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코 F1 이후 오랜만에 만나보는 포코 브랜드의 포코 X3 프로!
딱히 포코 브랜드라고 피했던 건 아니지만 포코 F2 등은 K시리즈로 출시된 제품들을 리브랜딩 한 스마트폰이라 포코 브랜드로 만나볼 기회가 없었던 것 뿐이구요.
앞서 출시된 여러 포코 스마트폰이나 동시에 출시된 포코 F3와 같이 다른 스마트폰을 리브랜딩 한 것도 아닐뿐더러 포코 F1이 출시될 때 포코 브랜드에서 내걸었던 모토, 불필요한 기능과 소재들은 다 제거하고 스마트폰 본연의 성능에만 집중하고 가격은 내리겠다는 브랜드 취지에 오랜만에 들어맞는 제품이 바로 포코 X3 프로 일 겁니다.
오랜 만에 만나본 포코폰, 포코 X3 프로는 성능도 성능이지만 반가운 부분들도 조금씩 보여 더욱 기꺼운 마음이 듭니다.
"와이파이 버그, 포코 X3 프로도??"
홍미노트 10 프로는 저 역시도 언급을 했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와이파이 버그 때문에 첫 인상을 다 망친 케이스라고 봐야 할 텐데요.
그런데 이 와이파이 버그, 포코 X3 프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홍미노트 10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지역을 "대한민국"으로 설정하면 여지없이 나타나게 되구요.
처음 포코 X3 프로 전원을 키고, 와이파이에서 설정이 계속 진행되기에 별 문제 없겠구나 싶었지만 설정 완료 후 유심을 넣자마자 뻗어버리는 와이파이!!
저도 순간 방심하다가 무려 188.2Mbytes라는 피같은 데이터를 날려버리고 말았는데요.
홍미노트 10 시리즈도 여전히 대응 업데이트는 되지 않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찾은 방법데로 지역을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설정하면 또 귀신 같이 와이파이가 작동하는 해괴한 증상입니다.
샤오미 펌웨어 개발팀에 혐한 세력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정말로 혐한 세력이 있는 거라면 우리나라에 스마트폰 판매할 생각 접으면 될 테고, 우리도 직구 안 하면 그만일 거구요! 은근슬쩍 패치만 하지말고 정확한 원인을 좀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860, 최고는 아니지만 넉넉하다 못해 넘치는 성능!"
올초 플래그쉽 AP인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한 스마트폰들이 판매를 시작했음에도 뜬금없이 이전 플래그쉽 AP의 리패키지 버전인 스냅드래곤 860과 870을 별도로 판매한 이유는 쉽게 이해가 가진 않습니다.
거기에 이 리패키지 AP들이 꽤 저렴하게 풀려서 포코 F3나 포코 X3 프로와 같은 가성비 폰들이 등장을 할 수 있었을 텐데요!
퀄컴의 리패키지, 마이너 업그레이드 AP들이 성능이 탁월하다거나 전성비 등에서 개선이 이루어진 것도 아닙니다. 위 긱벤치 테스트에서 보시다시피 사용자가 성능 개선을 느끼는 것도 절대 무리일 정도의 성능 향상이구요.
그렇지만 2년 전 플래그쉽들이 성능이 부족하다고 얘기를 하는 분들은 없죠!
당시 우리나라에서 플래그쉽 중 점유율이 가장 높았을 갤럭시 S10 시리즈보다 일반적인 사용은 물론이고 게임 성능도 비교가 되지 않을 건 분명하기 때문에 최신 게임을 풀스펙으로 즐기기엔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충분히 훌륭한 성능일 겁니다.
여기에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큰 차이를 못 느끼더라도 대용량 파일 입출력이 많은 게임에서는 UFS 3.1 탑재가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되구요.
그렇지만 스냅드래곤 855와 855+를 탑재한 스마트폰들과 구분을 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판매 중인 스마트폰 중에서는 갤럭시 A90 5G나 최근에 출시한 갤럭시 퀀텀 2 정도와 비슷한 성능이라고 판단을 하시면 될 겁니다.
"해외에서 이슈라는 쓰로틀링, 글쎄요!"
우리나라에 정발했던 스냅드래곤 855 스마트폰은 샤오미 미 9과 LG V50 정도일 겁니다.
두 기기를 모두 사용하면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건 스냅드래곤 855가 그리 시원한 AP(?)는 아니었다는 점! 특히나 LG V50은.... 아, 접었으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ㅋ
그리고 ASUS 로그 2로 스냅드래곤 855+ 역시도 무척 발열이 심한 AP였다고 기억이 되는데요.
포코 X3 프로 역시도 당연히 발열은 꽤 있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앞서 경험했던 스냅드래곤 855/855+ 스마트폰들보다 체감 발열은 오히려 더 적은 편이구요.
원래 게임은 전혀 하질 않습니다만 쓰로틀링이 얼마나 걸리나 싶어서 오랜만에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해봤죠!
요즘 최신 플래그쉽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포코 X3 프로는 여전히 FPS는 극한(60FPS)까지만 설정이 가능한 상태이고, 화질 역시도 재작년 마지막으로 봤었던 HDR 고화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UHD-8K로 설정해볼까 하다가 FHD 디스플레이에 저게 무슨 의미겠냐 싶어서 그냥 예전에 설정하던 데로 HDR고화질에 극한!
얼마 전 유튜브 제 채널에 미 9이 40 프레임 정도만 가능하다는 댓글을 보고 모바일 배그 스펙이 많이 올라갔나 생각을 했었는데 딱히 그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스냅드래곤 855나 860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 ㅎㅎ
50분 정도 연속으로 플레이를 했던 것 같은데요.
거기에 후반 20분 정도는 화면 녹화와 동시에 플레이를 했지만 딱히 프레임이 느려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구요. 평균 프레임 역시도 59fps/s 정도로 제 느낌이 틀리진 않았던 모양이더군요.
발열이 있는 만큼 전혀 없다고는 얘기를 못하겠지만 게임 등 앱 최적화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하기 때문에 포코 X3 프로의 스냅드래곤 860이 문제라고 단정을 짓기엔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포코 X3 프로 디스플레이, IPS LCD의 특징을 그대로"
이제는 샤오미의 가성비 스테디셀러 홍미노트 시리즈가까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시대!
그렇지만 포코 X3 프로는 여전히 IPS LCD 입니다.
예전 포코 F1을 비롯해서 샤오미 중/보급기에 탑재되는 IPS LCD는 조금은 물 빠진 듯한 색감에 민감하지 못한 터치가 문제였다면, 포코 X3 프로는 120Hz 고주사율과 240Hz의 터치 샘플링 레이트는 물론이고 훨씬 더 나은 색감의 IPS LCD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한다면 정말 괜찮은 품질의 LCD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렇지만 홍미노트 10 프로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비교를 해보면 영상 시청시 거리를 좀 띄운 상태에서는 차이를 거의 못 느끼지만, 조금만 눈 가까이 가져온 막을 하나 씌운 것 같이 조금 뿌연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 이런 느낌 때문에 아몰레드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오랜만에 장시간 테스트에 몰입하면서 그런 느낌을 분명히 받고 있지만 사용 시간에 비례한 눈 피로도가 현저히 적고, 차후 번인이나 파손 등으로 수리할 때에도 아몰레드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교체가 가능할 건 당연하기 때문에 사용하기에는 오히려 더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샤오미 중/보급기들은 언제나 지적받던 터치 불량!
포코 X3 프로는 오히려 이게 고스트 터치가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있을 정도로 너무 민감해서 문제네요. 아무래도 감도를 좀 떨어트리기 위해 저렴한 강화유리라도 얼른 좀 부착을 해봐야겠습니다! ㅡ.ㅡㅋ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외 사용에서 홍미노트 10 프로의 아몰레드보다 조금 어둡다는 느낌인데요!
그렇지만 이 부분은 최근에 같이 사용 중인 홍미노트 10 프로가 너무 밝아서 문제인 거죠. 홍미노트 10 프로보다는 어둡지만 아이폰 12와는 비슷한 정도의 밝기로 자동 조정되면서 포코 F1처럼 실외에서 화면이 보이지 않아서 애를 먹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몰레드보다 오래가는 포코 X3 프로의 IPS LCD?"
IPS LCD를 탑재하면 배터리 사용시간에 있어서는 아직도 손해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종종 볼 수가 있는데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유리하다는 건 동영상 시청할 때 암부는 전기 소모를 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영상 재생 시간이 길다는 정도뿐이고, 다크 모드를 따로 설정하지 않는다면 웹 서핑 등 일반 사용에서는 IPS LCD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데요.
그런데 유튜브 연속 재생 테스트를 해보니 의외로 포코 X3 프로가 무척 오래갑니다??
POCO X3 PRO YOUTUBE Continous Playback TEST(vs Redmi Note 10 Pro) |
화면 밝기 수동 100% | 화면 밝기 수동 60% | |
120Hz | 약 10시간 8분(vs 약 9시간 27분) | 약 17시간 6분(vs 약 14시간 3분) |
60Hz | 약 10시간 14분(vs 약 15시간 15분) | 약 17시간 12분(vs 약 17시간 10분) |
아직 포코 X3 프로 펌웨어가 안정된 건 아닌 건지 화면 주사율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지만 주사율 60Hz에 수동 최대 밝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홍미노트 10 프로보다 더 오래 영상 시청이 가능했구요.
실외에서 자동 밝기는 홍미노트 10 프로가 앞선다지만 실내에서는 두 디스플레이 간의 밝기 차이를 느낄 수도 없었는데요.
물론 작년 리뷰했던 홍미노트 9 프로 5G 역시도 홍미노트 10 프로보다는 더 오랜 시간 영상 재생이 가능했으니 홍미노트 10 프로 쪽 문제라고 보는 게 맞겠죠!! 아몰레드이긴 하지만 의외로 배터리 소모가 심한 저급 아몰레드.... 그런 정도??
"30분에 59%라며?? 또 안 되네!"
이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5000mAh 이상의 배터리가 기본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포코 X3 프로 역시도 LTE 스마트폰이면서 5160mAh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긴 사용시간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샤오미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해서 충전 스펙이 또 부족하거나 그런 제조사는 아니죠!
포코 X3 프로에 동봉된 어댑터는 최대 33W 출력, 홍보 브로셔에는 30분에 59% 충전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충전기 스펙상 11V 3A의 33W가 최대 출력이지만 지금까지 접해본 모든 샤오미 스마트폰들은 11V 충전이 지원되는 스마트폰은 없었고, 포코 X3 프로 역시 8V 후반대에서 충전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IPS LCD를 탑재면서 AOD에 포함된 알림 애니메이션이 빠지고, 많은 분들이 그리워하던 알림 LED가 수화부 1/3 지점 정도에 박혀있습니다. 충전 중에는 점등, 충전이 완료되면 알림 LED 역시 꺼지게 되구요. 일반 알림은 LED가 점멸하면서 알림을 알려주도록 되어있죠.
무척이나 오랜만에 보는 알림 LED는 상당히 반가웠구요.
POCO X3 PRO Charging Test |
30m | 60m | 90m | 120m | Last | Total | |
Bundled (Up To 33W) |
56% | 97% | 100% (-26m) |
- | - | 1h 4m |
28.9W | 21.2W | - | - | - | Up to 32.5W | |
Mi GaN (Up To 65W) |
54% | 95% | 100% (-18m) |
- | - | 1h 12m |
24.1W | 19.1W | - | - | - | Up To 30.1W | |
QC 3.0 v2 (LVSUN 80W) |
45% | 88% | 100% (-9m) |
- | - | 1h 21m |
23.6W | 20.1W | - | - | - | Up To 24.8W | |
PPS (Baseus 65W) |
22% | 50% | 77% | 95% | 100% (+22m) |
2h 22m |
11.6W | 14.4W | 13.9W | 9.3W | - | Up To 15.5W | |
QC 3.0 (Mi 18W) |
27% | 55% | 82% | 98% | 100% (+9m) |
2h 9m |
13.9W | 14.4W | 13.9W | 8.3W | - | Up to 15.5W |
그렇지만 충전은 샤오미에서 안내하는 30분에 59% 충전은 되질 않습니다.
10분 단위 측정으로는 최대 32.5W 정도를 기록하긴 했지만 30분에 56% 정도 충전이 되었고, 방전에서 완충까지는 약 1시간 4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홍미노트 10 프로보다는 조금 빠른 충전 속도라지만 왜 되지도 않는 걸 30분에 59%라고 기재를 하는 건지는 조금 이해가 어렵네요.
그런데 번들 충전기 외에는 샤오미 65W GaN(=ZMI 65W 멀티탭)이나 QC 3.0 v2를 지원하는 일부 충전기들 외에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되는데요.
특히 샤오미 스마트폰과 상성이 좋지 못한 베이스어스 65W PPS 충전기는 포코 X3 프로에서는 그냥 USB-A 포트로 QC 3.0 충전으로 사용을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의 충전 속도를 보입니다!
"찐 가성비 제대로 보여주는구나!!"
예전 포코 F1이 발매될 당시 갤럭시 노트 8과 성능 논란이 잠시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당시에는 포코라는 스마트폰이 처음이었고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입장에서도 저 가격에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엑시노스를 탑재한 국내판 갤럭시 노트 8 보다 나은 성능이라는 건 곧 확인이 되어버렸죠!
포코 X3 프로 역시도 마찬가집니다.
2년 전 플래그쉽이던 갤럭시 s10 시리즈보다 성능만 놓고 보자면 분명히 우위!
그렇다고 갤럭시 s20 시리즈에는 조금 부족하겠지만 갤럭시 A90 5G나 최근 SKT 독점으로 출시된 퀀텀 2와 성능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봐야겠죠. 물론 체감 성능으로는 구분이 힘들 정도의 차이라 무조건 성능이 좋다고 하기엔 또 무리가 있긴 하구요!
포코 X3 프로가 포코 F1과 같이 당대 플래그쉽의 성능이라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조금은 철 지난 스펙이지만 여전히 700번대 중급기들 보다는 상위에 위치하는 성능에 가격은 그 보다 저렴한, 가성비가 이런 것이다 제대로 보여주는 "찐"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