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핫딜로 구매했던 Anker QC3.0 멀티포트 충전기, 기대했던 데 반해 신형 아이폰 충전에 부족한 모습을 보여서 해당 부분을 지적하는 리뷰를 남기기도 했었는데요.
Anker 독점 수입원인 디스티팩토리에서 그 리뷰를 보셨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Anker에서 판매하는 보조배터리를 한 번 사용해보고 의견을 달라고 하셨는데요.
그 제품이 바로 Anker PowerCore Lite 10000mAh 보조배터리 입니다!
이 리뷰는 유튜브에도 업로드 되어있구요. 선호하는 방법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nker PowerCore Lite 10000mAh 보조배터리 - 스펙에 갸우뚱! |
지난 번 멀티포트 충전기의 경우에는 그나마 박스에 인증정보 등이 별지로 붙어있었습니다만, 이번에 제공받은 Anker PowerCore Lite 보조배터리의 경우에는 그런 것도 눈에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습니다.
물론 네이버 공식 스토어를 통해 판매중인 제품이라 당연히 인증을 받았겠지만 국내 정발 제품이면서도 온통 영문 등의 외계어로만 중무장한 패키지는 조금 낯설기도 한데요.
▶ 앤커 네이버 스토어 판매 링크 : https://smartstore.naver.com/anker/products/3894052716
거기에 박스 우측면에 간단하게 기재되어 있는 보조배터리 스펙은 "이게 뭐야!"라는 말이 그냥 나오게 합니다.
지금은 2018년! 5V 입출력만 가능한 보조배터리는 4~5년 전에나 출시가 되었던 걸로 아는데요. USB PD는 고사하고 퀄컴 퀵차지도 없는 보조배터리라니요! ㅎㅎㅎ
3만원에서 100원 빠진 29,900원에 판매중인 제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아무리 Anker라도 이 스펙은 너무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었으니..............
구성품은 보조배터리 본체와 충전 전용 마이크로 5핀 케이블, 설명서와 파우치 정도가 전부이구요.
보조배터리는 상단에 Anker 로고만 박혀있는, 외부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외관만 가지고는 더더욱 특별함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배터리 상단에는 사선으로 빗살무늬가 들어가 있어서 그립감 향상과 손으로 잡았을 때 미끄러지는 걸 방지하는 정도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보니 작년에 사용하던 모사 스마트폰의 엣지 디자인 비스무레하게 상하부 커버가 만들어져있는 듯도 하네요! ㅡ.ㅡㅋ)
이 Anker PowerCore Lite 보조배터리, USB-C 포트를 하나 가지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이 USB-C는 충전이 아니라 입력 전용?? 몇 년전에 나온 ZMI QB810이 이런 구성이긴 했는데요. USB-C 기기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생각했을 때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충전포트 옆으로는 모바일 기기 충전을 위한 USB-A 포트 하나와 전원버튼이 차례대로 위치하고 있구요.
후면에는 배터리 스펙이 다시 표기가 되어있는데요. 리뷰를 위해 며칠 실사용을 하긴 했지만 벌써부터 스크래치가 보이는 것이 외부 플라스틱이 그리 강한 재질은 아닌 걸로 생각이 됩니다! ㅡ.ㅡㅋ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그리고 이런 보조배터리까지 특별히 신경을 써서 사용을 하진 않지만 스크래치가 나는 기기들은 없는데요! 제 실수는 분명 아닐 거라 생각해봅니다!! ㅠㅜ
전원 버튼 옆 측면에는 배터리 잔량을 나타내는 LED 4개가 자리잡고 있는데요. 배터리 잔량 확인과 동작시에는 점멸하지 않고 파란색으로 계속 점등이 되어있는 상태이고, 전원버튼을 1초간 연속으로 또는 2번 연속으로 누르게 되면 마지막 LED가 파란색이 아닌 녹색으로 점등이 되면서 저전력 기기 충전을 위한 트리클 모드로 동작을 한다고 합니다.
샤오미나 ZMI 보조배터리들이 이런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도 한데요.
다른 보조배터리들도 전류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고는 합니다만 요즘 유행하는 QCY-T1 등의 블루투스 이어셋 같은 저전력 기기를 충전할 때에는 이렇게 강제로 모드를 변경해주는 기능이 조금 더 마음이 놓이기도 합니다.
분명히 스펙은 구린데...... 뭐야 얘!! 무서워............ |
Anker PowerCore Lite 10000mAh 보조배터리, 같은 용량을 가진 타사의 보조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그 크기가 그리 작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특히나 리튬폴리머 셀을 사용하면서 두께는 꽤 얇은 편이기도 한데요. 플라스틱 외관 덕분에 무게 역시도 ZMI나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보다는 무척이나 가볍다는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구린 스펙에 투덜투덜대며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아니 이 녀석!! 아이폰의 12W 충전을 정확하게 출력해줍니다???
사진을 포함하진 않았지만 아이패드 역시도 마찬가지 결과였구요.
지금까지 여러 보조배터리와 충전기들을 사용하고 리뷰도 했었지만 출력값만 가지고는 가장 근사치! 저 USB테스터도 오차가 있을 테니 어쩌면 12W로 정확하게 출력을 해주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5V 2.4A 출력이 가능하다는 타사의 보조배터리들, 특히나 제가 주로 사용하는 ZMI나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들은 이런 충전값 나오질 않습니다.
샤오미 10000mAh 배터리 중 가장 고가(?)인 10000mAh 고배판(프로)의 경우에는 8~10W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구요.
ZMI QB810의 경우에도 이 충전값은 샤오미 10000mAh 고배판(같은 제조사니 ㅡ.ㅡㅋ)과 크게 변화가 없습니다.
재밌는 건 이 샤오미나 ZMI의 보조배터리도 아이패드 충전시에는 12W 출력이 나와주거든요.
Anker PowerCore Lite 보조배터리는 신형 아이폰에 맞춰서 IQ 포트 또한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이 샤오미나 ZMI 보조배터리는 얼마 전 리뷰했던 Anker 멀티포트 충전기와 마찬가지로 충전 회로가 신형 아이폰에 맞춰서 업그레이드 되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다만 안드로이드 기기의 충전은 크게 차이가 없었구요.
타사 보조배터리들의 경우에는 퀄컴 퀵차지가 기본 스펙이라 5V로만 충전이 가능한 샤오미 미패드4로 충전을 진행했을 때는 위 세 가지 보조배터리 모두 9.5~9.7W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보조배터리 충전 역시도 USB-C를 사용하든 마이크로 5핀을 사용하든 기재된 스펙데로 10W로 정확하게 입력을 받습니다!
물론 이 입력값은 최대값이고 배터리를 방전 시킨 후 LED 2칸까지는 약 2시간, 3칸까지는 여기에 1시간 20분 정도 더 소요되었구요. 마지막 4칸까지는 여기에서 다시 1시간 25분 정도가 더 걸렸습니다. 그리고 10분 후에는 LED가 꺼지면서 완충이 되었다는 걸 알 수가 있었는데요. 방전된 상태에서 완충까지는 약 4시간 55분 정도가 걸린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듯 합니다.
이렇게 스펙을 준수하는 모습(?)은 배터리 실사용 용량 또한 마찬가지였는데요.
보통 10000mAh 보조배터리의 경우 충전효율이 좋다는 배터리들이 5V 1A 기준으로 7000mAh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데 반해 이 Anker PowerCore Lite 보조배터리는 5V 2A로 충전을 진행했음에도 무려 7300mAh(샤오미 미패드4 방전에서 완충 6000mAh + 샤오미 포코폰 1300mAh(4000mAh의 33%)) 정도 충전이 가능했습니다.
타사의 최신 보조배터리들에 비해 최신 기술 채용은 부족할 지언정 기재된 스펙에서는 거의 오차가 없는 모습을 보인다데에 정말 "헐!!"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ㅡ.ㅡㅋ
그렇지만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만 추천!! |
예전부터 Anker 제품들을 선호했던 이유가 몇 년 전 구매했던 5포트 45W 충전기부터 애플 제품들 충전에 잘 맞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였는데요.
이 PowerCore Lite 보조배터리는 신형 아이폰/아이패드에도 정말 잘 맞는 보조배터리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요즘 안드로이드 진영은 퀵차지 기술이 기본으로 탑재가 되어있는데, 이 보조배터리는 최대 10W 정도로만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드 유저들에게는 또 그리 추천할 수 없는 그런 보조배터리가 아닌가 생각이 되구요.
큰 차이가 아닐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조배터리를 사용한다는 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배터리 잔량이 없을 때가 대부분일텐데 그 때 스펙이 딸려서 충전이 느리다면 아무래도 사용상 꺼릴 수 밖에 없을 거라 생각을 해서요.
올해 출시된 아이폰 XS Max와 XS, 그리고 XR의 경우에도 예전과는 다르게 디스플레이가 커지면서 배터리 용량 또한 많이 커진 상태라 이런 보조배터리의 필요성이 그 만큼 줄었다고 생각이 되기도 하는데요.
아직도 보조배터리가 필요하다 생각을 하는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분들에게는 추천해봄직한 배터리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는 리뷰 비시즌(?)이라 요 근래 주로 아이폰/아이패드만 사용을 하고 있는데요. 당분간은 보조배터리로 이 PowerCore Lite 즐겁게 사용을 해볼 수 있겠네요. 아이폰 XS Max나 XR이야 배터리가 빵빵합니다만 에어2가 요즘 너무 비실비실하고 있어서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