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필름 카메라를 주로 사용할 때는 실외 촬영이 대부분이라 딱히 조명을 신경쓸 이유는 없었죠!
밤에는 사진 안 찍냐구요??
사진 찍을 시간이 어딨습니까? 지인들과 소주 한 잔 주고 받으며 정(?)을 나누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요!! 찍어봤자 술에 취해 벌건 얼굴들만 한 가득 나온다는 걸 잘 알고 있기도 했구요! ㅎㅎㅎㅎ
(그런 사진들 꽤 가지고 있긴 합니다. 지인들 나이가 좀 더 들면 터트려(?) 버릴려구요!! ㅡ.ㅡㅋ)
그 이후 좀 더 나이가 들어 지인들 결혼식 촬영을 해주러 가면, 실내 촬영이므로 스트로보에 바운스 촬영 정도면 충분했었는데요.
물론 요즘은 모두 손 안에 카메라(?) 하나씩은 들고 다니는 세상이고, 결혼식장 등을 가봐도 20여년 전 신부 대기실과는 다르게 화사한 조명이 빵빵하게 설비되어 있으니 더더욱 걱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작은 리뷰 블로그도 취미 삼아 운영하고 있고, 리뷰에는 사진이 또 빠질 수는 없죠! 글로만 주저리주저리 되어있는 리뷰라면 저부터라도 보진 않을 테구요.
대부분의 리뷰 사진들은 저녁 시간 실내에서 촬영을 하게 되는데 분명히 내 눈으로는 밝은 LED 실내등이지만 카메라라는 물건을 거치면 그 밝기가 뚝~ 떨어져버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보면, 아래와 같이 이리저리 그림자에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는 사진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구요.
그렇다고 내장된 플래시를 터트렸다간(의도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이게 또 직광이다보니 빛의 방향에 따른 그림자 때문에라도 그리 써먹을 만한 사진이 되진 못합니다.
그나마 위 사진은 각이라도 적당해서 그럭저럭 쓸만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정면으로 쏴버렸다간 빛이 반사되어 피사체 본연의 빛을 다 잃어버리는게 보통이구요.
바운스가 가능한 외장 플래시라도 사용이 가능하다면야 전혀 문제가 아니겠지만 미러리스에 SLR이나 DSLR에나 쓰던 큼지막한 스트로보를 올린다는 것도 뭔가 밸런스가 맞진 않죠! 보통 미러리스보다 스트로보가 더 무거운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구요!!
이런 면에서는 다관절(?) 팝업 플래시를 탑재한 소니 미러리스들이 사용하기엔 꽤 괜찮습니다. 손가락으로 플래시를 살짝만 제껴줘도 바운스 촬영이 가능하다는 건 실내 촬영에서는 엄청난 매리트가 되기도 하거든요! 물론 전 손이 좀 작은 편이라 결국 포기하긴 했습니다만!! ㅠㅜ
그리고 외장형 플래시를 사용하는 NEX-5T 이하 기기들은 판매량 덕분인지 아예 이런 악세사리들을 별도로 판매를 하기도 했고, 저도 사용을 해왔었습니다.
이번에 구매한 캐논 M50, 일반적으로 호평을 받는 기기는 아닙니다만 아주 오랜 만에 기변을 한 미러리스라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가격에 성능! 꽤 만족을 하고 있지만 이런 실내 사용성에서는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뭐 별 수 있나요! 목마른 X이 우물 판다고 간단하게 사용을 하기 위해 내장 플래시에 사용할 디퓨저를 만들었죠!
서랍 속에 굴러다니던 못 쓰는 카드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서 알루미늄 테이프(없으면 쿠킹호일 사용 가능)를 발라 플래시를 반사시킬 수 있는 조건만 총족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플래시에 고정을 해야 하니 밸크로 케이블 타이를 본드로 순접을 해버렸구요!!
혹자는 방향제냐 아니냐,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교통카드나 방열판이 아니냐라는 말씀들도 하시던데 전혀 무관한 거죠! 아래와 같이 플래시 앞에 살짝 걸어두고 빛을 반사하는 역할만 하는 겁니다!!
간단하게 만든 녀석이지만 사진 결과물은 아예 달라집니다!!
같은 플래시를 사용한 사진이지만 직광이 아닌 주변으로 분산된 빛을 사용하기 때문에 과하게 그림자가 생긴다거나 플래시 빛에 피사체가 반사되는 현상같은 것도 없습니다!
물론 플래시 외에 메인 조명으로 인한 그림자는 이런 걸로는 어림도 없구요! 저런 그림자까지 지우려면 반사판을 대거나 별도의 조명을 사용하는 수 밖에요. ㅎㅎㅎ
약 5200K 정도의 실내 조명 세트도 가지고 있지만 생활 공간이 좁아서 언제나 배치를 해두고 있지는 못 하거든요.
그런 외부 조명은 스마트폰 등의 개봉기를 촬영할 때나 간혹 꺼내는 형편인데, 그 외 간단한 리뷰에는 이 정도로만 사용을 해도 꽤 괜찮은 사진들을 건져낼 수 있구요.
그렇다한들 내장 플래시라는게 GN5 정도의 밝기가 일반적이라 가까운 피사체 외에는 또 별무소용이라는 것 또한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 거리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많이들 촬영하시는 음식 사진 찍을 때 정도를 벗어나지 않으니 실내에서는 충분히 그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을 하시면 되구요.
위 사진들은 모델도 그렇거니와(?) 조명 세트와 같이 사용하는 배경이라 사진이 그리 이뻐보이진 않습니다만, 어차피 원리는 플래시를 주변에 반사시켜 그 빛을 이용해서 촬영을 하는 거라 실내 인테리어 색감에 따라서 꽤 훌륭한 사진을 건져낼 수도 있을 겁니다.
후보정 하면 되지 않냐구요?? 저는 능력이 안 되지만 물론 가능은 할 겁니다.
그렇지만 어디든 인테리어도 아무 생각없이 해두는게 아니겠죠! 상황과 조건에 맞는 인테리어, 그 공간의 주제를 부각시켜주는 정도로 설계가 되어있을 텐데 그런 공간에 빛을 반사시켜 촬영하는 것과 후보정을 하는 건 아무래도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죠.
개인적으로는 사진의 색감을 후보정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사진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그림과 같은 또 다른 창작의 영역이라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기도 할 겁니다.
아직도 미러리스나 똑딱이 디카 가지고 있다면 재미삼아 한 번쯤 해보세요! 아마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