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 존재감조차 미미한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의 충전을 담당하는 충전기!
한 번 콘센트에 꽂아두고 나면 필요할 때 케이블만 연결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사용하고 있다는 것조차도 인식하지 못하지만 충전기가 없으면 우리가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역시도 불가능하죠.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고 충전하는 일이 잦다 보니 한 번에 하나의 기기만 충전이 가능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번들 충전기보다는 Anker 45W 5포트 충전기를 시작으로 멀티포트 충전기만 사용을 해오고 있는데요.
여러 충전기들이 거쳐갔지만 가장 오래 제 책상과 사무실에서 버티고 있는 충전기는 바로 몇 년 전 잠시 유행을 했던 LVSUN 80W 멀티포트 충전기입니다.
최대 60W였나요? PD 포트 하나도 제공을 하지만 USB-A 포트를 사용하면서도 최대 70W 출력이 가능해서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았던 충전기였지만 굳이 최대 출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샤오미 등 해외 기기들과 찰떡궁합인 충전 성능으로 당연히 애용을 할 수밖에 없었던 충전기입니다.
그렇지만 충전기 역시도 소모품, 구매 기록을 보니 2018년에 구매를 했었으니 이제는 포트도 하나 둘 고장이 나기 시작했고요.
이보다 성능이나 기능이 훨씬 뛰어난 충전기들도 많이 판매가 되고 있지만 지금도 가장 활용도가 높은 충전기라 다시 구매하려고 보니 이제는 그 종적을 찾기도 힘든 충전기입니다.
(물론 판매는 하고 있었지만 8만 원을 주고 이 구형 충전기를 살 이유는 전혀 없고요!)
그러던 차에 USB-C PD 포트는 삭제가 되었지만 그 자리를 USB-A 포트가 대체한 5포트 멀티포트 충전기가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공유기 브랜드로 가장 잘 알려진 ipTIME 브랜드를 달고 USB-C포트 대신 USB-A 포트만 가득한 충전기로 재탄생을 한 모양입니다.
ipTIME에서는 UP805-QC5라는 제품명으로 온라인상에 판매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외형으로만 봐도 LVSUN, 그리고 USB-A포트 스펙을 봐도 LVSUN 제품임이 분명해 보이는데 제조자가 (주)이에프엠네트웍스!?
지금껏 많은 브랜드들이 LVSUN 충전기를 ODM으로 판매를 해오고 있었는데 이에프엠네트웍스에서는 이 충전기를 직접 제조했다?? 뭔가 신뢰가 가지 않는 표기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박스 속에 있는 보증서는 ipTIME 공유기에서 보던 것과 동일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지만 LVSUN 충전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거치대까지 동일한데 이에프엠네트웍스에서 제조를 했다니 참...
어차피 ipTIME, 이에프엠네트웍스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신뢰를 잃어버린 지 옛날이라 LVSUN 충전기일 거라는 믿음만 가지고 구매한 충전기이니까 전혀 상관없는 부분이긴 하죠!
포트 레이아웃은 기존 LVSUN 80W 5포트 충전기에서 동작 표시 LED 바로 옆 포트가 USB-C에서 USB-A 포트로 변경된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있고요.
ODM 브랜드별로 상단 인쇄는 모두 상이했던 만큼 ipTIME에서 수입한 이 충전기는 좌상단에 브랜드와 제품명, 우하단에 QC 3.0 충전기라고 간단하게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제품 하단, 충전 스펙과 함께 이제야 그 모습을 드러내는 LVSUN!
박스에는 어떤 의미로 제조자를 (주)이에프엠네트웍스라 표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충전기 하단을 통해서 LVSUN에서 제조한 ODM 제품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PPS는커녕 PD 충전도 지원되지 않는 충전기, 크게 의미가 없을 듯 하지만 PPS/PD 규격이 아직까지 호환되지 않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고 있어서 글로벌 충전 규격 중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퀄컴 퀵차지 충전기가 범용성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최고의 충전기라 생각을 해도 될 테고요.
2018년 우리나라에 여러 브랜드로 처음 선을 보였을 때는 USB-C 포트, PD 충전 중 기기가 고장 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사용자들의 관심에서 잊혀진 충전기였지만 문제가 되었던 USB-C 포트 대신 USB-A 포트로 가득 채웠으니 더더욱 활용도가 높아질 듯합니다.
물론 지금은 해외 기기들도 30W를 훌쩍 넘어서는 초고속 충전이 대세가 되어버린 시대이지만 샤오미를 위시해서 최대 27W 충전은 이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 충전기가 없기도 했고요.
충전 속도라는 게 빠르면 좋겠지만 27W 정도만 하더라도 충전이 느리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이제는 구형이라면 구형이지만 P11 등 해외 전자제품들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범용성과 효용성이 뛰어난 충전기라는 점은 참고하시면 좋을 테고요.
정식 출시 가격으로 보이는 39,900원은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여러 쇼핑몰들의 할인 행사 때 하나쯤 구비해 두시면 후회 없을 충전기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