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길면 배송만 늦어진다는 격언(?)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맞아 들어갑니다.
애플의 PC 제품군인 Mac은 계속 관심이 갔었지만, 작년 말 애플에서 Mac용으로 설계했다는 M1 SoC를 탑재한 맥북 시리즈와 맥 미니 제품군들을 보면서 그 호기심이 극에 달했었습니다.
맥북 에어 M1 512GB 스페이스 그레이 구매했습니다.
Apple M1 칩을 장착한 새로운 맥북! 아마 지난 12월에 출시였죠??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까지는 사용을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MS 윈도우를 버리기가 어려워 애써 관
ruinses.tistory.com
그렇지만 당장에 아이폰 구매하느라 허덕이는 형편에 매일 같이 검색으로 그 허전함을 달래오고 있던 와중에 결국 지난주 새벽 지름신을 극복하지 못하고 구매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Apple MacBook Air(M1, 2020) 512GB Space Gray"
다음 달에 날아올 청구서가 두렵긴 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살펴본다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임은 분명합니다.
아이폰과 몇몇 악세사리를 제외한다면 애플 제품은 아이패드 정도를 두어 번 구매해본 것이 전부인데요.
이번에 구매한 맥북 에어는 13.3인치의 액정 사이즈로 노트북을 산 건지 아이패드를 산 건지 전혀 구분이 되지 않는 작은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박스 전면에는 맥북 에어의 좌측면 이미지가, 그리고 후면에는 13.3인치의 True Tone 기술이 적용된 Retina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와 Thunderbolt / USB 4 포트 2개 탑재 등의 스펙이 간략하게 인쇄가 되어있구요.
제품 보호를 위해 측면이 두껍게 보강된 박스를 열면 비닐로 곱게 포장된 맥북 에어를 바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 때 해외 영화 등을 보면 상판에 하얗게 빛나던 애플 로고가 꽤 탐이 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언제부터인가 이런 멋(?)은 다 삭제가 되고 지금은 제품 색상에 따른 애플 로고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저 로고는 위치 자체가 사용자가 보라고 있는 건 아니죠.
사용을 마치고 액정을 덮으면 사용자가 볼 수 있는 건 뒤집힌 사과 뿐, 사용할 때 맞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애플 로고를 홍보하라고 새겨둔 것이 분명하다 생각됩니다! 물론 다른 제조사들의 노트북들도 다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ㅡ.ㅡㅋ
구매 전에 애플 공홈을 통해 제품 이미지를 보긴 했지만 검은색의 애플 로고가 아니라면 스페이스 그레이라고 생각하기엔 조금 어려운 옅은 빛깔을 가지고 있구요. 박스에서 꺼내 들었을 때부터 내뿜는 차가운 기운은 겨울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후면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패킹 4개와 테두리를 따라 부품 고정용으로 보이는 나사 10개 정도가 보이고 상단에 간단한 모델명 등의 정보와 충전 스펙이 조그맣게 인쇄가 되어있습니다.
심플함의 대명사인 애플 제품답게 확장 포트는 덜렁 좌측의 USB-C 포트 2개와 우측의 3.5mm 이어폰 잭 하나가 전부입니다.
요즘은 윈도우 노트북들도 포트가 통합되고 있다지만 맥북 에어는 충전과 4K 비디오 출력, 데이터 전송까지 모두 통합된 USB-C 포트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구요. 다음 시리즈에는 맥세이프가 되살아난다는 루머가 있는데 접해보질 못했으니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저 역시도 알 수가 없습니다.
2017년부터 IT 악세사리를 구매할 때 USB-C를 중심으로 준비를 해둬서 그나마 추가지출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이 되는데요. 처음 맥북을 접하는 분들은 이것저것 구매하시려면 악세사리 비용도 참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이번 맥북 에어를 구매하면서 가장 걱정이 되던 13인치의 작은 액정, 커버를 들어 올리자마자 잠시만에 부팅이 되면서 초기 설정을 진행해보니 괜한 걱정이었나 싶습니다.
몇 년 전 아이폰을 사용할 때부터 완소 기능인 트루톤 덕분인지 데스크탑이나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할 때보다 눈에 부담이 덜 하다는 건 바로 느낄 수 있었구요. 시인성 역시도 14인치 FHD 해상도를 가진 레노버 T470s보다 훨씬 더 좋다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정말 놀란 부분은 저 널찍한 트랙패드!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할 때도 따로 마우스를 사용하는 습관은 없지만 저 정도로 넓은 트랙패드라면 단순히 포인트를 이동하고 클릭하는 이상의 사용성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볼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익숙한 Ctrl+Windows+Alt 대신에 위치한 control+option+command의 맥 키보드 레이아웃은 무척이나 낯선 느낌인데요. 이건 사용하면서 익숙해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 거겠죠?? ㅡ.ㅡㅋ
그리고 맥북 에어 사이즈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작은 박스지만 맥북 에어는 특별히 환경을 고려하진 않았나 봅니다.
2m USB-C to C 케이블과 30W 전원 어댑터가 포함이 되어있는데요.
케이블은 애플 번들 케이블답지 않게 무척이나 튼튼한 느낌이고, PD 호환의 번들 전원 어댑터는 다른 PD 충전기들을 이미 사용 중이라 스펙 확인을 마치고 바로 박스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출력에 비해 어댑터가 너무 커서 굳이 따로 사용할 이유가 없을 듯하거든요!
"어려운 게 아니고 낯선 걸 거야!! 파이팅!!"
실은 몇 년 전부터 가상 머신으로나마 맥을 사용을 해보려고 했었는데요.
OS의 구조 정도를 살펴보는 정도라면 가상 머신으로도 충분하겠지만 하드웨어와 일체화된 애플의 사용경험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뭐가 됐든 맥을 구매하는 방법뿐이겠다 싶어 포기를 하고 있었더랬죠!
잠깐잠깐 사용을 해봤었지만 윈도우로 도망가지 못하는 네이티브 맥은 계정 입력까지 마친 상태에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건 어려운 게 아니고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 정도인 거죠!
가상 머신에 이어 여기서도 후퇴한다면 150만 원짜리 고철이 제 손에 남을 뿐일 테니 이 낯선 느낌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당분간은 맥북 에어 위주로 사용을 해야 할 듯합니다.
이제는 윈도우가 아니면 안 되는 그런 세상도 아니잖아요!
예전에야 인터넷 뱅킹 때문에라도 윈도우를 버릴 수 없다고 했었다지만 이제는 그런 정도는 모바일에서 다 해결이 되니까요!
조급하게 덤비지 않고, 차근차근 윈도우 작업 환경과 비슷하게 설정하는 것부터 조금씩 저에게 맞는 환경 만들어가며 기록을 남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