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 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DATA 맘껏 쓰고 나눠쓰는 T플랜"이란 이름으로 데이터 사용에 강화된 요금제를 새로 출시했습니다.
출시 전부터 여러 언론 기사를 통해서 사용자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뒀었는데 이번에 출시한 T플랜 요금제, KT나 유플러스만큼 사용자들이 많은 혜택을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데요.
SK텔레콤에서 출시한 T플랜 요금제는 Band데이터 요금제와 T시그니처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조금 더 강화한 버전에 불과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금제는 총 다섯 구간으로 나뉘는데요. 모든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집전화/이동전화 무제한이 적용이 되구요.
T플랜 스몰은 1.2GB의 데이터에 영상/부가통화가 100분이 제공되어 기존 Band 데이터 세이브와 밴드 데이터 1.2G 사용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걸로 보이구요.
T플랜 미디엄은 4GB의 데이터에 영상/부가통화 300분이 제공되어 기존 Band 데이터 2.2G와 3.5G 사용자들에게 조금 더 유리한 요금제일 거라 생각이 됩니다.
T플랜 라지/패밀리/Data 인피니티의 경우에는 밴드데이터 6.5G 이상 요금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설계된 요금제로 보이는데 데이터는 최소 100GB에서 무제한으로 제공이 되구요. 영상/부가통화는 300분이 무료로 제공이 됩니다.
그렇지만 T플랜 패밀리와 Data 인피니티 요금제는 가족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다지만 T플랜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족 간에만 공유가 가능하다는 게 치명적이구요.
T플랜 Data 인피니티 요금제는 이에 더해 월 2회 영화 무료관람이나 스마트워치 요금 지원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을 하고 있어서 얼핏 보면 이미 출시된 타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큰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Data 인피니티 요금제는 T시그니처 요금제 대비 추가 부가 서비스가 1개 고정되어 혜택이 오히려 더 줄어들었다고 하구요. T플랜 요금제의 세부 설명을 보면 이 요금제가 타사 요금제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먼저 mVoIP(보이스톡/페이스톡 등의 DATA를 이용한 통화)는 기본 제공 데이터에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기존의 요금제보다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렇지만 테더링이나 데이터 함께쓰기 등의 회선을 이용할 때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라 각 요금제별 최대 30GB~40GB까지만 제한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데이터 선물하기 등도 모두 통합 적용되어 제한을 받구요.
KT 또한 데이터ON 프리미엄 요금제에서는 자회선 데이터 사용에 50GB 제한을 두고 있지만 요금제 가격이나 제한 용량 등을 볼 때 이 T플랜의 세컨 디바이스 데이터 제한은 조금 어이없다 싶을 정도로 형편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본 제공량에서는 타사 요금제와 비교해서 제공량이 큰 차이는 없지만 서비스 세부 내용에서 그 차이가 벌어진다는 거죠.
특히나 LTE 태블릿이나 에그 등 세컨드 디바이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분들이 새롭게 출시될 요금제에 관심이 많으셨을 텐데요. 그런 기대를 싸그리 무너트리는 효과까지 가져온 듯 하네요.
장기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이터 리필 쿠폰 또한 기본 데이터가 그대로 리필되는게 아니라 사용 요금제 별로 리필 데이터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데이터 무제한이라 리필하기가 의미없는 Data 인피니티 요금제는 음성 리필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구요!
전체적인 내용으로는 타사의 새로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KT나 유플러스의 경우에는 데이터 함께쓰기 등의 세컨드 디바이스까지 어느 정도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에 비해 SKT의 T플랜 요금제는 제공되는 데이터를 마음껏 활용할 수 없다는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네요.
데이터를 마음껏 쓰라고 출시한 요금제인데 디바이스 제한에 걸린다는 게 어찌보면 아이러니 일 수도 있구요. 데이터는 많이 주겠지만 그냥 폰만 열심히 사용하라는 얘기가 아닐 런지.......
SKT를 메인으로 사용하면서 이번에 출시된 타사 요금제들이 무척이나 부러웠는데 그 때문에 실망감은 더 큰 듯 합니다.
요금제가 비싸더라도 아직 SKT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이유가 생활 반경에서의 통화/데이터 품질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통신사로 떠나야 하는게 아닌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요.
최근에는 해외 직구 스마트폰을 이용한 VoLTE 사용에서도 SKT가 가장 큰 약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심도있게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1997년, 휴대폰을 처음 사용해오면서 꾸준히 SK텔레콤을 이용 해왔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닌 듯 하네요! ㅡ.ㅡㅋ
그래도 이 T플랜 요금제가 나에게 더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이미 소진된 데이터와 통화 사용량이 있을 테니 다음 달 1일에 바꾸시는게 좋을 듯 하구요. 지금 당장 바꾸고 싶다면 일단 고객센터를 통해 상담 후 변경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