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죠! 제가 딱 그 짝입니다.
무료해진 일상, 음악이라도 좀 제대로 들어보면 어떨까 싶어 무작정 추천받아서 일단 지르고 봤죠!
함부로 접근하면 안 되는 동네(?)라는 건 익히 들어왔지만 두 귀 멀쩡하게 뚫려있는데 뭐가 문제일까~ 딱 그런 정도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겨우 6만 원대 이어폰이 고가 제품에만 적용되는 줄 알았던 이어폰 따로 케이블 따로?
처음부터 겨우 이런 부분에서 멘붕이었으니 어쩌면 접근이 잘못된 걸 수도 있겠죠.
자연스레 느끼면 될 것을 머리로 이해하려고 했으니 아무리 가성비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흔히들 말하는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일단 기초부터! 끕을 좀 낮추자!!"
그래서 기왕에 시작한 음감, 기초공사부터 다시 시작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조금 급이 낮다는 제품으로 접근을 해보기로 합니다.
이번에 구매해본 이어폰은 KZ라는 브랜드의 ZSN PRO X, 그리고 여전히 외출할 때 치렁치렁한 케이블은 걸리적거린다는 느낌이라 블루투스 모듈까지 같이 구매를 해봤습니다.
이어폰이 2만원, 블루투스 모듈이 1.5만!
▶ KZ ZSN PRO X on 티엔진09 / ▶ KZ Bluetooth Adapter Cable on 티엔진09
▼ 아래 스토어팜 링크는 수수료 문제로 가격이 조금 비쌉니다.
이 가격을 합해봤자 앞서 구매했던 TRN VX까지는 갈 것도 없고, 옵션 케이블이었던 TRN T3 정도의 가격일 뿐이었으니 좋다고 해서 덜컥 지르기보단 이런 제품으로 접근하는 게 더 낫지 않았나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2만 원에 불과한 저렴이 이어폰(?), 그럼에도 은도금 케이블에 음질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기술이 적용되었다지만 아직 저런 용어들이 뭘 뜻하는 건지 잘 모르겠구요.
이런 부분은 앞으로 경험이 조금 쌓여야 어떤 차이인 건지 대략적으로나마 얘기를 할 수 있는 거겠죠.
다만 귀에 금색 방패를 두른 건가 착각을 하게 할 수도 있는 대형 이어폰이 이번에는 조금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왜 마침 블랙이 품절이었던 건지..... 그랬다면 이런 부담감은 조금 덜했을 것 같은데요! ㅠㅜ
앞서 구매했던 TRN VX도 착용하기에는 무척 부담이 되긴 했었지만 이번에는 이어폰이 금색이라 그 부담이 서너 배 정도 되는 듯하구요.
이렇게 비교를 해보니 TRN VX의 옵션 케이블인 T3는 겉으로만 봐도 뭔가 다른 소리를 들려줄 거라는 기대감 같은 걸 가지게 하는 거였네요.
"생각하지 말고 그냥 들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
취미가 리뷰이고, 그런 만큼 뭘 사용을 하든 비교를 해보려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분들이 다 좋다는 TRN VX라는 이어폰을 사용하면서도 "이게 에어팟 프로와 어떻게 다르지?", "그리고 DAC과 노말의 차이는?"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으니 이어폰의 본질인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지는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일단 다 접고 무작정 들어봤습니다.
위 사진들이요? 박스 까고 일주일 넘게 잘 모셔두다가 나중에서야 다시 찍은 겁니다! 리뷰어로서는 실격인데요. 지금은 그런 걸 고려할 때가 아닌 것 같았으니까요!! ㅋ
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저 듣기만 했는데, 이런 표현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같이 듣던 노래임에도 노래에서 감칠맛이 납니다?
자연스럽게 따라 흥얼거리게 되고 귀에서 이어폰을 빼는 게 싫습니다.
다시 TRN VX도 아무 생각 없이 들어봅니다.
TRN VX는 그 감칠맛이 더합니다. ZSN PRO X가 미원 한 숟갈이라면 TRN VX는 두 숟갈 이상??
저음이 어떻고 베이스가 어떻고, 고음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 음감에 입문하는 주제에 그런 걸 구분할 자신도 없고, 지금은 사용하던 에어팟 프로나 비교 삼아 들어본 다른 일반 이어폰들보다 그 감칠맛이 더하다는 정도만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걸로 충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차차 느끼게 되겠죠!
"블루투스 어댑터? 넌 그냥 블루투스네!!"
며칠 정도 유선 케이블로만 들어보다 같이 구매했던 블루투스 어댑터도 에어팟 프로와는 조금 다를까 싶어서 꺼내봤습니다.
흔히 보는 넥밴드형 케이블을 이어폰에 결합하는 형태, 마이크로 5핀 충전 케이블 하나만 덜렁 포함이 되어있었구요.
블루투스 4.2+EDR에 박스에는 Apt-X만 커다랗게 표기되어있지만 당연하게도 AAC도 지원(박스에는 안 보이고 설명서는 글씨가 작아서 직접 들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ㅡ.ㅡㅋ)을 합니다.
이런 블루투스 제품이 사용법이 어려우면 그 또한 죄악이죠!
플레이 버튼 만으로 페어링 모드 진입이 가능하고 볼륨 버튼으로 앞뒤 곡 선택까지 가능한!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을 생각하시면 될 텐데요.
여기에 KSZ PRO X를 끼우던 TRV VX를 끼우던 여기서는 유선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칠맛은 전혀 느끼질 못했습니다.
AAC를 지원하니 에어팟 프로에서 들려오던 그 노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런 정도였구요.
이런 넥밴드형을 오랜만에 착용을 해서 그런 건지 이어폰 케이블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거추장스러운 느낌이라 그렇게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설마 이 감칠맛 때문에 탕진잼??"
KSZ PRO X와 TRN VX!
급이 다른 제품이라고 합니다만, 그리고 제가 느낀 감칠맛의 차이가 그 급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TRN VX가 더 맛있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우열의 차이가 아니라 제품 간의 차이에서 오는 성향의 차이가 이런 건가 생각이 되기도 하는데요.
아직은 이 정도이구요.
조금 더 들어보고, 그리고 이 제품들 외에 다른 제품도 들어보고... 저에게 맞는 감칠맛이 어떤 건지를 찾아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는 거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그저 머릿속이 복잡할 때 모든 걸 내려놓고, 지금껏 듣던 노래보다 더 나은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데 만족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