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11월은 글로벌 쇼핑의 달이죠!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가 그 시작이었던 것 같지만, 중국 직구에 눈을 뜰 때쯤 중국에서도 11월 11일을 광군절(솔로의 날, 지금은 이리 부르면 안 된다고.......)이라는 쇼핑 행사가 알리바바 계열 쇼핑몰들에서 진행되는 걸 확인하고 저 또한 솔로이니 당당하게 구매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지금은 중국도 예전과 같이 무조건 할인을 하진 않습니다.
그나마 알뜰하게 쇼핑을 하려면 적어도 9월부터는 관심이 가는 품목을 선정하고, 가격 변동이 없는지 확인을 해둬야 할인 아닌 할인으로 구매하는 일을 막을 수 있는데요.
소소하게 생활 의류 등도 구매를 했지만 이번 광군절 최대 지름은 배터리 내장형 휴대용 4K 터치 모니터입니다!
"휴대용 15.6인치 4K 모니터가 23만 원? 광군절이니까!"
휴대용 모니터는 우리나라에도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 ODM 제품이라고 생각을 해야 할 겁니다.
익숙한 브랜드와 A/S 정도만을 제외한다면 직구를 해도 별다를 게 없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 크로스오버 16TFS 포터블 모니터 리뷰 - 아이폰, 미러링해보니 색다르다?
상반기에도 스몰 스마일데이 행사로 휴대용 FHD 모니터를 구매했었지만 사용 환경의 변화와 구매했던 제품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새로운 제품을 물색해보게 되었구요.
휴대용 모니터를 새로 구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타오바오에서 몇 가지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가격 변동을 계속 주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광군절에 최종 낙점이 된 제품은 "维辰思(해석 안 됨 ㅠㅜ)"이라는 브랜드의 휴대용 4K 모니터입니다.
▶ 维辰思 15.6英寸 4K HDR 全贴合 电池触摸版 on Taobao
휴대용 4K 모니터도 추가 기능에 따라 가격이 다양했는데요.
제가 구매한 모델은 4K 해상도 기본에 8000mAh 배터리 내장 & 터치 & HDR까지 지원되는 해당 브랜드 제품 중에서는 최고가의 모델입니다.
지금도 1653위안에 판매가 되고 있지만 광군절 할인과 타오바오 포인트(?) 등을 포함해 1360위안(약 230,000원) 정도에 구매를 했구요. 여기에 부가세와 배송비가 약 3만 원 정도 추가되어 최종 구매금액은 26만 원 정도였습니다.
"좀 싼 걸 샀더니 하단 베젤이 너무....... ㅡ.ㅡㅋ"
11월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직구를 하게 되면 배송이 조금 느릴 수 밖에는 없는데요.
그나마 이 포터블 모니터는 지인의 협조를 구해 심천에서 홍콩, 홍콩에서 한국으로 항공 발송이 가능했던 덕분에 조금 빨리 수령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박스 속에는 모니터와 HDMI 케이블, C to C & C to A 케이블 하나씩과 전원 어댑터 및 스탠드, 모니터 커버가 구성품 전부이구요.
제품을 구매할 때는 이런저런 사은품도 많은 것처럼 보였었는데요. 사은품이 사은품이 아니고 모두 기본 구성품이었던 모양이더군요! ㅡ.ㅡㅋ
그리고 바로 사용이 가능한 케이블은 모두 포함이 되어있지만 HDMI나 C to C 케이블의 스펙이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부분은 무척 아쉽습니다. 저런 식으로 구성이 되어있다면 케이블은 제가 사용하는 기존 케이블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죠! ㅠㅜ
배터리 내장형이지만 처음에는 전원이 바로 켜지질 않아서 잘못 받은 건가 잠시 멘붕에 빠지기도 했었지만 일단 전원을 연결하니 모니터는 자동으로 켜집니다.
15.6인치, 화면이 널찍하니 좋긴 한데 하단 베젤이 제품 이미지에 비해 너무 두껍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구요.
아무래도 여러 제품 중에서 스펙을 확인한 후에는 가격만 가지고 결정을 했으니 감안을 해야 하는 거겠죠!
모니터 왼편에는 오디오 잭과 충전/데이터 전송용 Type-C 포트 하나와 비디오 출력 등 모든 기능이 가능한 Type-C 포트 하나, 그리고 풀사이즈 HDMI 포트가 배치되어 있구요. 오른편에는 USB 3.0 단자 하나와 전원 버튼, 볼륨 버튼이 배치되어있습니다.
양 사이드 상단에는 스피커 또한 배치되어 있는 걸 볼 수 있구요. 배터리 내장형이기 때문에 모니터 전체가 직사각형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제 눈이 막눈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불량 화소 같은 건 보이지 않았구요.
다만 배터리를 내장한 덕분에 일반 버전보다 70g이나 무거운 870g! 이건 좀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ㅡ.ㅡㅋ
"화면 정말 쨍한데?? 그런데 밥을 왜 이리 먹어..... ㅡ.ㅡㅋ"
베젤은 부담스럽지만 기기들을 직접 연결해서 테스트해보니 화면은 정말 쨍합니다!
갤럭시의 Dex는 모니터 해상도와는 무관하게 FHD로만 연결이 가능한 것 같은데요. Type-C 연결로 Dex는 물론이고 터치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했구요.
4K 해상도를 확인하기 위해 얼마 전 구매했던 Chromecast with Google TV를 연결하니 4K 콘텐츠도 무리 없이 재생이 가능한, 화질 하나만큼은 정말 꿀리지 않을 제품인 듯합니다.
그렇지만 기대했던 아이패드 프로 3세대(11인치)는 Type-C 연결이 불가능해서 HDMI나 C to HDMI 젠더를 사용해야 출력이 가능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는데요.
거기에 제가 사용하는 노트북인 Lenovo T470s와도 Type-C 포트로는 계속 재연결만 할 뿐, HDMI 포트로 연결을 해야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넘어가더라도 노트북이 Type-C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부분은 뼈아픈데요.
HDMI로 비디오 출력은 가능하다지만 저런 식이라면 모니터의 터치 기능을 이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혹여 저 모니터를 사용하는 동안 노트북을 바꾸게 된다면 반드시 체크를 해봐야 할 부분으로 보이네요.
제품 설명 상에는 맥북과 샤오미/화웨이 등 노트북 연결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는 걸로 봐서 당장은 제 노트북과의 호환성 문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가 간과한 부분이 하나 있더군요!
이 4K 휴대용 모니터는 해상도가 높은 만큼 소비 전력 또한 만만찮은 모양입니다.
8000mAh의 내장 배터리는 3~4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요. 화면 밝기 절반 정도(그래도 무척 밝고 쨍하지만)에서 약 2시간 정도만 사용이 가능해서 기대치에 많이 미치질 못합니다.
그리고 전원 연결 사용 시에는 5V로 사용은 가능하지만 번들 어댑터가 12V이고, 내장 배터리 충전은 12V로 충전을 해야 그나마 5시간 정도 걸린다는 것 또한 조금 실망스러웠는데요. 그나마 12V로 충전을 할 때 저 정도이고, 5V로는 위 우측 사진에 있는 배터리 충전량이 표기가 되지도 않을뿐더러 충전 시간은 무려 24시간 정도 걸리는 걸로 확인했습니다.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지만 정말 급할 때 말고는 써먹기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나 5V 충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PD 트리거라도 하나 구매해서 12V로 충전해야 할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스럽지만 너무 오버한 건가...."
게임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주사율 보다는 영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구매한 건데요.
화질은 무척 마음에 들지만 노트북 연결이 안 되다는 점과 배터리 사용 부분은 아무래도 조금 찜찜할 수밖에 없네요.
노트북 연결까지만 됐다면 기존 FHD 휴대용 모니터는 처분을 해버리고 이 녀석으로만 사용을 하려고 했더니 지금은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한,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그래도 스펙에 비해서는 저렴하게 구매한 것 같아 저런 불만도 많이 희석되지만 정확한 확인 없이 너무 오버스펙을 구매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약간은 듭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해외 직구 전자제품은 이제 개인 귀속템이라 처분도 안 되고 최대한 활용을 해보는 수밖에요.
어찌 보면 중알못의 비애라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이겠지만 앞으로 번역기를 최대한 돌려서라도 필요한 부분 죄다 확인하고 구매를 해야겠습니다!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