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에어 M1으로 macOS에 입문한 지 이제 한 달이 막 지나가고 있습니다.
걱정했던 것 보다는 수월하게 적응을 하고 있지만 맥린이라 그런지 이것도 깔아보고 저것도 깔아보고, 거기다 설정도 이것저것 막 만지다 보니 내가 뭘 했는지 기억이 다 날 수가 없죠!
이제 페러럴즈 베타와 성능에 대한 부분만 정리를 하고 맥북 에어 M1은 초기화를 해서 새롭게 시작하겠다, 그리고 맥북 에어 M1은 공장 초기화도 만만찮다고 하니 거기에 대한 포스팅도 하겠다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어떤 프로세스인지 둘러보려고 진입했던 복구 모드에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맥북 에어 M1을 고스란히 날려먹게 됩니다.
뭔가 만만찮다는 이야기는 풍문으로 듣고 있었지만 직접 접해본 맥북 에어 M1의 공장 초기화, 맥린이 입장에서는 정말 멘붕의 연속일 수 밖에는 없더군요!
"상황별 설명이 잘 되어있는 애플이지만....!"
이미 초기화에 대한 포스팅도 준비중이었기 때문에 기왕에 날려버린 맥북 에어 M1, 애플의 가이드에 따라서 설치를 진행해봅니다.
macOS를 다시 설치하는 방법
macOS 복구를 사용하여 Mac 운영 체제를 다시 설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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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모드에 진입을 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빅서(Big Sur)만 재설치하면 당장에 해결이 될 거라 기대를 했었는데요.
그렇지만 위 문서에서도 잠깐 등장하듯이 이미 암호화된 파티션에 빅서를 재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고, 다시 링크된 문서를 통해서 파티션을 삭제했지만 진행하고 보니 파티션 관련 문서는 Intel 맥 전용?? ㅎㅎㅎㅎㅎ
트러블 슈팅 문서는 꼼꼼히 읽고 시작을 해야 하거늘 근자감에 대충 훑어보고 진행을 하면 흔히 겪게 되는 삽질인 거였죠!
Apple M1 칩이 탑재된 Mac에 macOS를 다시 설치할 때 개인 맞춤화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
macOS를 다시 설치할 때 업데이트를 준비하는 도중 오류가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표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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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M1 칩이 탑재된 맥 제품군은 설치 방법이 기존의 Intel 맥과는 조금 다르니 별도의 문서로 안내가 되고 있다는 것도 찾을 수 있었는데요.
애플 또한 검증에 검증을 거쳐 작성한 가이드겠지만 저 가이드처럼 원활하게 진행이 되진 않습니다.
M1칩을 탑재한 맥을 초기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또다른 맥으로 연결 후 Apple Configurator 앱으로 재설치를 하는 거라고 모든 문서에 안내를 하고 있는데요.
맥북 에어 M1으로 맥에 처음 입문한 맥린이에게 또 다른 맥이란 그림의 떡인 거죠!
아직 윈도우 머신 안에 가상 머신이 살아있지만 그 또한 썬더볼트로 연결할 수는 없으니 그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별 수 없이 차선책으로 제시되어있는 온라인 다운로드, 이 역시도 중간에 실패하길 수 차례!
그나마 복구 모드에 있는 빅서 재설치로 맥북이 살아나는 건가 싶었지만 결국 만나게 되는 건 "컴퓨터 계정 생성 실패"라는 메시지뿐이었습니다.
황당하죠! 내 컴퓨터에 OS 재설치하고 사용하겠다는데 컴퓨터가 거부를 하는 상황이니까요.
아무래도 보안의 목적도 가지고 있겠지만 그보다 지금은 M1 칩을 탑재하면서 벌어지는 예외상황 정도가 아닐까 싶은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허술해 보이는 애플 가이드, 결국은 그 안에 답이 있다!"
또 다른 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플의 가이드처럼 원활히 진행이 되는 것도 아니고...
새벽 시간은 이미 지나 해가 뜨려는 시간쯤 되니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그냥 센터로 가져가서 복구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머릿속 가득입니다. 그렇지만 맥이 처음일 지언정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절반 이상을 같이 해온 것이 PC라는 물건인데 여기서 포기한다는 건 스스로 용납이 조금 어렵죠.
다시 애플의 문서들을 하나하나 정독!
다른 M1 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맥북 에어 M1은 빅서 11.0.1이라는 버전이 프리로드 되어있는 모양입니다.
위 화면과 같이 시동 복구 모드를 구동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 그 정도로 이해가 되는데요.
초기화 전 제가 사용하던 빅서 버전은 최신 버전인 11.2.2, 아이폰/아이패드의 경우 최신 버전 사용 중에 구버전으로 롤백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건 다들 아실 테고 맥북 에어 M1도 같은 게 아닐까 생각을 들었습니다.
부팅 가능한 macOS 설치 프로그램을 생성하는 방법
외장 드라이브나 보조 볼륨을 시동 디스크로 사용하여 Mac 운영 체제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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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최신 버전의 빅서는 또 다른 맥이 있을 때에나 설치가 가능한 것이고, 그 외의 방법인 USB 스틱 등을 이용한 부팅 가능한 macOS 설치 프로그램 또한 맥이 있어야 가능한 방법이죠.
여기서 불연듯 떠오른 생각이 macOS 부팅 미디어가 윈도우에서도 제작이 가능하지 않을까 였습니다.
일반 IBM 호환 PC에서 해킨토시를 사용하는 분들도 많고, 일전 VMware 기반의 맥 가상 머신을 생성할 때에도 macOS 이미지가 있었다는 게 기억이 나버린 거죠!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있습니다.
TransMac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최신 빅서 11.2.2 dmg 파일만 있다면 부팅 가능한 macOS 설치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겠다!
다행히도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앞선 애플 가이드들은 빅서 11.2.2가 최신 버전이라 그런지 앞선 애플의 가이드들은 죄다 무시해도 별다른 문제없이 맥북 에어 M1을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작업 중간에 제가 기억 못하는 다른 절차가 있었나 싶어 한 번의 성공 이후 다시 초기화를 해봐도 특별한 이슈는 나오질 않더군요.
나중에 다시 포스팅할 때 좀 더 세밀히 살펴보기로 하고 기왕에 초기화도 해보게 되었으니 타임머신 복원도 한 번 진행을 해보기로 하고, 약 복원을 시작한 지 15시간이 지난 조금 전에 겨우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복원 데이터가 250 GBytes 정도 되거든요! ㅎㅎㅎㅎㅎ
애플 가이드에 답은 나와있지만 그 답을 내는 방법이 애플이 제시한 방법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 위 에러사항을 구현해보고자 다시 재설치를 했지만 이번에는 또 깔끔하게 설치가 됩니다?? M1칩을 사용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는 아래와 같이 빅서(Big Sur)를 재설치하시면 됩니다.
"한달 만에 돌아온 윈도우, 낯설고 눈이 아픈......."
지난 한 달, 윈도우 PC는 파일을 옮겨야 할 때를 제외하곤 부팅을 하질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부팅을 한다 하더라도 원격 데스트톱을 이용한 터미널로만 잠깐잠깐만 작업을 했었는데요.
맥북 에어 M1이 뻗어버렸으니 잠시나마 윈도우를 다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건데, 겨우 한 달만임에도 무척이나 낯섭니다.
마우스 커서의 느낌이 다르고, 웹 브라우저의 폰트는 맥북 에어 M1 대비 왜 이렇게나 눈이 시린 건지........
이런 것이 윈도우와 macOS의 차이라고 봐도 되는 부분일 텐데요.
아직 우리나라에서 윈도우가 더 편할 수밖에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낯설어서 불편한 점을 제외한다면 사용자 친화성에서는 macOS가 아무래도 앞서는 듯하네요.
어차피 GUI의 역사 자체가 비교도 되지 않는 두 제품이니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있겠지만 업무용으로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앞으로 윈도우를 쓸 일이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