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혜성같이 등장해 스마트폰 생태계를 초토화 시켜버렸던 포코 F1!
처음 등장이 너무 요란해서였는지 매번 출시 소식을 듣고 스펙을 살펴봤었지만 크게 인상적인 제품들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작년 말 포코 M3나 포코 X3가 가성비가 좋다는 소문이 잠시 들려오기도 했지만 그 역시도 크게 인상적이진 못했었고 예전 포코 F1은 포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낚시성 상품이었나 생각이 들려던 찰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의 포코 X3 프로라는 제품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최신 플래그쉽은 아니지만 2년 전 플래그쉽이던 스냅드래곤 855+ AP를 리패키징한 스냅드래곤 860에 메모리는 UFS 3.1을 탑재하고도 20만 원대??
스냅드래곤 700번대 AP들이 중급기 시장에서 분전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비교할만한 성능은 아닌 듯해서 스펙을 보자마자 이건 무조건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지난 4월 1일 출시일에 구매한 포코 X3 프로가 드디어 도착을 했습니다!!
"포코 X3 프로 vs 홍미노트 10 프로, 같은 가격 다른 성능"
포코 X3 프로! 다른 걸 다 희생하고 성능에 몰빵한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그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지난 3월에 발표되고 지난주부터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배송이 되기 시작한 홍미노트 10 프로와 비교해보면 더 쉽게 이해가 가능할 텐데요!
홍미노트 10 프로의 성능 역시도 중급기 중에서는 준수한 편이라지만 CPU 성능 정도만 스냅드래곤 845 대비 조금 나은 수준이라 포코 X3 프로의 스냅드래곤 860의 성능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여기에 포코 X3 프로는 메모리 역시도 UFS 3.1을 탑재하면서 UFS 2.2 1 Lane에 머물고 있는 홍미노트 10 프로와의 체감 성능의 차이가 더욱 두드러질 거라 예상이 되는데요.
다만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는 IPS LCD와 최대 48백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홍미노트 10 프로에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IPS LCD를 사용하면서 살짝 더 길어진 길이와 무게가 단점으로 작용을 할 수는 있는데요!
이 모든 걸 감안하더라도 8/256GB 기준의 가격이 우리나라에도 출시된 홍미노트 10 프로 6/128GB 모델과 동일하다는 건 가성비가 차고 넘친다고 평을 하기에 충분한 스마트폰이 포코 X3 프로입니다!
가격이 저렴한만큼 뭔가 다른 함정이 있는 걸 수도 있지만 스펙시트와 가격만으로는 매력적인 기기라는 건 분명합니다.
"디자인보다는 성능이 강조된 포코 X3 프로, 디자인은 재탕!"
스냅드래곤 860의 글로벌 데뷔 모델인 포코 X3 프로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성능에 몰빵하면서 원가 절감을 위해서인지 디자인은 작년에 출시한 포코 X3 NFC의 폼팩터를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같은 네이밍을 사용하는 만큼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해서 탓할 이유 역시 없을 텐데요!
6.67인치의 FHD+ IPS LCD, 상단 중앙에 펀치홀을 가진 일반적인 디스플레이라지만 120Hz의 고주사율과 240Hz의 터치 샘플링 레이트로 예전 종/보급기에 탑재되던 디스플레이에 비해서는 성능 면에서 많이 개선이 되었다 생각을 해야 할 테구요.
잠시 사용을 해볼 때는 큰 문제가 보이진 않았지만 포코 브랜드의 시작이었던 포코 F1이 준수한 성능에 비해 조악한 디스플레이 품질로 악평이 자자했던 만큼 조금 꼼꼼히 살펴봐야 할 필요는 있을 듯합니다.
같은 크기와 비슷한 배터리 용량의 홍미노트 10 프로에 비해 20g 이상 무거워진 무게 역시도 이 IPS LCD의 지분이 클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사용성에서는 큰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지만 홍미노트 10 프로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심한 눈 피로를 유발하고 있어서 오히려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포코 F1으로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고급 외장 소재 대신 가성비를 추구한다 알렸던 만큼 후면 배터리 커버는 플라스틱입니다.
중앙에 두껍게 사선 무늬를 넣어서 밋밋한 디자인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하단의 큼지막한 홀로그램 라인의 포코 로고는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인데요.
무엇보다 상단에 있는 타원형 카메라 범프 역시도 라운드 전체를 사용하는 게 낫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이 카메라 스펙은 작년 출시된 포코 X3 NFC에 비해 다운그레이드 되었다고 하는데요. 어차피 카메라를 생각하고 이 폰을 생각하는 분은 없으실 테니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닐 겁니다!
프레임 역시도 당연히 메탈릭 도색된 플라스틱입니다. 유광 디자인을 좋아하는 분들은 어떨는지 모르겠지만 얼핏 봐도 조금 저렴해 보이는 느낌이구요.
상단에는 IR Blaster와 세컨드 마이크, 그리고 통화용 스피커와 바로 상단에 위치한 홀이 스테레오 스피커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걸로 보입니다.
하단에는 3.5mm 이어폰 잭과 중앙의 USB-C 포트, 통화용 마이크와 스피커가 차례로 배치가 되어있고요.
좌측에는 하이브리드 심 트레이를 내장한 심 슬롯이, 그리고 우측에는 볼륨 버튼과 지문인식 센서를 겸한 전원 버튼이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번쩍번쩍하는 프레임은 후면 배터리 커버와 같은 톤이었다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지문과 그로 인한 유막 현상으로 인해 깔끔하게 사용하기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그나마 미끈한 디자인의 홍미노트 10 프로를 보다가 포코 X3 프로를 보니 조금 허접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 포코 X3 프로는 대놓고 성능만을 강조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니만큼 이해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되구요.
박스에는 다른 샤오미/레드미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TPU 케이스와 최대 33W를 지원하는 충전기와 케이블, 그리고 포코 스티커와 설명서 정도가 구성품의 전부이구요.
일반적인 TPU 케이스이지만 아쉽게도 홍미노트 10 프로 케이스 정도의 품질로는 보이진 않네요!
"누구도 반박 못할 절대 가성비?"
언제부터인가 가성비라는 단어가 너무 남발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가성비라는 것도 상대적인 가치에 따라 결정이 되는 걸 테니 다른 사람의 판단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건 아니겠지만 최소한의 기준이라는 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되구요.
최근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 홍미노트 10 프로 역시도 어느 정도의 가성비를 갖추고 출시했지만 어이없는 와이파이 버그 때문에 전혀 가성비가 느껴지지 않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그리고 상대적인 가치가 어찌 되었든, 그리고 기본적인 버그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절대 가성비를 보여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오늘 소개해드린 포코 X3 프로가 아닐까 싶네요!
개봉기는 이걸로 마무리하고요.
홍미노트 10 프로 건도 있었으니 포코 X3 프로는 조금 더 빡새게 점검해서 다음 리뷰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