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IT 기기들은 배터리가 없으면 먹통이 되어버리는 건 어느 기기 막론하고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나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요즘은 노트북까지도 보조배터리 등으로 외부에서 충전이 가능하다면 배터리의 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지만, 자체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미러리스나 DSLR 등은 배터리 교체만이 유일한 살 길이죠!
사용중인 미러리스는 아직 배터리가 팔팔한 상태이지만, 그보다 오래 사용해온 DSLR들은 배터리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별 수 없이 교체를 고려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카메라용 충전 배터리는 호환 배터리를 지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요즘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리고 가격 문제까지 고려해서 호환 배터리부터 물색을 해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제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그나마 최소한의 신뢰를 가지고 있는 RAVPower의 LP-E6 호환 배터리, 그리고 EN-EL15 호환 배터리 셋을 타오바오를 통해 구매해봤습니다.
"배터리 2개에 USB 충전기까지 3만원이 안 된다고???"
RAVPower가 어느 나라의 브랜드인지는 불명확하지만 몇몇 충전기들을 사용해오면서 무척이나 좋은 느낌을 받아왔었는데요.
이번에 타오바오에서 구매한 DSLR 호환 배터리 Set도 중국 뿐만이 아니라 미국 아마존에서도 계속 판매가 되고 있는 제품들입니다.
그럼에도 타오바오에서 구매를 한 건 일단 가격이 LP-E6 호환 배터리 셋이 RMB 139(약 24,000원), 그리고 EN-EL15 호환 배터리 셋이 RMB 169(약 29,000원)으로 USD 34.99에 판매되는 아마존보다 많이 저렴했던 것이 가장 컸구요.
그리고 요즘 미국에서는 배터리 배송을 해주는 배대지를 따로 찾기가 귀찮은 것 또한 타오바오에서 구매한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가품의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티몰 RAVPower 공식 판매점에서 구매를 했으니 별 문제는 없을 거라 봅니다.
배터리와 충전기 개별로도 판매가 되고 있지만 기왕 사는 김에 배터리 2개 & USB 충전기로 구성이 된 Set 제품을 구매했구요(위 가격이 이 Set 가격입니다!).
각 배터리마다 충전 단자도 다르겠지만 배터리를 식별할 수 있는 음각이 되어 있어서 비슷한 류의 배터리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헷갈릴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충전은 Micro 5핀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LP-E6는 이 충전기 외에도 USB-C와 Micro 5핀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가 별도로 판매되고 있기도 합니다.
순정 충전기들은 어디에 있는지 찾을 길이 없어서 스펙을 비교하기는 힘든데요.
동봉된 USB 충전기는 보통 배터리 하나를 충전하면 방전에서 완충까지 3시간, 그리고 2개를 동시에 충전하면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메뉴얼에 나와있더군요.
캐논이고 니콘이고 간에 USB 케이블을 본체에 직결해서 충전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보조배터리 등을 활용해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가격과 함께 중요한 장점이 될 거라 보구요.
다만 이 호환 배터리들은 순정 대비 약 10% 정도 용량이 많다고 표기가 되어있지만 손으로 들어봐도 살짝 가볍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에 순정 대비 80~90% 정도 효율이라고 생각을 하면 편할 듯 합니다. 물론 다른 호환 배터리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죠!
"이제 겨울이 되어봐야 효용성을 알겠지!!"
호환 배터리인만큼 표기 용량 대비 부족할 거라는 건 이미 예상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 호환 배터리들의 가장 큰 문제가 날씨가 추워지면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을 확율이 높다는 건데요.
소니 미러리스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실내는 물론이고 더운 여름에도 배터리 특성을 많이 타는 걸 볼 수가 있었는데 그보다는 조금 사정이 낫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기도 합니다.
한동안 배터리 상태가 안 좋아서, 그리고 귀찮다는 핑계로 DSLR은 처박아두고 미러리스를 주로 사용을 해오고 있었는데요.
휴가를 맞아서 어디 여행을 가는 대신 제습함부터 배터리, 그리고 스트랩 등 소모품들까지 죄다 교체를 하면서 다시 사용할 준비를 거의 마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좀 들어야겠습니다.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