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속설 중에 좌완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된다는 속설(?)이 있죠!
태블릿 역시도 LTE, 셀룰러 지원 제품에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일단 지르고 어디에 쓸지 고민해야 하는 제품군에 속한다고 보는데요.
레노버 P11 이후 최근 Y700 2세대까지, 보급형에서 고급형까지 와이파이 제품이 주로 판매되던 레노버에서 여러 할인 포함 11만 원대에 启天(계천, Qitian) K10 프로라는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해서 덥석 물어버렸습니다.
거의 10여 년 전 인기를 끌었던 LG 불법패드(G Pad 7.0 AT&T)나 ZTE 트레기(Trek 2 HD K88)처럼 어딘가에는 쓰겠지라는 생각에서였는데요.
정작 제품을 받아 들고 보니 어디선가 많이 보던?? 처음 보는 라인업과 모델명이었지만 무척 낯익은 제품이었습니다.
레노버의 기업용(B2B) 라인업인 K시리즈! 이름만 바꿨다?? |
PC 시장에서는 언제나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며 경쟁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레노버라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태블릿을 주력으로 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는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무척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중국 레노버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그 흔적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레노버 启天 K10 Pro!
모델명 검색을 통해 레노버 기업용 페이지에서 가격 등의 정보도 없이 제품 정보 정도만 살짝 공개되는 제품이었습니다.
일부 중국 쇼핑몰들에서 판매가 되고 있긴 했지만 기업용(B2B) 제품이라 그런지 가격이... 단순히 계산을 해봐도 30만 원대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구매하는 10만 원 초반대 가격과는 그 괴리가 너무 크네요.
이렇게 판매가 되는 걸 중국 사람들도 뻔히 알고 있는 상황이니 레노버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 수가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되는 거겠죠!
启天(계천, Qitian)은 "하늘을 연다"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K시리즈로 라인업이 다른 만큼 박스에는 레노버 로고 정도가 깔끔하게 인쇄가 되어있는 정도이고요.
스냅드래곤 680에 10.6인치 2K 디스플레이와 7700mAh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고 LTE 모델인 만큼 후면 박스에 IMEI도 하나 기재가 되어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모델명은 TB226XC이지만 재작년에 P12라는 제품명으로 판매가 되었던 샤오신패드 2022, TB128FU와는 LTE 탑재 여부만 다를 뿐 동일한 스펙입니다.
P11 이후로 레노버 보급형 태블릿을 구매해보진 않았지만 10.6인치의 2K IPS LCD와 싱글 카메라를 가진 그레이 투톤 하우징은 언뜻 봐도 가끔 수리를 위해 입고되던 샤오신패드 2022와 동일해 보였는데요.
샤오신패드 2022는 부트로더 언락 후 글로벌롬이 설치된 제품이 판매되기도 했었지만 K10 프로로 판매되는 이번 제품은 부트로더 언락 없이 글로벌롬이 설치되어 있는 상태로 판매가 되고 있고요.
설치된 글로벌롬은 샤오신패드 2022의 LTE 버전인 TB128XU의 펌웨어이고, 현재 버전은 안드로이드 13!
레노버 태블릿들은 안드로이드 버전 업그레이드는 1회만 제공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12 베이스로 출시되었던 TB128 라인업 기준으로 더 이상의 안드로이드 버전 업은 없을 테고, 판매자는 OTA가 지원된다지만 현재 설치된 버전이 최신 버전이라 앞으로는 보안 업데이트 정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지만 괜히 업데이트했다가 벽돌 되면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을 테니 업데이트는 차단하고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겠죠!
히든 코드로 국가 설정은 불가능하지만 와이드바인 L1에 넷플릭스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별다른 문제없이 검색 및 업데이트와 FHD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전면 카메라 기준 좌우에는 Dolby Atomos 인증을 취득했다는 4개의 스피커와 좌측 상단의 전원 버튼, 그리고 오른쪽에 3.5mm 이어폰잭과 USB 2.0 규격의 USB-C 포트 하나가 배치되어 있는 것 역시도 샤오신패드 2022와 동일하고요.
상단에도 좌측의 볼륨 버튼과 중앙에 마이크 하나, 그리고 심 트레이의 위치 역시도 샤오신패드 2022와 동일하게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충전기와 케이블 정도가 포함이 되어있지만 보급형과 샤오신패드 프로 12.7에 포함된 것과 동일한 최대 20W 출력의 충전기이고요.
전혀 다른 모델명에 라인업이지만 B2B용으로 샤오신패드 2022에 진동 모터만 추가(똑같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진동이 와서 놀라버린)해서 리뉴얼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LTE는 당연한 건데 기대없던 VoLTE까지?? |
중국 내수용 제품임에도 다른 브랜드에서는 거의 지원하지 않는 FDD LTE Band 7까지 지원하면서 레노버 K10 프로는 우리나라 상용 LTE 주파수는 모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AP의 성능 문제로 최대 속도로 사용을 하는 건 어렵더라도 주파수 문제 때문에 곤란을 겪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테고요.
그리고 아이패드와는 다르게 안드로이드 셀룰러 태블릿들은 예전 샤오미에서 출시했던 미패드4 정도를 제외한다면 전화까지 지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OMD 등록 등 별다른 제한이 없는 유플러스망 알뜰폰 유심을 넣으니 LTE 시그널 안테나와 함께 떡하니 올라오는 HD마크!
위 영상에는 잠시 테스트를 하는 장면도 등장하지만 데이터 통신과 함께 SK텔레콤(OMD 등록 필요)과 유플러스 계열은 VoLTE까지 사용이 가능한 걸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태블릿인 만큼 전화 기능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급할 때는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생각하면 될 테고요.
스냅드래곤 680, 보급형인만큼 성능을 기대하긴 어렵지! |
많은 분들이 Y700 등 고성능 제품에 셀룰러가 탑재되길 기대하시지만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레노버에서 셀룰러를 지원하는 태블릿은 출시하질 않습니다.
중국 내수용 제품은 거의 다 와이파이 전용으로 출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간혹 셀룰러 지원 제품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 가격이 참.....
K10 프로의 셀룰러 지원 제품 판매는 무척 반가운 일이지만 스냅드래곤 680의 성능은 조금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K10 프로에 앞서 저렴한 가격에 LTE 사용이 가능해서 인기였던 iPlay 50 mini Pro에 비해서 절반 정도의 성능이라 생각하시면 될 테고요.
샤오신패드 프로 2022에 글로벌롬이 설치된 제품들도 사용에 조금 버거운 느낌이었지만 K10 프로 역시도 글로벌롬이 올라가면서 앱 서랍만 열어도 성능의 한계로 조금 버벅거리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조카들이 사용하는 걸 보면 유튜브나 캐쥬얼 게임 정도 사용이 가능한 걸로 보이던데요.
가격대나 스펙만 보더라도 고성능 게임까지 바라는 분들은 없겠지만 성능이 조금 부족하다는 건 기억을 하셔야 할 듯합니다.
배터리 성능은 레노버 답지 않게 괜찮다?? |
예전부터 레노버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은 비슷한 스펙의 타사 제품들 대비 사용 시간이 긴 편은 아니었습니다.
샤오신패드 2022는 테스트를 해보지 못했었고, 이 샤오신패드 2022를 베이스로 하는 K10 프로 역시도 이 범주를 벗어나진 못할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렇지만 수동 최대 밝기의 유튜브 연속 재생 테스트 기준, K10 프로는 의외로 비슷한 스펙의 레드미 패드와 비교될 만한 9시간 20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기록했습니다.
액정의 사이즈가 조금 크다지만 7시간에도 미치지 못하던 P11이나 7시간 정도에 턱걸이하던 P11 Plus에 비해서는 사용 시간이 대폭 늘어난 거고요.
LTE로는 사용 시간이 조금 줄어들 수밖에 없겠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닐 테니 배터리 성능은 누가 사용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듯합니다.
최대 20W의 번들 충전기, 중국 제품 정보에서도 PD 2.0까지 지원을 한다 확인이 되고 있지만 어떤 충전기를 사용하든 충전 시간에서는 차이가 없는 걸로 보입니다.
방전된 상태에서 완충까지, 번들 충전기나 PD 2.0은 물론이고 QC 3.0 충전기까지 모두 2시간 50분 정도 충전 시간이 필요한 걸로 확인되었고요. 위 타임 테이블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지만 배터리 보호 기능이 포함된 건지 90% 이후 완충까지는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겁니다.
11만원대 LTE 태블릿, 선지름 후고민이죠!? |
안드로이드 셀룰러 태블릿, 가성비까지 좋은 제품은 무척 귀합니다.
작년에 iPlay 50 mini Pro를 구매할 때에도 안정적이지 못한 하드웨어에 저질 액정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LTE 탑재라는 점 하나 때문에 구매를 했던 거였는데요.
성능은 불편함이 없어지만 저질 액정 때문에 직접 사용하기도 어렵고, 직구 제품이니 처분하는 것도 당장에 되질 않았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K10 프로를 구매하고 보니 성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눈은 번쩍 뜨이는 느낌??
부품 단가에서만 2배 정도 차이가 나는 액정이니 당연한 걸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이든 태블릿이든 액정이 쨍해야 사용할 맛이 나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레노버 태블릿 제품군들이 이런저런 문제들이 많은 편이지만 K10 프로의 베이스가 되는 샤오신패드 2022는 롬질로 인한 메인보드 사망 이슈나 볼륨 스위치 고장 정도가 가끔 발생하는 외에는 특별한 고장 이슈는 없었던 검증된 제품(?)이기도 하니까요.
이미 글로벌롬이 설치되어 있고 중국롬은 설치를 하고 싶어도 롬 파일을 찾을 수 없으니 롬질을 하려야 할 수 없는??
해외 직구 제품들 한정이지만 10만 원대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 중이라 여러 이유로 가성비 태블릿을 찾는 분들은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만 10만 원대 제품이라면 레노버 K10 프로 역시도 충분히 후보군에 놓고 고민을 해봐도 좋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