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쉽이면서 플래그쉽 답지 않았던 샤오미 미 9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작년부터 떠들썩하던 5G 사용성까지 확인해보고자 구매를 했던 샤오미 미 10 프로!
샤오미 답지 않았던 가격 때문에 이걸 진짜 구매를 해야 하나 고민도 했었지만,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일단 해보는게 낫다는 판단에 덜컥 구매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접해보는 5G 테스트 때문에 좌충우돌하며 리뷰가 무척 늦어졌다는 늦어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홍미노트는 알아도 미 시리즈는 모르는 우리나라이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거라 봅니다.
여러 안드로이스 스마트폰 중에서 유독 우리나라에서 사용성이 좋은 샤오미, 그 중에서도 원탑이라는 미 10 프로의 실사용 후기 입니다.
"샤오미 미 10 프로, 성능만큼은 의심할 여지 없다!"
펌웨어에 대한 선호도나 기타 지역별 최적화 문제를 제외하고, 언제나 하드웨어 성능 만큼은 제대로 뽑아주는 것이 샤오미 스마트폰입니다.
2020년의 안드로이드 플래그쉽 AP인 스냅드래곤 865, 거기에 메모리도 UFS 3.0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이전 세대 플래그쉽들 대비 확실한 성능 격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미 10 프로!
샤오미 미5 이후 매년 샤오미 플래그쉽들을 통해 안드로이드 플래그쉽을 접해왔었지만 성능의 발전폭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이 올해 샤오미 미 10 프로 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성능 격차는 AP의 업그레이드 보다는 UFS 3.0이라는 메모리의 차이에서 오는 거라 생각이 되구요. 스냅드래곤 855 & UFS 2.0 or UFS 3.0은 물론이고 유사한 스펙의 타사 스마트폰도 테스트 중이지만, 그건 또 미 10 프로만큼의 성능이 느껴지진 않는 것이 샤오미가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로 뽑아내는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2% 부족한 느낌, 최적화가 아직은 좀....."
성능에 대한 아쉬움은 없지만, 그리고 오래도록 사용해온 MIUI인만큼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지만, 미 10 프로에 탑재된 MIUI 11은 그리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주진 않습니다.
앱 호환성 같은 부분에서도 큰 문제는 찾을 수 없었지만,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60Hz로 낮추면 이해할 수 없는 발열과 배터리 광탈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꽤 남아있는 것이 미 10 프로의 MIUI 11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제가 구매한 미 10 프로의 하드웨어 불량일 수도 있는 부분이라 구매처를 통해 샤오미에 문의를 해달라고 요청을 하긴 했는데요. 코로나 덕분에 폰을 중국으로 쉽게 보내볼 수도 없는 부분이라 지금은 MIUI 12 업데이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그리고 듀얼심 사용이 가능한 글로벌롬이 없는 미 10 프로, eu롬에 기댈 수 밖에 없겠지만 eu롬 MIUI 11에서는 우리나라 5G가 제대로 동작이 되질 않아서 더더욱 얼마 전 5G 테스트에 이용했던 MIUI 12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IUI 12, 개발자버전도 큰 문제는 없다! But..."
미 10 프로의 실사용은 대부분 MIUI 12 eu 개발자 버전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MIUI 12 개발자버전에서도 MIUI 11과 마찬가지로 60Hz에서 발열과 배터리 광탈은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5G의 영향은 아닌지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할 걸로 보이구요.
MIUI 12, iOS를 지향하는 안드로이드 커스텀 펌웨어 답게 이번 버전은 더더욱 iOS와 유사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올 걸로 보이는데요.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할 지언정 아이폰의 제어센터와 MIUI 12의 컨트롤 센터는 각 OS별 발전시켜온 역할의 차이 때문인지 아직은 차이가 좀 있습니다.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상태바의 우측을 스크롤 해서 볼 수 있다지만, MIUI 12의 컨트롤 센터는 아직까지는 많이 낯설구요. 아이폰에 익숙하다지만 미 10 프로에서는 아무래도 안드로이드의 사용 습관이 남아있어서인지 이전 버전으로 설정을 바꾸어서 사용을 하는게 조금 더 안정감을 줍니다.
여기에 MIUI 12 개발자 버전들이 나오고 나서부터 여기저기서 들여오는 후기들, "앱에서 유심을 인식하지 못해요"!
특히 금융앱이나 T전화 등에서 문제가 되었는데요.
이는 MIUI 12에서 새롭게 등장한 기기 정보 핸들링에 관한 권한 설정 때문이죠.
안드로이드는 앱 별로 여러 권한들을 요구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민감한 전화 번호와 IMEI 등의 정보를 앱에서 접근할 수 없도록 해버리면서 발생한 문제일 뿐입니다.
앱 실행시에 권한 부여 여부를 묻지도 않는 부분이라 이전 버전이나 타사 기기를 사용하던 분들에게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데요.
"보안"이라는 측면에서 불필요한 권한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높이 사야할 걸로 보입니다.
특히 해외 앱들의 경우에는 이 권한 설정 여부와 무관하게 실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우리나라 앱들은 무조건 이 민감한 정보를 가져와야 실행을 해주겠다고 하니 당장은 번거롭더라도 개별 설정을 해주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누구를 위한 엣지 디스플레이일까!"
FHD+라는 해상도를 가진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타사 플래그쉽 대비 부족할지는 몰라도 요즘처럼 햇빛이 쨍한 여름 낮에 야외에서 사용을 하면서도 밝기나 선명함 등에서는 나무랄데 없는 훌륭한 디스플레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만인 건 역시나 측면 엣지 디자인이죠!
특히나 엣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은 전무하다시피 함에도 지금은 타사 스마트폰 대비 더 큰 곡율까지 가지고 있어서 수리가 어려운 우리나라에서 마음놓고 사용을 하기에는 조금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다만 작년 말 리뷰했던 CC9 프로(미노트10)에서는 보지 못했던 측면 엣지를 통한 알림 LED 점등이 그나마 엣지를 활용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외에도 중국 내수용 롬에서는 검색 엔진을 불러오는 역할을 하기도 하던데요.
글로벌롬이나 eu롬에서는 위 알림 외에는 아직은 무쓸모인, 디자인만 강조하면서 가격이 높아지는데는 또 일조를 했을 테니 미 10 프로를 사용하면서 배터리와 함께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입니다.
"4500mAh 대용량 배터리? 5G 시대, 대용량이 아니다!"
샤오미 스마트폰이라면 중/보급기이든 플래그쉽이든 국산 스마트폰들보다 배터리 사용시간 면에서는 우위를 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미 10 프로에도 4500mAh의 배터리가 탑재가 되어 있어서 무게가 좀 무겁더라도 충분히 감안을 할 수 있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앞선 5G 리뷰에서 말씀드렸다시피 5G & 90Hz로 사용시에는 5시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용시간이라 어떤 면에서는 LTE 기기라지만 아이폰 SE 2nd와 유사한 사용시간을 가지고 있다고도 보여지는데요.
Mi 10 Pro 5G/LTE Web Browsing Batter Test | ||||||||
구 분 | 밝기 100%(90Hz) | 밝기 100%(60Hz) | 밝기 약 50%(90Hz) | 밝기 약 50%(60Hz) | ||||
5G | LTE | 5G | LTE | 5G | LTE | 5G | LTE | |
1시간 | 약 22% | 약 15% | 약 19% | 약 13% | 약 17% | 약 12% | 약 15% | 약 11% |
화면 주사율을 낮추면 약 20% 정도 사용 시간을 더 확보를 할 수 있지만 LTE 대비 사용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5G 사용시에는 450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대용량이 아닌 게 되어버리는 거죠.
이 사용시간은 비교군이 없어서 국산 플래그쉽으로 비교 테스트를 해보고 있기도 한데요.
미 10 프로가 우리나라 통신 환경에 최적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인 건지, 아니면 5G 서비스 자체가 아직은 실사용 하기엔 무리가 있는 서비스인지를 유사한 환경에서 테스트 후 결과를 봐야 할 듯 합니다.
어차피 업무 시간에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건 아니니만큼 화면 켜짐 2~3시간 정도에 귀가하면 30~40% 정도의 배터리가 남아있다지만 배터리가 50% 밑으로 떨어지면 불안불안해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최대 10W의 리버스 무선충전도 지원을 하고 있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이 이리 짧은 상태에서는 에어팟 등 무선 이어폰 정도나 정말 급할 때 사용할 수준 아닐까 싶네요.
"VC 쿨링 시스템? 이건 망, 스테레오 스피커는 굿!"
5G 서비스 위주로 실사용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미 10 프로를 사용하면서 꽤 거슬렸던 부분이 바로 발열이었습니다.
밝은 실외에서 주로 사용을 했으니 최대 밝기의 디스플레이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은 되는데요.
지금까지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이렇게 뜨거웠던 폰이 있었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할 정도로 꽤 뜨거운 상황이구요. 제품 홍보에서 말하던 Vapor Chamber & 기타 등등 쿨링을 위해 적용했다는 기술은 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는 듯 합니다.
차라리 그런 기술 탑재했다고 말을 하질 말던가요! ㅡ.ㅡㅋ
그렇지만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상하 프레임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는 무척 웅장합니다.
이 스테레오 스피커는 따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도 많으신 듯 하던데요.
음향에 관련된 지식이 거의 없어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사용해본 여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들려주네요.
보통 통화용 스피커와 하단 스피커로 구성되던 스테레오와는 분명히 다른 웅장한 맛이 있습니다.
"샤오미가 배터리와 발열이 아쉽다니..."
작년 미 9이 너무 엉망이라 그랬던 건지 미 10 프로는 플래그쉽이라는 느낌만큼은 확실합니다.
뛰어난 성능에 그 어느 스마트폰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카메라는 누가 사용을 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을거라 보여지는데요.
그럼에도 샤오미답지 않은 가격과 듀얼심이 가능한 글로벌롬의 부재는 쉽게 추천할 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가장 안타까운 건 배터리 사용 시간과 5G 문제인지 최적화 문제인지 알 수 없는 발열이 아닐까 싶은데요.
발열은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수성 때문이라고 애써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 샤오미 스마트폰을 리뷰하고 사용해오면서 처음 느껴보는 배터리 부족은 상당히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지금까지 사용해본 샤오미 플래그쉽 중에서 배터리 문제가 가장 극심했던 건 2016년 플래그쉽이었던 미 5 였었는데요! 지금은 그 때보다 배터리가 더 부족하다는 느낌이니 5G로 실사용이 가능함에도 배터리 때문에 LTE로 사용을 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업데이트 하면 좀 나아지는 맛이 있겠죠?? 제발 좀... 믿어봅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