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의 홍미노트 12 터보는 이번 달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한다는 홍미노트 12 시리즈 대비 성능이 훨씬 뛰어난, 전혀 다른 기기이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플래그쉽부터 가격에 장점을 둔 보급형까지,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다양한 라인업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분명한 장점입니다.
2015년 말, 홍미노트3를 시작으로 매년 홍미노트 시리즈를 리뷰했었던 것도 플래그쉽 정도의 성능은 아니라지만 그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에 플래그쉽과 큰 성능차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었는데요.
그렇지만 AP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안드로이드 플래그쉽과 중/보급형 간의 성능 차이 역시도 예전과는 다르게 극명하게 벌어지게 되고, 중국 내수용과 글로벌 버전 홍미노트가 각각 출시되면서 성능 차등을 두기 시작한 홍미노트 10 프로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홍미노트를 필두로 한 스냅드래곤 중/보급형에는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고요.
최신 게임을 즐기는 건 아니지만 플래그쉽의 빠른 반응 속도와 무선 충전 등 플래그쉽에서 누릴 수 있는 편의 기능들 때문에라도 더 이상 홍미노트에 관심을 가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었지만 인터넷 쇼핑 중 "괴물"이 등장했다는 글을 보고는 한 번만 더 속아보자라는 마음으로 구매한 것이 바로 홍미노트 12 터보입니다!
Snapdragon 7+ Gen 2 on Redmi Note 12 Turbo - 스냅 8 Gen 1 이하 무릎 꿇어라!? |
퀄컴에서는 각 라인업에 맞는 여러 AP를 출시하고 있지만 홍미노트 12 터보의 스냅드래곤 7+ Gen 2 이전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진 AP라면 역시 재작년 출시된 스냅드래곤 780G라고 봐야 할 겁니다.
미 11 라이트 5G에 탑재되기도 했던 스냅드래곤 780G는 출시되기 2년 전(2019년) 플래그쉽이었던 스냅드래곤 855 정도에 육박하는 성능으로 출시 당시에는 무척 괜찮은 성능이라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이 스냅드래곤 780G도 무척 비싼 가격을 자랑했던 AP였던 건지는 몰라도 홍미노트 시리즈들에는 탑재되지 못하고 샤오미 라인업의 하위 시리즈 정도에나 탑재가 되는 등 쉽게 접하기도 힘든 AP였습니다.
한 때 플래그쉽 바로 아래 등급을 자랑하던 홍미노트 시리즈였지만 글로벌 버전은 다음 달 우리나라에도 출시된다는 최신 제품 홍미노트 12 프로가 겨우 스냅드래곤 835와 845 사이를 헤매는, 홍미노트 10 프로의 옆그레이드인 형편이고요(심지어 보드 네임도 같다고!? 충격과 공포가 아닐지).
중국 내수용 기준으로도 작년 말 발표된 홍미노트 12 시리즈에 탑재된 미디어텍 1080이 스냅드래곤 845와 855 사이의 성능임을 감안해 볼 때 홍미노트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홍미노트 12 터보 역시도 바이럴은 아닐까 걱정했던 건 당연한 걸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미디어텍의 약진에 긴장한 탓인지, 아니면 2021년 불타오르던 플래그쉽을 출시했던 데 대한 사과의 표현인지는 몰라도 홍미노트 12 터보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7+ Gen 2는 스냅드래곤 888과 888+를 뛰어넘어 스냅드래곤 8 Gen 1과 엇비슷한 CPU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년에 출시된 스냅드래곤 8+ Gen 1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아직도 안정적인 AP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냅드래곤 870 역시도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는데요.
언제나 CPU는 강력할지라도 GPU에서는 두 어 세대 차이를 둬서 플래그쉽과 미드레인지 티어를 구분해 오던 퀄컴인데 이번에는 그것 역시도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CPU에서도 뒤지는 만큼 GPU에서도 스냅드래곤 8 Gen 2나 스냅드래곤 8+ Gen 1 AP에 비해 열세인 건 분명해 보이는데요.
대신에 스냅드래곤 888/888+는 훨씬 전에 뛰어넘은 건 물론이고 스냅드래곤 8 Gen 1은 직접 테스트해보진 못했지만 해외 벤치 자료를 보자면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진 없을 듯합니다.
지금도 스냅드래곤 865/870 스마트폰들을 성능에 만족하며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가진 중급기가 출현을 해버린 셈이고요.
여기에 다른 플래그쉽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할지라도 UFS 2.2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의 UFS 3.1을 탑재하면서 강력한 AP 성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홍미노트라는 네이밍 때문에 외면받기 십상이지만 홍미노트이면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성능을 갖추고 있어서 아직도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 2~3년 전 구형 플래그쉽들은 홍미노트 12 터보에 그 자리를 내어줘야 할 상황이 되어버린 듯하고요.
위 테스트를 진행하면서도 아직도 책상 한 구석에 곱게 놓여있는 스냅드래곤 865 스마트폰은 아득히 뛰어넘는 성능이라는 건 쉽게 느낄 수 있었다는 게 그걸 증명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겁니다.
성능보다 더 놀라운 안정성, 발열이란 없다!? |
AP의 성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발열에 대한 우려 역시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어디가 문제였던 건지 냉납이나 메인보드 돌연사 등 스냅드래곤 888 / 888+를 탑재한 스마트폰 중에서 이슈가 없는 제품을 찾아보기가 힘들었고, 여전히 스냅드래곤 865 / 870 탑재 제품들을 찾을지언정 스냅드래곤 888 / 888+, 8 Gen 1 제품들은 중고 시장에서도 그리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스냅드래곤 7+ Gen 2를 탑재한 홍미노트 12 터보는 강력한 성능은 물론이고 스냅드래곤 8+ Gen 1을 기반으로 한 설계에 플래그쉽에 버금가는 VC를 탑재한 덕분인지 발열에 대한 걱정도 거의 없을 듯합니다.
3DMark 벤치마크 앱의 스트레스 테스트로는 최대 99.6%의 안정성을 기록할 정도로 발열 제어가 잘 되어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고요.
벤치 테스트 등 여러 테스트 도중 체감 발열 역시도 거의 느낄 수가 없어서 오랜 시간 게임을 플레이하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는 성능을 보여줄 거라 기대됩니다.
그리고 최신 게임이나 3DMark의 스트레스 테스트보다는 안투투 연속 테스트가 스마트폰에는 더 큰 부하를 줄 수 있는데요.
대기 상태에서 처음 테스트 시에는 8도 이상 온도가 상승하기도 하지만 연속 테스트 시에도 최대 41.4도를 넘어서는 모습은 볼 수 없었고요.
동일한 설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연속 테스트의 회차별 테스트 결과 역시도 스냅드래곤 8+ Gen 1 / 8 Gen 2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888 / 888+이나 그 이하 플래그쉽 AP 탑재 스마트폰들은 성능에서도 뒤지지만 발열까지 고려한다면 아예 비교 대상 자체가 될 수 없을 걸로 보이고요.
스냅드래곤 8 Gen 1 스마트폰들은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발열까지 고려한다면 스냅드래곤 7+ Gen 2를 탑재한 홍미노트 12 터보 쪽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배터리 성능은 So~ So~! 디멘시티 탑재 기기들보단 나은데..... |
6.67인치의 대화면, 배터리 사이즈는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 타임이라는 건 사용 패턴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좋다 나쁘다 쉽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요.
약 16시간 정도 유튜브 연속 재생이 가능해서 멀티미디어 용도로는 충분히 괜찮은 배터리 성능을 가진 듯 하지만 패널에서 조금 더 전기를 소모하는 건지는 몰라도 스냅드래곤 8+ Gen 1이나 8 Gen 2 탑재 기기들에 비해서는 살짝 아쉬운 러닝 타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슷한 성능을 가진 디멘시티 9000을 탑재한 기기들이 보여준 12시간 정도의 러닝 타임을 고려하면 월등하다 평가해도 될 정도이고요.
최대 67W 출력을 가진 번들 충전기로는 완전 방전 상태에서 완충까지 약 49분으로 120W 이상 충전 속도를 보여주는 플래그쉽들에 비해서는 부족할는지 몰라도 어디서도 충전 속도 느리다는 평가를 받을 제품은 아닐 겁니다.
번들 충전기 외에도 샤오미 / ZMI 65W GaN 충전기와 5A 지원 C to C 케이블로 번들과 비슷한 시간에 충전이 가능한 건 여전했고요.
굳이 번들이나 샤오미 / ZMI GaN 충전기가 아니더라도 요즘 알리 등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65W GaN 충전기의 USB-A 포트를 이용한 QC 3.0 Ver.2 충전으로도 충전 시간은 그리 큰 차이가 아니니 무리하게 정품 충전기를 구하느라 애쓸 이유는 없을 겁니다.
특히 샤오미 번들 충전기는 USB-A 포트를 가진 샤오미 스마트폰 전용 충전기로 타사 제품들 충전에는 거의 효용성이 없기도 하니까요!
중국에서는 홍미노트 12 터보, 글로벌는 포코 F5!? |
지난주 수령해서 지금까지 살펴본 건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아무리 인터넷상에 벤치들이 떠돌아도 직접 테스트해 보고, 그리고 예전에 테스트했던 다른 기기들과 비교를 해봐야 직성이 풀리니 별 볼일 없는 리뷰라도 조금 늦어질 수밖에 없었고요.
성능만을 보자면 홍미노트가 아니라 레드미 플래그쉽인 K라인업으로 분류가 되었어야 할 걸로 보이지만 중구난방 샤오미 출시 정책이 발목을 잡아버린 것 같습니다.
이 홍미노트 12 터보에 K라인업을 부여하기엔 스냅드래곤 8+ Gen 1을 탑재한 K60과 스냅드래곤 8 Gen 2를 탑재한 K60 프로가 작년 말 이미 출시가 되어버린 탓에 부득이 홍미노트 타이틀을 줄 수밖에 없었던 거겠죠!
그리고 이 홍미노트 12 터보는 이번 달 9일,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포코 F5라는 네이밍으로 글로벌 데뷔를 한다고 합니다.
중국 시간으로 저녁 8시이니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저녁 9시가 되는 걸 테고요.
샤오미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중국 내수용을 구매하는 것도 좋겠지만 포코롬 역시로 글로벌롬, 한글과 구글이 바로 사용가능할 건 불문가지라 당장에 사용을 원하는 분들은 가격만 적당하다면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서 포코 F5로 구매를 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겁니다.
지금 홍미노트 12 터보 12/256GB 모델이 부가세 포함 45만 원 선, 알리 익스프레스는 부가세가 별도이니 300달러 선 정도라면 홍미노트 12 터보를 직구하는 것과 비슷하니 구매 시 참고하시면 될 겁니다.
당장 정리가 된 건 여기까지, 다음은 카메라 리뷰인데요! 궁금하실 테니 스포는 한 장 던지고 갈게요~!? ^^
※ 이 리뷰의 홍미노트 12 터보는 이번 달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한다는 홍미노트 12 시리즈 대비 성능이 훨씬 뛰어난, 전혀 다른 기기이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