마침 상태가 안 좋을 때라 구매를 했었던 건데 역시 돌고 돌아 결국 로지텍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네요!
처음 마우스를 고를 때만 하더라도 앞서 사용하던 M585나 M590 정도를 생각했지만 유니파잉 포함 페어링이 두 개까지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어서 이번에는 큰 마음먹고 MX Anywhere 3 for Mac 제품을 구매했구요.
다들 아시다시피 마침 이베이 계열 오픈마켓에서 진행하는 빅스마일데이(라고 쓰고 빅엿데이라고 읽는) 덕분에 8만 원 정도에 구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가격을 올려두고 쿠폰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마우스도 그리 인기 제품은 아니었던 건지 99,000원 정가에서 바로 20% 쿠폰이 먹어버리더라구요! ㅋ
8만원 대에 병행 제품도 판매 중인 걸 봤지만 할인 덕에 정품이 더 저렴한데 굳이 병행을 구매할 이유는 없었구요!
맥 전용 제품이라고 해서 별다를 건 없고, 오히려 일반 버전 대비 유니파잉 리시버가 빠져있는 제품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이 빠를 수도 있습니다.
박스 재질 때문인 건지 봉인을 뜯고 박스를 오픈했음에도 마우스 위에 시커먼 먼지들이 보여서 썩 유쾌하진 않았구요.
마우스 아래에 C to C 케이블과 보증서 등의 지류 몇 가지가 구성품의 전부였네요!
컴팩트 사이즈의 로지텍 MX Anywhere 3는 그립부는 실리콘 처리가 되어있구요.
좌측에는 기능성 버튼 2개, 상단에 스크롤 휠과 휠 기능 전환 버튼, 그리고 LED 정도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충전식이라 전면에 USB-C포트로 충전을 하도록 되어있구요. 구성품에 유니파잉 리시버는 빠져있지만 유니파잉과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총 3개의 기기를 멀티페어링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에는 유니파잉 리시버가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구요. 어차피 키보드에 사용하던 리시버가 있어서 바로 연결해서 사용하면 그만이라 조금이나마 저렴한 for MAC을 구매하게 된 거죠!
로지텍 컴팩트 사이즈의 마우스는 거의 10여 년 사용을 해오던 사이즈라 별다른 이질감은 없었구요.
다만 이 제품은 페어링 버튼이 하단에 있어서 다른 제품들처럼 빠른 전환을 해가며 사용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로지텍 FLOW 기능을 이용해도 되겠지만 사용해본 분들은 아시다시피 그 반응 속도가 버튼만큼 빠르진 않아서 저도 사용을 하진 않거든요!
키보더 덕분에 유니파잉과 LOGI Options 앱은 이미 설치가 되어있었고, 앱 실행 후 절차에 따라 마우스의 전원 버튼만 한 번 토글 해주는 걸로 페어링은 끝! 기본 설정은 포인터 스피드가 너무 빨라서 이 부분만 조금 수정해서 바로 투입!!
거의 석 달 만에 마우스를 바꾸는 거라 살짝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거기에 매직 마우스에서 사용하던 좌우 제스처에서 또다시 버튼으로 사용하려니 버튼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맥북 사용에 가장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마우스가 한 번씩 먹통이 된다면 그것만큼 불편을 느끼는 일도 없으니까요.
매직 마우스는 외출할 때나 사용하고 집에서 사용할 때는 어차피 다른 PC들에도 마우스는 있어야 하니 MX Anywhere 3로 사용을 하는 걸로 결정을 하면 될 듯합니다.
매직 마우스가 블루투스 간섭만 생기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이중 지출을 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요.
로지텍 MX Anywhere 3는 마음에 쏙 들긴 하지만 불필요한 지출 때문에 속이 조금 쓰려오는 건 또 어쩔 수가 없네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