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요즘은 미국 경기가 그리 좋지를 못해서 언론에서 호들갑 떠는 것 만큼의 의미는 없지만 여전히 직구족들에게는 거의 축제에 가까운 시즌이기도 하죠.
그리고 직배송이 되는 사이트들은 문제가 없습니다만 미국내 배송만 진행하는 물품들의 경우에는 배송대행이라는 운송만 전문으로 해주는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기도 합니다.
직구를 시작한 지도 거의 10여년이 넘어가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이제 그리 메리트가 없지만 아직도 IT 관련 기기들과 의류 쪽으로는 상당한 할인율을 보이기도 해서 저 또한 이리저리 기웃거리기도 하는데요.
올해의 경우에는 뉴에그 직배송으로 SSD 하나 정도만 구매하고 끝나나 싶었지만, 의도치 않은 오타 사건(?)으로 인해 취소를 하네 마네 하는 뉴에그의 협박 덕분에 눈물을 머금고 SSD를 다시 질렀더랬습니다.
이미 SSD 교체를 하겠다 마음은 먹었던 거고 취소가 된다니 별 수 없이 미국내 배송 상품으로 다시 주문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그간 다른 분들의 직구 후기로 종종 봐오던 투패스츠(2FASTS)라는 배대지를 이용해보기로 합니다.
미국내 Sales TAX 면제를 위해 델라웨어로 주문을 해도 별도의 수수료가 없음은 물론이고, 일부 상품들에 대해서는 깡통배송이라는 행사로 저렴하게 배송대행을 이용할 수 있다고 들어왔기 때문인데요.
거기에 국내 배송은 배송대행 신청할 때 이래저래 말이 많았던 CJ대한통운이 아니라 진리의 우체국!!
조건만으로는 무척 괜찮았고, 배송대행 신청을 하면서도 다른 배대지 정도의 지연(?) 정도만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렇지만 이게 비극(?)의 시작이었으니!!
11월 직배송 주문했던 Crucial SSD가 취소가 되네 마네 할 즈음에 ebay를 통해서 Intel 545s 2.5" 512GB SATA III 64-Layer 3D NAND Internal Solid State Drive SSD를 주문을 했습니다.
미국 대륙 횡단 & 블프 시즌이라 걱정이 좀 되긴 했지만 이 인텔 SSD는 예정되었던 12월 5일(미국시간)보다 오히려 더 빠른 12월 4일에 투패스츠 델라웨어로 도착을 했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알려지지 않은 아주 소규모 배대지가 아니라면 어느 배대지든 입고 지연은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시즌이라는 건 잘 알고 있는데요.
12월 5일 투패스츠 델라웨어에 도착했다는 트래킹 스캔이 되더니 그 이후로 입고에 관한 소식은 전무!! 거의 2주에 가까운 12월 17일에서야 입고가 됩니다.
그나마 트래킹 스캔으로 도착을 했다는 걸 알았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습니다까! 가뜩이나 배송 사고가 많은 시즌이기도 한데요!! ㅡ.ㅡㅋ
다행히도 17일 입고 후 배송비를 결제하니 바로 출고가 되긴 했는데요.
우려했던 오프로드도 없이(킹크랩 시즌이기도 해서 언제나 배대지 물품들은 밀리죠!) 비행기에 잘 실렸지만, 예상보다는 조금 더 늦은 12월 24일에서야 우체국을 통해 배송 예정이라는 카톡을 받을 수 있었네요! 무슨 크리스마스 산타의 선물도 아니고 말이죠!! ㅠㅜ
미국에서 우편으로 발송을 해도 도착했을 법한 20일, 미국 배대지 자주 이용해봤지만 배대지에서 보낸 거라고는 믿을 수 없는 노란 봉투에 담긴 인텔 SSD가 드디어 도착을 하긴 했네요!!
깡통배송이라는 상품이 별도의 검수가 없다는건 알고 있었는데요. 투패스츠 송장을 살짝 뜯어보니 이베이 셀러가 보낸 송장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보니 이게 왜 이리 늦은 건지 더더욱 이해가 되진 않네요! ㅡ.ㅡㅋ
아무리 물량이 많다 하더라도 검수도 없고 셀러가 보낸 상태 그대로 보내는건데, 그럼에도 12일의 입고시간? 고개만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이 때 저 외에도 많은 분들이 같은 상품을 같은 배대지로 보낸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리고 대부분이 깡통 배송이라는 후문이던데 검수없이 단순 입고 처리가 이리 걸린다면 아무래도 다음에 다시 이용하긴 어렵죠!
이 SSD를 수령할 때쯤 이상한 소문(?)도 들려오긴 했지만, 그리고 너무너무 늦었지만 제가 주문한 SSD는 다행히도 노란봉투부터 박스까지 아무런 데미지를 찾아볼 수 없었구요.
512GB라는 어마무시한 SSD 용량, 많은 분들이 대용량 NVME로 구매한다고 난리법석이었던 올해 블프 시즌이었지만 아직 10여년 묵은 PC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이 SATA3 SSD만 하더라도 충분하고도 넘치는 겁니다! ㅋ
인텔 SSD는 리사이클링 포장인 건지 SSD가 들어있는 정전기 방지 비닐 외에는 모두 종이로만 패킹이 되어있는 모습도 인상적이긴 하네요!
취소된다던 Crucial SSD가 이미 도착을 해서 장착에 윈도우 설치까지 마친 상태이니 이 녀석은 사용처가 불분명해졌는데요. 그래도 SSD를 어디다 써먹을데 없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
그렇지만 처음 이용해본 투패스츠는 투슬로우 정도로 이름부터 바꿔야 하는 배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에는 특수한 시즌(?)이라 이 정도의 서비스에 그친 건지, 다음 비시즌에 다시 한 번 이용을 해봐야겠지만 투패스츠의 깡통배송을 위시한 타 배대지의 고정배송비 행사는 단순히 검수 없는 저렴한 배송을 말하는 건 아닐 텐데요.
검수가 필요없으니 그 만큼 더 빠른 입고와 출고를 보장하는게 일반적인데 투패스츠는 저렴한 배송비 외에는 하나도 건진게 없으니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올해는 이제 더 이상 미국 주문은 없으니 내년에 쇼핑시즌(5월, 11~12월)은 최대한 제외하고 다시 한 번 이용을 해봐야 겠어요. 그리고 아예 회원 탈퇴를 해버려야 하는 배대지인지 아닌지 다시 한 번 판단을 해봐야죠!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