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스마트폰에 펜이 필요하냐는 물음에 스티브 잡스는 "손가락이 가장 좋은 디지타이저"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예전에는 갤럭시노트란 제품으로 펜 달린 스마트폰을 사용해보기도 했었지만 학생 때부터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아서, 그리고 어딘가에 흔적을 남길만큼 필체가 좋지 않아서 인지 저는 거의 사용이 되지 않더군요.
물론 잡스의 말처럼 "손가락"만으로도 충분했구요!
그렇지만 근 4년여 만에 아이패드 에어2에서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1인치로 기변을 하면서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에서는 디지타이저가 어떨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직까지 아이패드 프로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덜컥 애플 펜슬을 들인 건 어쩌면 무모한 일일 수도 있을 텐데요. 동생에게 생일 선물로 뺏어냈으니 일단 먼지만 쌓여가는 제 통장은 지킬 수 있었습니다? ㅎㅎ
애플의 출고가 159,000원, 그렇지만 모 쇼핑몰의 청구 할인과 포인트 등으로 약 13만원 정도에 구매를 할 수 있었구요. 아주 커다란 박스에 에어캡으로 중무장해서 잘 도착을 했습니다!
실은 제 손에 도착을 한지 벌써 열흘은 족히 넘었을 거에요. 그렇지만 새해가 되고 리뷰어로서의 자신을 망각하고, 아이패드 프로와 작년을 돌아보는데 바빠 이제서야 열어보게 되네요!!
이번 아이패드 프로 3세대, 애플 펜슬 역시도 2세대로 변신(?)을 했다고 하는데요. 박스 후면 좌측에 아이패드 프로 3세대용이라는 문구가 저를 반겨줍니다!
10만원이 넘는 연필? 바로 애플의 갬성이 묻어서 가격조차 애플 프라이스인 거라 생각은 되지만 말이죠. 전용이라는데 뭐 어쩔 겁니까! 이런 거야 말로 말 그대로 대체제가 없는 거잖아요! ㅎㅎㅎ
박스 안에는 애플 펜슬 한 자루와 보증서 등의 지류만이 한 묶음, 그런데 애플 펜슬은 사과 스티커 안 주나요?? 작은 거라도 좀 주면 좋았을 텐데요! ㅡ.ㅡㅋ
지금은 택배 송장을 쓸 때를 제외하고는 필기구를 손에 들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연필 잡는 법도 잊어버린게 아닌가 싶은데요!
가격 만큼이나 무거운 애플 펜슬의 느낌, 꽤 괜찮은 편입니다!
에어팟과 마찬가지로 아이패드 프로와의 페어링은 우측면에 가져다 붙이는 걸로 끝이 나는데요. 별도의 홀더가 없다는 부분은 아쉽지만 애플 펜슬의 두께를 생각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연결"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뭘 했는지도 모르게 바로 아이패드 프로에서 작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아이패드 프로 케이스들은 대부분 아래와 같이 애플 펜슬의 부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하죠!
연필 주제에(?) 충전이 필요하고, 그리고 충전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이패드 프로에 부착시켜두는 것 뿐이니 악세사리 제조사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듯 하구요.
자 그런데!! 이제 이 애플 펜슬로 뭘 하면 되는 거죠?? ㅎㅎㅎ
화이트의 잘빠진 몸매, 미니멀리즘의 결정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아무래도 시커먼 마음을 가진 제가 사용을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악세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 애플 펜슬로 그림을 그린다거나 아니면 여러 메모를 한다거나 활용을 잘 하시는 듯 하던데요.
필기구와는 점점 더 멀어져가는, 간단한 메모 따위도 구글 킵에 타이핑으로 저장하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아재에게는 꽤 사용이 힘들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고 제대로 사용도 못 해보고 덜컥 잃어버린다면 아마 동생에게 두들겨 맞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하구요! ㅡ.ㅡㅋ
애플 펜슬, 연필은 공부하라고 있는 물건이죠! 일단 다른 공부를 하기 전에 이 애플 펜슬을 어떻게 쓰면 되는 건지 그 공부부터 좀 해봐야 할 듯 싶습니다!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