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발표된 샤오미의 가성비 브랜드 스마트폰, 포코 F3와 포코 X3 프로!
두 가지 제품 중 어떤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가성비 측면에서는 후회가 없었겠지만 제 선택은 포코 X3 프로였습니다.
최신 플래그쉽 성능은 아니더라도 중급기들은 가뿐히 뛰어넘는 성능에 IPS LCD, 그러면서도 20만원대라는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생각에서였는데요.
구매하기 전 고려했던 모든 부분들이 문제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 만족을 한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것이 포코 X3 프로인 듯 합니다.
"장점은 LCD, 단점도 LCD?"
포코 X3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너도 나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와중에 IPS LCD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기술적으로는 여러모로 아몰레드가 우월한 건 맞을 겁니다.
리얼 블랙 표현이 가능하고, 두께와 무게 또한 상대적으로 가벼워서 최신 스마트폰이라면 아몰레드가 기본이 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번인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스마트폰 역시도 평생 사용할 것이 아니라 소모품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는 없는데요.
제 경우는 많은 분들이 꺼려하는 번인보다는 얼마 전 홍미노트 10 프로 리뷰에서 말씀을 드렸다시피 아몰레드 사용시 눈이 너무 피로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LCD를 선호하고 있는데요.
포코 X3 프로의 IPS LCD는 120Hz 고주사율과 240Hz 터치 샘플링 레이트는 물론이고 아몰레드와 근접한 색감으로 이전 보급형에 사용되는 LCD 보다는 훨씬 더 나은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하면 할 수록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터치 샘플링 레이트가 높은 만큼 터치가 안 되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지만 터치를 할 때 거리감이 조금 멀다고 해야 할까요??
앱 실행이나 타이핑 모두 터치를 할 때 중간에 뭔가 막이 하나 끼어있는 것 같은 느런 느낌입니다. 소위 말하는 쫀득쫀득한 터치감과는 완전히 반대된다고 생각을 하면 좋을 듯 한데요.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쉽사리 적응이 되진 않습니다.
그리고 LCD를 탑재하면서 눈이 편해진 것만은 확실하지만 대신에 무게가 대폭 늘어나버리고, 비슷한 무게의 다른 스마트폰들 대비 무게 배분에도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아서인지 사용하기 편하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꿇릴 것 없는 플래그쉽 성능"
아직도 eMMC를 탑재한 싼마이 스마트폰을 제외한다면 요즘 중급기들 성능은 무척 준수합니다.
벤치마크로는 3년 전 플래그쉽, 스냅드래곤 845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제품들도 있을 지경인데요.
거기에 시간이 지난 만큼 램 용량도 늘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플래그쉽 위주로 사용하던 분들이라면 뭔가 표현하기 힘든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도 아마 사실일 겁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3년 전 출시 제품들이면 이미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도 끊어졌을 테니 다시 그 때의 플래그쉽을 사용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구요.
포코 X3 프로는 퀄컴의 플래그쉽 라인업인 스냅드래곤 855+를 이어받은 스냅드래곤 860을 탑재하면서 중급기에서 느끼는 성능의 괴리감이나 최소한 안드로이드 12 업데이트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는 제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최고는 아닐지언정 최신 게임들도 중급기들보다는 나은 성능으로 플레이가 가능해서 최신 플래그쉽에 대한 갈증도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한 포지션의 성능이라고 봐도 무방할 텐데요.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는 HDR고화질에 60프레임까지 원활하게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원신의 경우에는 최고 옵션으로 설정을 했음에도 프레임이 조금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면서 30프레임 초반 정도가 플레이 한계로 보여 아쉬움이 조금 남는 성능이긴 했습니다.
"더욱이 반가운 건 VoLTE"
여기에 포코 X3 프로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 스마트폰이 아니면서도 통신 3사 VoLTE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일 겁니다.
최근 출시되는 샤오미 스마트폰들은 이전과 같이 파일 몇 개 수정하는 방식의 EFS 패치로는 VoLTE 사용이 불가능해졌다고 하는데요.
포코 X3 프로와 같이 판매가 시작된 포코 F3의 경우에도 카메라 외에는 약점이 보이지 않는 괜찮은 가성비 스마트폰이지만 루팅 후 Magisk 모듈까지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확실히 포코 X3 프로의 장점일 겁니다.
물론 2년 전 정식 출시된 미 9과 같은 모뎀을 사용하면서 VoLTE가 가능해진 부분이지만 지금도 가끔 미 9 통신에 문제가 있다는 후기들(대부분은 KT망 관련입니다)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100% 신뢰하기에는 무리가 있구요.
지금 당장은 VoLTE 사용이 가능하더라도 언제 이 상황이 바뀔지 모르는 부분이라 전화가 중요한 분들은 너무 맹신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사용을 하셔야겠다면 최소한 SKT망으로 사용을 하는 것이 당장에 사용이나 차후 문제 발생시 어느 정도 대응이 될 테구요!
"기본 요건은 모두 충족했지만.. 뭔가 좀 거슬린다!"
구매 하기 전에 가장 바라던 LCD와 플래그쉽 성능, 그리고 VoLTE까지 가능하다는 것만 놓고 보면 약점이 없는 스마트폰입니다.
카메라 성능이 많이 부족하다지만 같은 가격대 스마트폰과 비교를 한다면 그렇게 나쁜 것만도 아니구요!
다만 원가 절감을 위해 재활용된 폼팩터, 20만원대 가격에 너무 많은 걸 바란다 생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구린 건 구린 겁니다!!
플라스틱 배터리 커버 등 소재 부분이야 포코 브랜드가 나올 때부터 주장하는 부분이 넘어가더라도 스펙이 다운 그레이드 되었음에도 카메라 범프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구요!
스테레오 스피커도 깡통 소리에서만 벗어날을 뿐 제대로 된 스테레오는 아닌 듯 하고, 진동 역시도 X축 모터 어쩌고가 탑재되었든 간에 예전처럼 징징대는 싸구려 진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역시도 썩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여기에 자잘한 버그들이 있음에도 펌웨어 업데이트가 기약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서비스 & 피드백 앱으로 문의를 해도 열흘이 넘어서야 날아오는 답변은 새로운 버전으로 사용해보고 문제있으면 다시 연락달라는 정도 외에는 없네요!
이미 업데이트와 초기화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남겼음에도 돌아온 답변이니 더 황당할 따름이구요.
와이파이 문제와 Widevine Level 문제 2개를 남겼음에도 동일한 답변이 같은 시간에 달렸다는 것 자체가 싸게 팔았으니 그냥 참고 알아서 써라! 뭐 그런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 합니다.
"원하던 가성비 스마트폰은 맞지만 마지막 포코폰이 될 듯!"
가격 대 성능비, 가성비는 상대적인 거죠!
어떤 분들은 100만원이 넘는 플래그쉽을 구매하고도 충분히 가성비나 뛰어나다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 2~30만원대 중/보급형 스마트폰도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포코 X3 프로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가격 대 성능이 뛰어나다 생각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세부적인 성능은 차지하더라도 비슷한 성능의 국산 스마트폰 가격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이 포코 X3 프로의 가성비를 대변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대했던 성능들은 모두 충족을 하지만 너무 가성비에만 집중을 한 건지 여기저기 조금 허술해보이는 것이 포코 X3 프로이기도 합니다.
3년 전 포코 F1이 나왔을 당시에는 비견되는 스마트폰들이 없어서 크게 신경 쓸 이유가 없었지만 포코 F3와 같이 같은 포코 브랜드이면서도 자체 제품이 아닌 리브랜딩 제품의 경우에는 가성비는 물론이고 디자인까지 무척 훌륭한 수준이라 가성비만을 추구한 포코 X3 프로는 아쉬움이 느껴질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여기에 하드웨어야 그렇다 하더라도 포코 브랜드는 크게 지원 의사가 없어보이는 샤오미 개발팀 때문에라도 이제 포코폰은 아무리 가성비가 좋아보여도 걸러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차라리 관계없는 샤오미/레드미 글로벌 스마트폰이나 중국 내수용에 eu롬 올려서 스스로. 해결하면서 쓰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그나마 포코 X3 프로는 LCD라 오래 사용하는데도 부담이 없고, 성능 또한 2~3년 정도는 충분히 버틸 테니까요.
아마 포코 X3 프로가 제가 구매하는 마지막 포코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