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레노버 태블릿들!
레노버라는 친숙한 브랜드, 그리고 어떤 분들은 우리나라에도 레노버가 있으니 해외 직구를 해도 우리나라에서 수리가 가능할 거라 구매하는 분들도 있지만 레노버 태블릿 제품군들은 판매 국가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한 로컬 워런티라 중국 내수용 제품을 직구한 분들은 동일한 제품이 우리나라에 판매 중이라 하더라도 고장이 발생하면 수리를 받을 방법은 없습니다.
액정 파손 등 부품 교체로 가능한 수리는 자가 수리나 사설 수리점을 통해서 수리하면 되겠지만 레노버 태블릿들은 메인보드 불량률이 다른 브랜드 대비 높은 편이라 메인보드 불량이 나버리면 수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힘든데요.
보급형 제품들이야 눈 질끈 감고 폐기를 해버려도 그만이라지만 비교적 비싼 가격에 구매하게 되는 Y700 2세대 정도라면 어떻게든 수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그나마 손해를 줄이는 길일 겁니다.
아이모 픽스라는 사설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고장 제품들이 계속 입고가 되는데요.
지난 3월 20일경 액정이 나오지 않는다며 Y700 2세대 한 대가 입고가 되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액정 불량일 확률이 가장 높고, Y700 2세대는 비교적 신제품이기도 하지만 아직 액정 고장 정도 외에는 하드웨어 불량에 대한 문의가 거의 없는 제품이라 테스트를 위해 분해하고 보니 액정이 문제가 아니라 디스플레이 플렉스 케이블과 메인보드 불량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USB-C 포트를 이용한 위부 출력은 가능했지만 액정만 출력이 불가능한 조금은 어이없는 상황!
고객님께 메인보드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예상비용도 함께 알려드리니 수리를 포기하면서 제품은 아이모 픽스에 부품용으로 양도를 하셨는데요.
부품용으로 양도를 받았으니 분해해서 부품으로 사용을 해도 될 테지만 그래봤자 액정 정도만 재활용이 가능한 정도이니 아무래도 아까운 생각이 들어 중국으로 수리를 위해 보내봤습니다.
직구하는 태블릿도 중국으로 보내면 출고 후 2년(+유통기간 3개월, 총 27개월) 무상 수리가 가능하지만 이미 분해해서 테스트가 진행이 되었고 NEC롬까지 설치를 해버렸으니 처음부터 중국 사설 수리가 목적이었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일부 사설 수리점들이 메인보드 수리를 하지만 아무래도 중국이 수리비가 저렴할 테고 사람이 아프면 종합병원을 선호하듯이 케이스를 많이 보는 곳이 수리 확률이 높으니까요.
그리고 수리점을 운영하는 저도 거의 처음 보는 증상이었으니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우리나라 수리점은 아예 없을 거라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안타깝게도 중국에서도 해당 증상으로는 수리를 받아주는 수리점이 없다며, 거래처에서 메인보드에는 손을 대지 않았으니 레노버에 입고를 해보자 권해주셔서 유상 수리비가 과도할 겨우 수리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레노버에 입고를 해보게 되었는데요.
처음부터 사설 수리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방열판도 없이, 그리고 커넥터 보호커버도 없이 중국으로 보낸 거였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레노버 심천 어딘가 센터에서 80(약 15,200원)위안에 수리가 되어버렸습니다.
괜히 메인보드에 손을 대서 유상 판정이 떨어졌다면 1280위안(약 242,000원)이었다고 하는데 무척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었고요!
레노버 보증이 제대로 적용이 되었다면 저 80위안도 부과가 되지 않았어야 하지만 이미 반절 이상 분해된 상태에 ZUI가 아닌 NEC롬까지 설치된 상태였으니 거기에 대한 비용이 부과된 게 아닐까 추측할 따름입니다.
다만 메인보드 교체가 되었음에도 예전처럼 구버전이 아닌 지난주부터 배포되기 시작한 774 버전이 설치가 되었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데요.
그래도 저렴한 비용에 공식 수리, 기기는 살려낼 수 있었으니 아쉬워도 이 정도에 만족을 해야 하는 거겠죠!
수리점을 운영하면서 직접 수리하지 않고 중국으로 보낸 건 메인보드 수리라는 건 100% 수리 성공을 보장해주지 못해서이고요.
이건 중국이나 우리나라 모두 마찬가지!
특히 중국 사설 수리점에서도 수리를 받아주는 곳이 없을 정도의 이런 증상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수리 불가, 괜히 메인보드 건드렸다가 제품 그대로 날려버릴 건 뻔하니까요.
그렇지만 이렇게 중국에 보내서 수리를 받는 건 핸드캐리로 중국에 제품을 가져가고 중국 현지에서 레노버에 접수를 도와줄 사람도 필요합니다.
우편이나 특송 등을 통해 중국으로 제품을 발송하면 중국 해관(우리나라의 세관 역할)에서 반입 목적과 무관하게 제품당 12만 원 이상의 세금을 부과해 버리기 때문에 여기에 배송비와 인건비 등을 더해버리면 수리할 의미가 사라지는 것 역시도 현실이라서요.
물론 이런저런 금액들을 다 포함해서 우리나라에서 간단한 전원 관련 메인보드 수리비와 비슷하기 때문에 필요한 분들은 한 번쯤 고려를 해보셔도 될 테고요.
이런 고민들이 발생을 하는 건 다 중국 내수용 제품을 직구했기 때문인 거니까요.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인이 있다면 수리 기간은 넉넉하니 참고해서 한 번쯤 시도해 보셔도 괜찮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