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물건이 바로 진공 먼지 제거기죠!?
저 역시도 몇 년 전 타오바오 직구를 통해서 당시 핫(?)하던 먼지 제거기를 구매해서 사용 중이었지만 배터리가 들어간 중국 제품들이 다 그렇듯이 언제인가부터 아무리 충전을 해도 잠깐 구동이 되는 듯하다가 작동이 되질 않습니다.
매일 같이 사용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이게 또 없으면 아쉬운 상황이 종종 발생을 하는데요.
당시 4만 원 정도 주고 구매를 했던 제품, 다시 또 구매를 하면 그만이겠지만 8년 정도 전에 구매했던 호루라기 청소기를 생각하면 내장된 배터리가 너무 몹쓸 배터리가 아니었나 추측이 될 뿐이었죠.
이런 류의 제품들, 특히 원통형 제품들은 대부분 18650 또는 21700 리튬 이온 배터리를 이용해서 구동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 새로 구매할 바에는 배터리만 구매해서 교체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대단한 KC인증, 배터리셀을 구할 방법이 없다!? |
언뜻 단단해보이지만 측면의 나사 2개와 상단 나사 4개, 그리고 상하단에 링을 제거하면 비교적 쉽게 분해가 됩니다.
제가 구매했던 ATEnge 에어건의 경우에는 18650 2000mAh 배터리 셀 3개가 탑재가 되었는데요.
사용 기간에 비해 배터리가 이리 쉽게 사망한 건 배터리 품질도 품질이지만 역시나 보호회로도 보이지 않는 엉성한 구조 때문이 아닐지....
충/방전을 위한 회로가 부착이 되어있긴 하지만 저 회로가 보호 회로의 역할까지 하는 건 아닌 걸로 추측이 됩니다.(문돌이라~ ^^)
보호 회로에 대한 건 나중에 한가할 때 고민을 해보기로 하고, 일단 저 배터리 셀 3개를 새 배터리 셀로 교체를 해주면 당장에 사용은 가능할 텐데요.
그런데 역시나 대한민국, 보호회로가 없는 배터리 셀은 KC인증을 받을 수 없는 건 물론이고 KC인증이 없는 배터리는 유통 자체가 금지되어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이 저 배터리 셀을 구매할 방법이 없습니다.
인증받은 업체에서 산업용으로나 사용이 가능하다는 걸 텐데요.
알리 등에서도 많이 판매를 하고 있으니 직구를 하면 그만이겠다 생각을 했지만 이 역시도 알리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하면서 저런 애매한 상품들은 대부분 판매 제한을 걸어버린 상태이고 일부 판매 중인 제품들은 배송 사기 등으로만 리스트업 되어있는 것이 현실?!
소비자와 산업 보호를 위한 법이라지만 정작 KC인증 제품들에 문제가 생겨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나라이고 보니 이런 불편함만 체감이 될 뿐입니다.
DIY 등 이런 배터리 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은 중고 배터리 셀을 구매해서 사용하거나 인증받은 배터리 팩에서 배터리 셀을 분해해서 사용을 하시던데요. 이 역시도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있는 방법들인지라 소비자들은 그저 완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배터리 등 소모품 수명이 다하면 새로운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라는 얘기일 듯합니다.
그래도 테스트 삼아 배터리 교체 성공!? |
배터리 셀 관련 상품들은 대부분 사기성 상품들이 대부분인 알리 익스프레스이지만 조금 비싼 제품을 선택하면 그나마 보름 정도면 배송이 됩니다.
이런 배터리 셀 교체는 극성만 맞춰서 다시 연결만 해주면 그만인 거라 작업 과정은 특별할 게 없고요.
10개에 10달러 정도, 저렴한 배터리라 겉면에 표기된 3500mAh 용량은 아니겠지만 일단 충전은 정상, 그리고 테스트를 해보니 사용 시간은 처음 구매했을 때보다는 조금 길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사용하던 블랙 앤 데커 호루라기 청소기 배터리 수명이 다해서 교체 전에 간단한 이 제품부터 교체를 해본 건데요.
배터리의 극성을 이해하는 정도의 지식수준과 약간의 납땜 스킬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다만 관건은 고품질의 배터리 셀을 어떻게 구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직접 작업이 가능한 사용자라 할지라도 배터리 셀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마땅찮으니 지금도 업체들은 배터리 교체나 배터리 팩 가격으로 폭리를 취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발화 가능성이 높은 리튬 배터리라 안전 문제 때문에 인증이나 유통에 대한 절차가 빡빡한 걸 수도 있겠지만 아쉬운 건 분명한 사실이고요.
안전 기준을 두더라도 현실을 조금 반영해서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이 되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