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량이 풍부한 주간 사진의 경우에도 각 제조사별 티어에 따른 사진 품질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광량이 부족한 야간 사진의 경우에는 그 격차가 더더욱 벌어질 수 밖에는 없을 텐데요.
주간 사진의 경우에는 리사이즈된 사진으로는 구분이 힘든 경우도 많아서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야간 사진의 경우에는 리사이즈된 사진만으로도 그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바로 구분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구요.
샤오미에서 상당한 공을 들여 발표한 듯한 미 10 프로!
작년 하반기에 CC9 프로(미노트 10)으로 대략적인 카메라 성능은 알고 구매를 했지만 확실히 달라진 샤오미 플래그쉽의 카메라 성능 같이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블로그 포스팅용으로 리사이즈 되어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원본을 다운로드 받아서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역시 OIS의 힘일까! 막 찍어도 잘 찍힌다!!"
갈수록 커지고 무거워지는 요즘 스마트폰들, 샤오미 미 10 프로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미 10 프로 또한 208g이라는 6.67인치 디스플레이와 4500mAh 배터리 용량에 걸맞는 무게(?)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리뷰를 하고 있는 레드미 중보급형 스마트폰들은 이 무게 덕분에 야간 사진이 꽤 흔들려버리기도 했지만, 샤오미 미 10 프로는 플래그쉽! 광각과 5배줌 카메라에 탑재된 OIS 덕분에 아무런 부담 없이 사진을 촬영해볼 수 있습니다.
골목길, 미 10 프로 / 야간 사진이지만 진한 색감이 돋보인다.
미 10 프로는 어두운 골목길 정도에서도 OIS 덕분인지 흔들림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셔터 속도가 1/60s라 OIS가 없어도 괜찮았을 뻔) 주간 사진과는 다르게 진득한 색감의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이 색감만 가지고 사진이 좋고 나쁘다 평가를 하는 분들도 있으시던데요.
골목길, 아이폰 11 프로 / 아이폰의 자연스러운 색감은 미 10 프로와 좋은 대비
미 10 프로의 진득한 색감보다는 아무래도 사실적인 색감의 아이폰 11 프로 사진이 더욱 마음에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사진의 기본은 제 눈으로 보는 장면을 기록,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 후보정 등을 통해서 색감을 조절하는게 맞다는 개인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구요. 직접 가보지도 않은 곳의 사진을 가지고 색감만으로 사진이 좋고 나쁘다 평을 하는 건 좀 잘못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좋고 나쁜 사진이 아니라, 이쁘고 덜 이쁜 사진 정도로 평가를 한다면 또 모를까요!
골목길, 미 10 프로(중앙 크롭) / 자동(좌), 야간(우) / 심도가 깊어 주간과 같은 선예도를 기대할 수는 없다.
미 10 프로의 골목길 사진도 진득한 색감 덕분에 더 잘나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100% 확대를 해보면 주간 사진과 같은 선예도는 나와주질 않구요.
심도가 깊은, 그리고 디자털 카메라에게는 정보가 되는 광량이 부족한 상황이니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화소의 차이 때문에 굳이 아이폰 11 프로 사진을 100%로 비교를 하진 않았는데요.
위 샘플에 포함된 아이폰 11 프로 원본을 보시면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도 아실 수 있을 테구요.
골목길, 미 10 프로 / 중보급기도 벽화를 표현하는데는 무리없지만 벽면 질감 표현이 넘사벽
근거리 사진들은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중보급형 스마트폰들도 꽤 쓸만한 사진들이 나오지만, 벽면 질감 등 세밀한 표현에서 미 10 프로의 압승이 아닐까 생각이 되구요.
골목길, 미 10 프로(5배줌) / OV 센서는 몹쓸 물건이라 생각했는데 비싼 건 다른 모양
특히나 놀라운 건 거의 모든 샷에서 5배줌 사진 퀄리티가 상상을 불허한다는 점!
OV센서를 사용하고 있어서 야간에는 큰 기대를 하진 않았었는데요. 몹쓸 물건이라는 OV 센서도 플래그쉽에 탑재되는 나름 고가의 센서들은 그 성능이 출중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저 멀리 보이는 XX빌라, 미 10 프로 / 대부분의 플래그쉽은 촬영 가능, 아직은 미 10 프로(& 미노트 10)이 넘사벽
그리고 플래그쉽을 리뷰할 때만(실은 다 찍어보지만 중보급형은 그냥 망.....) 야간 사진이 어디까지 찍히는 건가 테스트 삼아 찍어보는 곳인데요.
이런 장면이야 건물들의 윤곽 정도만 제대로 표현이 되어도 괜찮겠지만 역시 미 10 프로는 다릅니다.
자동 모드에서도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지만, 야간모드를 사용하면 더욱 괜찮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올해는 타사 플래그쉽을 접해보질 못해서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정면에 보이는 XX빌라의 글자와 그 벽면의 노이즈는 미 10 프로가 넘사벽이구요!
OIS가 있다지만 자동보다는 야간 모드에서 글자의 구분이 조금 더 선명해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OIS 덕분에라도 야간 모드를 활용할 일이 없는 미 10 프로라지만 광량이 극단적으로 부족해진다면 야간 모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거겠죠!
쉼터, 미 10 프로 / 더 어두운 곳도 잘 찍히는데 이리 조명이 빵빵하면 더 좋은!!
저조도 사진이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의 기준이 되는 시대라지만 실사용에서는 위 사진과 같이 정도의 광원은 확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쉼터, 미 10 프로(중앙 크롭) / 자동(좌), 야간(우) / 야간모드 사진은 조금 인위적인 느낌.
어느 정도 광원이 확보가 되어서인지 가로등 덕분에 벽화가 조금 날리는 느낌은 있지만 우측의 야간모드 사진보다는 좌측의 자동모드 사진이 한결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쉼터, 미 10 프로(5배줌) / 야간에서도 5배줌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는 것이 미 10 프로만의 장점
그리고 굳이 야간모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크롭할 요량이라면 아예 5배줌 사진으로 촬영을 해보는 것도 무척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측광 영역의 차이 때문이겠지만 야간 사진은 5배줌 사진도 광각 카메라에 절대 꿇리지 않는 성능인 듯 합니다.
쉼터, CC9 프로(미노트10) / 사진은 괜찮았지만 고스트 플레어가 살짝 눈에 거슬린다.
작년 말에 리뷰했던 CC9 프로(미노트 10)의 경우에는 약하지만 고스트 플레어가 따라다녀서 준수한 사진에 옥의 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미 10 프로는 제가 리뷰했던 CC9 프로와 화소는 같지만 카메라 렌즈가 7P → 8P로 업그레이드 되어서인지 어떤 각도에서든 이런 고스트 플레어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업데이트가 필요해!
HDR자동은 어디다 팔아먹었니!!"
그나마 제가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느끼던 제 눈과 비슷한 사진이라는 장점과는 조금 동떨어진 야간 사진이지만 사진 품질 자체는 훌륭한 편이라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단 하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그리고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
미 10 프로에서는 아직도 자동HDR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입간판, 미 10 프로 / 하위 티어도 적용되는 자동 HDR이 아직 작동하지 않는다.
자동HDR이 적용되질 않으니 입간판에 뭐가 있었는지 전혀 식별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렸구요.
최근에 리뷰했던 K30 5G나 홍미노트 9S에서도 동작하던 HDR이 왜 플래그쉽인 미 10 프로에서 동작을 하지 않는 건지는 의아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그랬었지만 이제는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이 되구요.
입간판, 미 10 프로(야간모드) / HDR이 없으니 이런 경우는 야간모드만이 해답
이제는 이런 경우 야간 모드로 촬영을 하면 된다는 건 알고 있고, 사진도 훌륭한 편이지만 이미지 프로세싱이 그만큼 더 길어져서 얼른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비싸긴 무쟈게 비싸! 그래도 원했던 바는 이룬!!"
작년에 CC9 프로를 사용해보면서 사진만으로는 무척 만족을 했으면서도 사진을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 AP의 성능 때문에 미 10 프로를 구매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요.
그리고 카메라 구성 때문에라도 미 10은 생각지도 않고 미 10 프로로 직행을 하기도 했구요.
주간 사진이나 야간 사진 모두 사진 품질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스냅드래곤 865의 막강한 성능으로 유일한 불편함이었던 지연 시간이 사라져버렸으니 제가 원하던 바는 분명히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지금은 가격이 인하되어 8/128GB 모델은 80만원 후반대에 구매를 할 수 있다지만 12/512GB라는 최고 스펙을 구매하면서 중국 스마트폰을 100만원 넘는 돈을 주고 산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모험 아닌 모험이었고,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 더욱 많을 거라는 건 충분히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결과가 좋으니 일단은 안도의 한숨을, 어차피 외산 스마트폰은 해외로 내보지 않고서야 처분할 방법은 없으니 이 미 10 프로는 내년, 그리고 내후년까지 꼭 끌어안고 지내야 할 듯 합니다.
이제는 그냥 제조사 불문하고 안드 플래그쉽은 자제하려구요!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