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순 구입했던 샤오미 미 10 프로, 구매 후 2달이 다가오는 시점에서야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기기를 리뷰한다는 건 참 편안합니다.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 누구도 리뷰를 재촉하는 사람이 없고, 인기 기기들보다는 훨씬 더 편안한 상태에서 차분히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난 달 우리나라 5G 서비스 사용 유무 정도는 점검을 했었지만 5G 슬림 요금제의 8기가 데이터 용량으로는 말 그대로 점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해서, 어차피 부족한 데이터도 보충할 겸 6월 1일부로 아예 5G로 기변을 감행해서 본격적으로 5G 실사용에 돌입했습니다!
"샤오미 5G 시그널의 이해(?),
5G가 5G가 아니고 4G가 4G가 아니다?"
샤오미 미 10 프로, 중국 스마트폰이라 우리나라 5G 서비스에 최적화 되었을 거란 보장이 없음에도 상태바의 5G 시그널에만 목을 매어 서비스가 안 되는게 아니냐 지레 짐작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사용하고 있는 펌웨어도 샤오미 순정이 아닌 상태에서 너무 무신경하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5월에 테스트를 시작할 때에는 상태바에서는 5G를 아예 찾아볼 수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겨우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금은 상태바에 5G로 디스플레이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구요.
샤오미 미 10 프로 eu롬의 경우에는 5.24 버전 이후로 업데이트가 없었기 때문에 모뎀 등 펌웨어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테스트에 사용된 SKT 5G 서비스의 커버리지 확장이라고 이해를 해야할 듯 싶습니다.(이번 달부터 저희 집도 5G세권에 포함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상태바에는 4G, 시스템 정보에만 5G로 표기되는 경우도 30~40% 정도는 되는 듯 해서 시그널로만 5G 서비스 가능 여부를 짐작한다는 건 여전히 무리가 아닐까 싶네요.
어차피 상태바 시그널과 통신 품질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틈이 날 때마다 속도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상태바 & 시스템 정보에 5G로 표기가 되어도 실제 속도는 LTE가 아닌가 의심이 되는 경우가 무척이나 잦은 반면에, 시스템 정보에만 5G로만 표기될 때의 5G 속도가 평균적으로 훨씬 더 나은 상황입니다.
이런 시그널 표기 문제는 eu롬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5G 서비스 표준이 다른데서 발생을 하는 걸 수도 있을 거라 생각이 되는데요.
5G 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걸로 봐서 둘 다 국제 표준은 맞겠지만 VoLTE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세부 스펙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5G & VoLTE, 일단은 가능!(젠장맞을 OMD)"
외산 스마트폰의 경우 우리나라 통신사들에서 사용을 하려면 OMD 등록 절차를 거쳐야 모든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을 할 수 있다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5G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SKT의 경우에는 OMD_Default_5G라는 공통 코드 하나와 삼성 해외 스마트폰들(갤럭시 S10 5G / 갤럭시노트 10 5G 등)을 위한 OMD 코드들만 존재를 합니다.
OMD_기타LTE핸드셋_VoLTE 코드로 SKT VoLTE에 대응이 되어있다는 건 확인을 했지만, Default_5G 코드만으로는 VoLTE 사용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점 및 통화품질 부서와 몇 차례 상담 후 갤럭시 5G 대응 OMD 코드로 미 10 프로를 등록했습니다.
위 시그널 스샷을 보면서 의문을 가진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 OMD 코드 등록 후에는 5G 데이터는 물론이고 VoLTE 사용도 아무런 문제가 없구요.
LTE용 VoLTE 코드와 마찬가지로 코드만 분리가 되어있을 뿐 서비스 내용은 전부 같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나눠두고 있는 건지 이해를 하긴 어렵네요! 정 어렵다면 LTE 처럼 기타5G핸드셋_VoLTE 정도로만 코드를 부여해도 될 텐데 말이죠!!
(덧, 삼성 갤럭시 S20부터 삼성 단말기들은 OMD 등록 없이 IMEI를 통해 자동으로 코드가 부여된다고 합니다.)
아, 전에 어떤 분께서 5G 데이터 서비스에 음성이 VoLTE면 샤오미 스마트폰은 반쪽 5G가 아니냐 하시던데 그건 국산 스마트폰들도 아직까지는 마찬가지 입니다. 오히려 국산 스마트폰들이 아직까지는 NSA(Non-StandAlone, 상용화 서비스 전 업데이트 예정)만을 지원하고 있어 SA/NSA 모두를 지원하는 미 10 프로에 비해 더 반쪽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실사용 1주일, 5G는 큰 문제 없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주생활권역에서 서비스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5G 기변은 생각지를 않고 있다가 급작스레 기변을 해버린 것도 일과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근무지에서 5G가 가능할 것 같아서 였는데요.
물론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특수성을 띈 지역(?)이라 SKT망으로는 비어있는 곳이 많이 보이지만 대부분의 업무를 보는 지역이 5G 커버리지에 포함이 되어있어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습니다.
5G가 되었든 LTE가 되었든 신호 상태가 베스트는 아니지만,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휴식 시간에는 아예 사용이 불가능한 LTE 대비 5G는 사용자가 적어서인지 쾌적한 사용이 가능했구요.
유튜브 등의 영상 시청이나 게임도 하지 않는 사용패턴이라 5G의 빠른 속도는 필요가 없지만, 지금은 5G 속도가 어쨌든 간에 사용자 폭주로 인한 서비스 지연에서는 벗어났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만족하고 있습니다! ㅡ.ㅡㅋ
"SKT 5G & 미 10 프로, Best vs Worst"
아직은 속도 테스트가 아니고서야 아직까지 5G 서비스의 차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휴식을 취할 때나 이동중이나 틈이 날 때마다 속도 테스트를 해봤는데요.
도심 등 주요 서비스 지역에서는 평균 600~800Mbps 정도, 최고 속도는 901Mbps로 측정이 되었구요.
버스나 승용차 등을 이용해서 이동을 할 때에도 500Mbps 이상은 보장이 되는 걸로 확인이 되어서 도심에서 사용을 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다만 5G 서비스의 특성 때문에 실내에서는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는데요.
이번 달 초부터 SKT 커버리지 맵에서도 확인이 되는 저희 집, 5G로 상태바나 시스템 정보에서 확인은 되고 있지만 속도는 3G보다 못한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ㅡ.ㅡㅋ
이제 갓 서비스 지역에 포함이 되기도 했지만 단독주택 특성상 주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으니 집에서 5G를 사용한다는 건 옥상에 올라가지 않고서야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야 할 테구요.
대신 주요 도심에 맞물려 있는 실내에서는 공간 특성에 따라 200~300Mbps 정도로 확인이 되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될 거라 보이진 않습니다.
"속도가 문제가 아냐! 배터리는 어쩔....."
그런데 실사용을 해보니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을 합니다.
작년에 출시된 여러 5G 스마트폰들, 체험단의 형식으로 사용을 해보기도 했었지만 데이터 서비스 품질보다는 배터리 소모와 발열 문제가 발목을 잡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커버리지와 서비스 안정성이 작년보다는 많이 개선이 되었을 지금에서도 이 문제는 여전한 걸로 보입니다.
Mi 10 Pro 5G/LTE Web Browsing Battery Test (90Hz) | ||||
구 분 | Chrome, 밝기 100% | Chrome, 밝기 약 50% | ||
5G | LTE | 5G | LTE | |
1시간 | 약 22% | 약 15% | 약 17% | 약 12% |
아직 베타에 불과한 MIUI 12 eu롬, 거기에 90Hz 고주사율과 SKT 5G 커버리지 맵의 가장자리에서 측정이 되긴 했지만 5G로 1시간에 약 22% 배터리 소모?
물론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건 아니니 화면 켜짐 2~3시간 정도에 귀가하면 언제나 40% 정도 배터리가 남았지만 조금 여유가 많은 날은 불안할 수 밖에 없는 배터리 소모율이죠!
여기에 쨍한 여름 햇빛의 영향도 있겠지만 사용 중에 느껴지는 발열, VC 냉각기술 머시기 탑재했다고 하더니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네요! ㅠㅜ
그리고 이동 중에 대기 배터리 소모도 정말 만만찮은데요.
아침 출근길, 약 40km에 50분 정도! 중간에 많은 기지국들을 거치겠지만 5G 활성화 상태에서는 무려 약 5% 정도의 배터리가 소모가 됩니다.
고속도로는 모르겠지만 부산이나 창원 이동 구간 모두 확실한 5G 커버리지 임에도 이 정도의 배터리가 소모된다는 건 참 곤란한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와이파이가 연결이 된 상태에서는 5G가 아닌 4G로 대기가 되던데, 와이파이 없이 이동시에도 잠금화면 상태에서는 5G 서비스가 자동으로 비활성화 되는 설정 정도가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외산폰은 듀얼심이 최대 강점?
5G+5G는 커녕 5G+4G도 불가!"
배터리 외에도 치명적인 약점(?)을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외산 스마트폰을 고려하는 분들 중 가성비를 제외하고 가장 비중이 높은 부분이 바로 듀얼심 사용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재작년 홍미노트 5 출시를 기점으로 4G+4G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용성이 비약적으로 개선이 되었고, 저 또한 미 10 프로를 구매할 때 4G+4G가 되었으니 5G+4G도 되지 않겠나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구매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꽤 어려운 건가 봐요!
듀얼심인 중국 내수용 미 10 프로, 5G+5G는 커녕 5G+4G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듀얼심으로는 4G+4G로만 사용이 가능해서 제가 기대했던 듀얼심 사용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보여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위 배터리 소모 문제와도 연관이 되겠지만 미 10 프로 / 미 10가 글로벌 모델의 경우에는 싱글심으로만 출시가 된 것도 아직 5G와 4G(or 3G)를 동시에 스탠바이 할 수 있는 기능이 안정화되질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최근 판매를 시작한 홍미 10X 프로 5G(Redmi 10X Pro 5G, Dimensity 820 5G)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후 5G+5G를 지원하겠다고 공지가 된 만큼 스냅드래곤 진영도 그리 오랜 시간을 기다리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외산폰이라 그럴까??
국산 스마트폰과도 비교해보자!!"
문제점들도 보이지만 SKT 한정으로 5G와 VoLTE까지, 샤오미 스마트폰으로는 당장 실사용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KT는 VoLTE는 가능하지만 5G 불가, Uplus는 5G는 가능하지만 미 10 프로에서는 간헐적 통화 끊김 현상)
물론 기왕에 5G 서비스를 이용할 거라면 지원금(?) 듬뿍 받아서 국산 스마트폰을 사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일 테구요.
미 10 프로가 가능하니 샤오미/레드미에서 출시하는 다른 5G 스마트폰도 유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고 봐야 할 테구요.
5G 데이터 속도는 만족스럽지만 배터리 부분에서는 조금 의구심이 들어서 동급의 국산 스마트폰과 비교도 진행을 해봐야 할 듯 합니다. 아무리 뒤져봐도 제가 궁금한 부분을 다룬 리뷰가 없으니 또 직접 하는 수 밖에요! ㅠㅜ
이 리뷰도 주사율에 따른 배터리 소모와 몇몇 부분들이 빠져있는 상태이지만 그건 최종 리뷰에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볼까 하구요.
외산 스마트폰으로 우리나라 5G 서비스 사용을 고려하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