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 화신(?)이라 불려도 좋을 정도로 많은 기기들을 다루고, 그 경험을 블로그 등을 통해서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사진만큼은 디지털에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제 현실이기도 한데요.
결국 스마트폰과 태블릿, 또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을 보는데 만족하지 못하며 그 사진을 현실 세계로 끌어내기 위한 전용 포토 프린터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구매하고 보니 비슷한 가격대에 여러 제품들이 보이던데요.
제가 구매한 제품은 샤오미에서 작년에 출시한 걸로 보이는(?) 샤오미 무선 포토 프린터입니다.
"Mi Wireless Photo Printer Unboxing"
우리나라 오픈마켓 등을 통해서 포켓 포토 제품은 간혹 볼 수 있지만 이 무선 포토 프린터를 찾아보긴 어려웠습니다.
아마 출시된 지 시간이 조금 지난 제품이라 그런 걸 수도 있고,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는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한 제품이라 이미 내려가 버린 걸 수도 있을 텐데요.
샤오미 중국 공홈 이용은 별다른 무리가 없기 때문에 공식 스토어를 통해서 RMB 499(약 85,000원) + RMB 59(인화지, 약 10,000원)에 구매를 했습니다.
▶ Mi Wireless Photo Printer on Mi Store CN
샤오미 공홈의 경우에는 타임 이벤트 정도만을 제외하고는 할인이 거의 없기 때문에 광군제 시즌인 지금은 티몰을 통해 구매하신다면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를 하실 수도 있을 테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를 하시면 좋을 겁니다.
제품 박스 속에는 프린터 본체와 용지함, 전원 어댑터와 간이 설명서 정도가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사진 인쇄에 필요한 리본이나 인화지 등은 전혀 포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같이 구매를 하셔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저는 제품 설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막 질렀기에 박스 속에 그런 게 왜 없는지 한참이나 고민을 했....... ㅡ.ㅡㅋ)
샤오미 무선 포토 프린터는 4 x 6인치의 전용 인화지를 사용하도록 되어있고, 열승화 방식의 리본은 40장당 하나가 소모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판매되는 인화지 패키지에도 인화지 40장에 리본 하나가 기본이구요. 이 외에도 80장 x 리본 2개, 200장 x 리본 5개 패키지가 별도로 판매되고 있지만 가격 차이는 크게 없어 보이더군요.
어떤 포토 프린터들은 액정도 달려있고 USB 포트도 가지고 있지만 샤오미 무선 포토 프린터에서는 그런 친절함(?)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상단의 전원 버튼과 전면의 작동 상태를 알리는 LED 3개 정도가 전부이구요.
대신에 용지함의 경우에는 자석으로 본체 상단에 부착되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용지함을 분실하거나 할 위험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외관만으로 보자면 그냥 깔끔 그 자체! 군더더기 없는 딱 샤오미스러운 디자인입니다.
"인화지 & 리본 넣고, 전원 켜고 프린팅!"
요즘 판매되는 대부분의 네트워크 프린터들과 마찬가지로 이 샤오미 무선 포토 프린터도 사용법은 무척이나 간단합니다.
포함된 용지함에 인화지를 넣고 본체에 체결, 그리고 리본까지 넣은 후 전원만 켜면 사용 준비는 끝이 나는데요.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도 없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모두 폰에 포함된 AirPrint 기능으로 사진을 바로 인쇄할 수 있습니다.
몇 장을 테스트 삼아 인쇄해보니 원본에 따라 인쇄 시간은 장당 40~50초 정도! 인쇄 속도가 그리 빠르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위 영상에서 보시다시피 한 번에 인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화지가 계속 왕복하며 사진의 색상을 찾아갑니다. 이런 분야로는 문외한이라 알 수 없지만 열승화 인쇄가 저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건가 보네요!
사진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인쇄 중에 소음이 꽤 있는 편이구요.
인쇄 방식 자체가 달라서 비교의 의미가 있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사용하던 잉크젯 프린터(HP OfficeJet 6962)와 비교해보자면, 지문과 습기에 강한 것은 물론이고 인화지 자체가 쉽게 찢어지지도 않아서 결과물로만 비교한다면 샤오미 무선 포토 프린터의 압승!
그리고 스마트폰 등에서만 사용을 한다면 조금 아쉽겠죠!
윈도우 10에서도 동일한 네트워크에서 샤오미 무선 포토 프린터가 검색 및 설치가 되는 걸 볼 수 있었구요.
당연히 사진 인쇄에도 전혀 문제는 없었습니다.
플랫폼이나 기기를 가리지 않고 별도의 앱이나 드라이버가 당장에 필요 없다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Mi Home 앱에 기기를 연결하면 간단한 사진 편집과 증명사진 등의 출력, 그리고 외부에서의 원격 출력 등 조금 더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샤오미에서 판매하는 기기이니만큼 Mi Home 앱에서의 사용은 당연한 걸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이 연결이 무척이나 불안정합니다.
AirPrint나 PC에서의 다이렉트 출력은 아무리 인쇄를 해봐도 문제가 없는 것이 프린터 와이파이 등 기기 고장은 아닌 듯하구요. 프린터와 Mi Home 앱과의 통신은 다이렉트가 아닌, 중국에 있는 Mi Home 서버를 경유하는 걸 텐데 그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을 하는 게 아닌가 추측을 할 따름입니다.
중알못이니 샤오미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볼 수도 없고... 여기까지가 한계인 거죠! ㅡ.ㅡㅋ
물론 이런 와중에도 파일 용량이 그리 크지 않다면 오프라인 에러 메시지를 뿜뿜 하면서도 원격 출력은 잘 되구요! 참 아리달쏭한 녀석이네요. ㅎㅎㅎㅎ
"아직은 아날로그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요즘의 사진이라는 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촬영하고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소비되는 걸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 보통인데요.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이전에 사진이 가지는 의미!
디카로 촬영은 하더라도 사진을 인화하고, 같이 동행했던 지인들이 있었다면 그 지인들과 사진을 돌려보고 나누며 함께 느꼈던 좋은 시간을 되새기게 하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기도 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은 앨범에 들어가 간혹 들춰보며 그때를 추억하게 하기도 했구요.
물론 SNS 등으로 그 만남의 공간이 바뀌었다는 것뿐이지만 아무래도 그런 아날로그 감성을 기억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포토 프린터가 가끔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구요.
편리함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가는 시대이지만 가끔은 조금 불편한 방식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는 것도 생각을 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