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샤크를 인수하면서 게이밍 스마트폰 라인업을 이미 확보하고 있던 샤오미, 이런 상황에서 레드미 K40 게이밍 에디션은 조금 뜬금없이 보이기도 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게이밍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로 출시가 되긴 했지만 스냅드래곤이 아닌, 말리 GPU를 품고 있는 디멘시티 1200을 탑재하고 있어서 기대보다는 의구심을 가지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생각은 중국에서도 크게 다르진 않은 건지 5월 6일부터 출고가 되기 시작한 K40 게이밍 에디션은 신제품이면서도 겨우 사흘 만에 제 손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재작년과 작년, 레드미 브랜드로 만나봤던 홍미노트 8 프로와 홍미 10X 5G가 이전까지 미디어텍에 가지고 있던 불신은 완전히 날려주는 역할을 해줬었는데요.
그때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선택한 레드미 K40 게이밍 에디션, 이번 만남은 과연 로맨스가 될지 호러물이 될지 개봉기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스부터 예사롭지 않다???"
레드미 K40 게이밍 에디션은 제품 박스부터가 예사롭진 않습니다.
레드미 브랜드의 스마트폰들은 보통 제품 이미지나 제품명 정도만 덩그러니 인쇄되던 것이 보통이었지만 K40 게이밍 에디션은 예전 미 플래그쉽에서나 볼 수 있었던 튼튼한 박스에 게이밍 에디션임을 강조하는 문구 곳곳에 새겨져 있고, 박스에 새겨진 여러 라인들은 스마트폰의 배터리 커버와 프레임 디자인을 최대한 형상화한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레드미 K40 게이밍 에디션의 특징 중 하나인 JBL에서 튜닝했다는 스테레오 스피커의 인증 마크와 함께 Hi-Res AUDIO 마크 역시 양 측면에 큼지막하게 박혀있구요.
제가 구매한 제품은 레드미 K40 게이밍 에디션 블랙(暗影, Shadow Dark) 12/256GB 모델입니다.
레드미 K40 게이밍 에디션의 디멘시티 1200은 스냅드래곤 865와 870 사이 정도의 성능이라고 얼핏 들어본 것 같은데요.
스냅드래곤 870을 탑재하고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K40과 스펙을 비교해보는 것이 가장 수월할 듯하고요.
Redmi K40(POCO F3) vs K40 Gaming Edition Specification |
A P | Qualcomm SM8250-AC Snapdragon 870 5G (7nm, 1x3.2 GHz Kryo 585 & 3x2.42 GHz Kryo 585 & 4x1.80 GHz Kryo 585, Adreno 650) |
MediaTek MT6893 Dimensity 1200 5G (6nm, 1x3.0 GHz Cortex-A78 & 3x2.6 GHz Cortex-A78 & 4x2.0 GHz Cortex-A55, Mali-G77 MC9) |
MEM | 6/128GB, 8/256GB(POCO F3) 8/128GB, 12/256GB(Add Redmi K40), UFS 3.1 |
+12/128GB |
Display | 6.67", FHD+, E4 AMOLED, 120Hz RR, 360Hz TSR, 1300 nits(peak), Corning Gorilla Glass 5 | 6.67", FHD+, OLED, 120Hz RR, 480Hz TSR, 500 nits, Corning Gorilla Glass 5 |
Camera (Rear) |
Wide : 48 MP(4 in 1, 12 MP), f/1.8, 1/2", 0.8µm, PDAF UltraWide : 8 MP, f/2.2, 119˚ Macro : 5 MP, f/2.4, 1.12µm 4K 30fps, 1080p 30/60fps, gyro-EIS |
Wide : 64 MP(4 in 1, 16 MP), f/1.8, 1/2", 0.7µm, PDAF UltraWide : 8 MP, f/2.2, 120˚ Macro : 2 MP, f/2.4 4K 30fps, 1080p 30/60/120fps, gyro-EIS |
Camera (Front) |
20 MP, f/2.5 | 16 MP, f/2.5 |
Battery | 4520mAh, 33W Charger included | 5065mAh, 67W Charger included |
ETC | WiFi 6, Bluetooth 5.1, Dual A-GPS, NFC, IP53 Water-repellent coating |
WiFi 6, Bluetooth 5.2, Dual A-GPS, NFC, Infrared, Tuned by JBL Stereo Speaker, Metal Frame, Physical Pop-up Gaming Triggers, IP53 Water-repellent coating |
Body | 163.7 x 76.4 x 7.8mm, 196g | 161.9 x 76.9 x 8.3 mm, 205g |
Price | USD 349(약 390,000원 / USD 399(약 445,000원) RMB 2199(약 380,000원) / RMB 2699(466,000원) |
RMB 1999(약 340,000원 / RMB 2199(약 380,000원) RMB 2399(약 408,000원) / RMB 2699(약 466,000원) 이소룡특별판 RMB 2799(약 480,000원) |
스냅드래곤 870 vs 디멘시티 1200, 아무래도 AP의 단가 차이가 다른 부품에 반영이 된 건지 AP를 제외하고도, 터치 샘플링 레이트나 카메라 최대 화소, 충전 성능 등에서 K40 게이밍 에디션이 K40에 비해 조금 나은 스펙들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스펙은 스펙일 뿐, 실제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건지는 당연히 확인을 해봐야 할 테구요!
"Redmi K40 Gaming Edition - 2개의 트리거 버튼과 메탈 프레임!"
레드미 K40 게이밍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오른쪽 프레임 양쪽에 할당된 물리 트리거 버튼입니다.
게임에 따라 지원 여부는 갈리겠지만 필요할 때 트리거 버튼 옆에 있는 토글 스위치로 사용자가 직접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구조이구요. 150만 번의 구동 테스트는 통과를 했다고 합니다.
MMORPG보다는 FPS 게임을 즐길 때 아무래도 그 효용성이 극대화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트리거 버튼 다음으로 절연띠, 지문인식 센서를 겸한 전원 버튼이 배치가 되어있구요.
오른편에 물리 트리거가 배치가 되면서 샤오미/레드미 스마트폰이라면 언제나 오른쪽에 배치되던 볼륨 버튼은 왼쪽 프레임으로 이사를 해버렸구요. 볼륨 버튼 아래쪽으로는 마이크가 추가로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상당에는 IR Blaster가 먼저 보구이요. 양쪽의 절연띠 중간에 마이크는 물론이고 Tune by JBL 마크와 함께 스피커홀이 뚫려있습니다.
하단에는 심 슬롯과 마이크, 양쪽 절연띠를 가지고 있는 USB-C 포트와 스피커 홀이 배치가 되어있구요.
심 슬롯은 K40 플래그쉽들에 사용되는 더블 사이드 심 트레이가 사용이 되었고 아쉽게도 외장 메모리는 지원하질 않네요!
샤오미/레드미 통틀어 처음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답게 프레임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르구요. 원활한 네트워크 지원을 위해 절연띠가 4개 프레임에 각 2개씩, 그리고 오른쪽 프레임에 마이크가 하나 더 추가되면서 마이크가 총 3개라는 점도 기억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후면 배터리 커버는 프레임을 따라 라인을 넣어서 사이버틱하면서도 택티컬한 멋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되어있구요. 카메라 범프 역시도 밋밋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이런 배터리 커버 디자인에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IUI 게임 터보가 활성화되면 카메라 상하단에 LED로 게임 중임을 알려준다고 하는데요. 주변에 알려두면 게임할 때 방해받는 일은 없겠죠? ㅡ.ㅡㅋ
6.67인치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480Hz라는 터치 샘플링 레이트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특징은 없습니다.
요즘 트렌드인 120Hz 고주사율은 당연히 지원하구요. 이 외에는 스펙상으로는 평균 밝기가 500 nits라고 하는데 실외에서는 따로 최대 밝기가 올라가는 건지는 확인이 필요할 듯합니다.
게이밍 스마트폰이라는 포지션답게 디자인도 지금까지의 밋밋했던 샤오미/레드미 스마트폰의 디자인에서는 많이 벗어난 걸로 보이는데요.
다른 K40 시리즈가 플라스틱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무광의 메탈 프레임을 채용했다는 것도 강력한 게이밍 스마트폰임을 어필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박스에는 K40 게이밍 에디션의 버튼들을 위해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TPU 케이스 하나와 노란색의 최대 67W를 지원하는 전원 어댑터와 케이블이 포함이 되어있구요.
어댑터는 별도 표기는 없지만 포코 X3 프로의 33W 어댑터와 비교해보면 GaN 어댑터인 걸로 판단이 되며, 충전 케이블은 90도 꺾인 케이블로 게임 중 충전을 할 때에도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성능도 어느 정도 나오는데 구글이........."
디자인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지만 지금 당장은 예전의 중국 내수용 샤오미 스마트폰들과는 다르게 구글 서비스를 전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인도에 POCO F3 GT라는 모델로 출시가 될 예정이라고 하니까 지금은 글로벌롬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구요.
안투투 벤치마크는 샤오미가 발표했던 72만 점 정도는 아니지만 70만 점 정도의 점수로 스냅드래곤 870이 탑재된 K40보다 살짝 나은 점수를 보이고 있는데요.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CPU 성능은 스냅드래곤 865보다도 떨어지는 걸로 보이고 GPU와 메모리 점수를 가지고 저 점수를 확보한 것 같네요.
말리 GPU로 스냅드래곤 870의 Adreno 650보다 높은 점수!
말리 GPU는 언제나 벤치빨이라고 믿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재작년과 작년, 새로워진 미디어텍 AP를 직접 경험해본 입장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이건 나중에 직접 게임을 하면서 증명을 하는 수밖에 없겠죠!
멀리도 아니고 우리나라에 말리 GPU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만들어낸 제조사가 있으니까 말만 가지고는 소용이 없는 겁니다.
믿거나 말거나 최소한 2~3년 전부터 해외 스마트폰들은 단순히 벤치빨이 아니라 말리 GPU로 충분한 게임 성능을 뽑아내고 있었습니다.
"글로벌롬이 얼른 나오는 수밖에!"
2015년 말부터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해오면서 지금이 최대의 난관인 것 같은데요.
별다른 설정 없이 유플러스 유심을 넣는 것만으로도 바로 통화가 되어서 한시름 걱정을 덜었더니 이제는 구글이 발목을 잡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중국 내수용이라 중국에서는 사용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구글이 안 되는 스마트폰은 10여 년 전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에 사용되던 PMP 이상의 의미를 가지긴 힘들어 보이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구요.
게임은 커녕 유튜브 앱 조차 사용하질 못하니 배터리 테스트가 안 되고, 배터리 테스트가 안 되니 충전 테스트도 덩달아 안 되고.......
일단 글로벌롬이 나오기 전까지는 카메라 등 확인할 수 있는 부분만 확인하면서 리뷰를 진행할 수밖에 없을 듯하네요.
이 K40 게이밍 에디션을 시작으로 앞으로 출시될 다른 중국 내수용 샤오미 스마트폰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
지금처럼 끌린다고 해서 덥석 물었다간 자칫 낭패를 보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테니 구매할 때 심사숙고하는 수 밖에는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